저는 어떻게 살아야하죠?
5살인가 4살때 엄마가 암 진단을 받으시고 항상 혼자였어요,
엄마는 병원에서 한달에 한 두번 나오실까 말까 였고 그런 엄마를 케어하느라 아빠는 병원에 상주해서 계셨고 친오빠는 항상 학원 뺑뺑이였죠
밥도 컵라면으로 때우는게 일상이였고
사람이 너무 그리웠어요 .
그러다 14살때 수련회 중에 돌아가셔서 , 강원도에서 혼자 서울까지 캐리어를 끌고 고속버스를 타고 갔는데
엄마 장례식을 치른 후에 제가 우울증이구나 싶었어요 10년이 더 지난 그 당시에는 정신과 라는게 정말 정말 ***라는 인식이 톡톡히 박혀있어서 아빠와 오빠에게 말 해봤자 욕만 날라왔고 귀신 씌인것 같다며 사춘기인 오빠에게 맞곤 했죠 ,
생리대 사용법도 몰라서 포털검색으로 겨우 알아내고 제 사춘기는 다 무시당해왔고 여자인 친척들은 저에게 비난만 줬어요.
노래를 좋아해서 학창시절 내내 보컬을 전공했는데 아무도 저에게 응원 한마디 조차 해주지 않았고 힘들진않냐며 물어본 적도 없어요 물론 지금까지도요.
그딴거 해봐야 돈도 안된다며 웃음만 샀습니다
(너무 웃긴건 지인들 축가나 노래 부를일이 공짜로 필요하면 불른다는거..)
십년 넘게 죽는 상상과 계획과 행동을 일삼았고
그러다 또 미성년자부터 일 해오던 제가 (생활비를 엄마 돌아가시고 부터 학비부터 학원비 제가 벌어 다 냈습니다)그만둔다는 이유로 사장차에 감금되고 성폭행 당할 뻔 했지만 보복이 무서워 신고도 못하고 덜덜 떨며 지내다
그 후에 저를 진심으로 보듬어주는 사람을 만난것 같아 연애를 했고
혼전임신으로 스물 극초반 결혼을 하게됬어요
정말 어린나이에 바보같은 생각이였죠 누가 사람을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대하겠어요 ..
암튼 그 후 아이 둘을 낳았지만
전남편은 노는게 너무 좋았는지
안그래도 늦는 퇴근인데 동호회에 ,
친구들에 미쳐서 새벽에 집을 들어오기 일수였고
제 우울증과 산후우울증은 뒷전이고
독박육아에 시달렸죠
덕분에 병은 더 악화됬어요
아파트 고층에 살던 저는 갓난아이들과 뛰어내리고싶은 충동이 자꾸 생기고
환청 , 환각 이 보이고 죽고싶은 마음들이 더욱 더 들어서 아이들이 위험 한 것 같다 인지한 후에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뒤,
부모님과 함께사는 친구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 후 이혼을 하고 혼자 2년넘는 시간동안
아직도 어린 애 둘을 키우며 양육비도 받지 못한 채로 겨우겨우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있네요
집을 나오고 2년 몇개월 전 쯤 처음으로 정신과라는곳을 가서 약을 타먹고 제가 가진 병들을 들으니 더더욱 자괴감이 들었어요
병명이 열가지는 넘었거든요
약도 너무 많이 먹구요
그 후 친구가 투신자살하는걸 눈 앞에서 보고 ,
또 다른 친한친구는 목메달아 죽고
또 다른 친구는 자살시도를 할 때마다 제가 찾아가 살리곤 했어요
너무너무 괴로워요
친구도 같이 병원에 다니는 터라 상처받고 동요될까 싶어 독한 말도 못하겠고 그 친구도 제가 자살시도 했을때 몇번이나 살리러 온 친구라 제가 지치고 힘들다고 그 친구가 힘들다 할때 놓지도 못하겠어요
항상 높은곳에있으면 누가 뛰어내리는 환각을 보고 심장이 터질거같고 호흡곤란이 오는데
아무 티를 못내요 ,,
처음에 티 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거든요.
또 사람 많은곳에 가면 너무 무섭고 , 시선들이 다 저를 쳐다보는것 같고
누가 날 죽이진않을까, 괴한이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진 않을까 , 나는 왜 인생을 잘 못 살았고 , 다른 친구들에 비해 성공하지도 꿈을 이루지도 못했을까 싶어요
2년정도 먹은 약을 의지로 끊은지 오늘이 딱 2달 째인데, 다시 먹어야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요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 자꾸 망상증인것 처럼 아 나는 이런사람이였지 라고 착각을 가끔 하곤 해요 저도모른채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너무 무섭고
저도 모르게 자살계획을 짜는것도 무섭고
기억이 자꾸 안나는것도 무섭고
매일매일 자괴감에 휩쌓이며 살고있어서 다음날이 되는게 두려워요 사람들 눈치도 너무 보고 ..
그냥 죽고싶은데 남겨진 애들이 눈에 밟혀서 그것도 무서워요
가족에게 말하면 항상 “너만힘드냐” , “마음가짐이 잘못됬다” , “생각이 쓰레기다 글러먹었다” 라며 비난하기 바빠서 힘들다고 어디다가 티도 못내겠어요
사람들이 그럴땐 어디든 나가봐라 , 커피한잔을 하고 여행도 가봐라 하지만 저는 항상 아이들케어와 전남편이 제 앞으로 남겨둔 빚들 때문에 통장은 텅텅 비어있고 자유롭지 못해서 어디 놀러갈 생각조차 못해요
항상 얻어먹고 가족에게 만원 빌리는것 조차 힘들고 만원 갚는것도 힘든 상황이라 그냥 집에만 콕 박혀있네요 ..
몇달 전 , 지금보다 상황이 힘들기 전에는 연애도 했었는데 이혼 후 첫번째 연애에서는 남자가 바람이 났고
두번째 연애에서는 헤어지자 하면 자기가 자해해서 피 흘리는 사진을 보내며 죽겠다 협박을 해서
이제는 더이상 누굴 만나서 의지하고싶지도 않고 친구들에게 의지할 용기도 없네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
물론 저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저니까 ..
아 왜살까요 정말 ㅎㅎ
말이 너무 뒤죽박죽이네요 ....
사실 다시 병원 갈 돈도 없지만 병원 가서 다시 약을 복용할 용기도 없고 ..
제가 지금뭐라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하소연 하고싶나봐요
열심히 산다 해도 누가 하나 알아주나요..
이젠 제가 또 언제 죽는 충동이 들지 몰라서 더욱 더 하루 하루 지나가는게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