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너무 나가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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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너무 나가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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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 2학년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이혼하셨고, 저는 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어요. 외동은 아니고 위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둘이 더 있습니다. 아버지 집에서 살지만 어머니와 연을 끊고 사는게 아니라 집근처 백화점에서 일하셔서 저도 자주 놀러가고 해요. 집도 어디있는지 알고, 저희집에서 고작 몇 정거장 옆이라 쉬워요. 중학생 2학년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공부를 이제 슬슬 빡세게 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제 꿈이 예체능 쪽이라 그쪽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집이 아주 가난한 환경이 아니라 필요한 것들도 사고, 핸드폰도 새 걸로 바꾸고, 교복도 입고 하고 있어요. 정말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이에요. 단 하나 아버지의 성격을 제외하고요. 보통 청소년이 가출하고싶고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건 이유가 대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아동학대, 학교폭력, 공부 압박, 의외 다수의 심각한 일들이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오직 아버지의 성격. 그거 하나가 정말정말 싫습니다. 설명하자면 조금 길어요. 이전에도 몇번 쓴 적이 있었거든요. 아버지는 본인 입으로 밝히시길 자신이 군대를 제대할 때부터 더러운 것이 매우 싫다고 하셨어요. 따라서 제 첫째 언니를 낳기 전부터 아버지의 성격은 이러하였을 거에요.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안 계시다 보니 혼자 집안일도 도맡아 하시고, 돈 버는 일도 하십니다. 저희 자매는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허나 요즘은 아버지께서 나이를 먹어 가셔서 매우 힘들어하고 혼자 하기 버거워하셔요. 그래서 저와 언니가 도와주고 싶어 하나 저희 아버지는 거절하세요. 표면으로는 힘들고 고된 일을 ***고 싶지 않아서겠지요. 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더러우니 본인이 하고 싶은 거에요. 저랑 언니가 더러운 걸 만지면 싫고 귀찮으니까. 저랑 언니는 요령이 없으니까 자기 마음에 들게 할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지 않습니다. 추측이 아니고 실제로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여요. 겉만 그럴듯하게 포장된 말이에요. 저희를 위한다고. 저희를 쉬게 하고 싶다고 하시고 스스로 전부 해놓지만 그 후에 너무 힘들어하고 매일 새벽에 주무시고 아침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또 오후에 일하시고...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여기까지는 제가 사소한 일들을 도와드리거나 일을 덜어드리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게 있어요. 아버지께서는 그 스트레스를 오직 저와 저의 언니들에게 표출합니다. 늦게 자서 피곤하다. 요즘 잠을 못잔다. 너무 힘들다. 정작 어떻게 해야할지는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하소연만 합니다. 저는 아버지께 제가 아버지를 도와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동요하지 않습니다. 위에 말했던 대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스스로 무리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 불만의 표출 되상은 대부분 대학생이 되어 바쁘게 공부하는 둘째 언니가 아닌 한가하고 노는 중학생 2학년인 저입니다. 이렇게 말만 하면 또 몰라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화장실 혼자 못 가요. 무서워서 아니고, 갈 줄 몰라서가 아니에요. 그냥 아빠가 안 보내주시는 거에요. 저를. 그래서 더럽게 오줌통에다가 싸요. 환멸 날 거 같아요. 씻는거? 상상도 못 해요. 화장실도 못 가는데 어떻게 혼자 씻어요. 아빠가 씻겨 줘야지. 초등학생도 아니고 유치원생도 아니고 중학생 2학년인데. 못 씻어요. 머리도 마음대로 못 감아서 일주일에 한번이 고작이에요. 해결하려는 노력이야 많이 해봤어요. 아빠가 날 보고 빨리 보내줬으면 좋겠다 생각해 틈틈히 안 볼때 아빠 마음에 들게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연습도 하고, 언니가 하는 걸 보기도 하고 합니다. 그치만 아빠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단지 네가 연습을 안 해서 못 들어간다. 실수하면 안 된다. 날 잡아서 해라. 뿐. 제대로 된 답변은 없습니다. 여전히. 말도 해요. 저 할 수 있다고. 하고싶다고 말씀 드려요. 근데 안 돼요. 생리대도 화장실이 아니라 방 안에서 갈아요. 평범한 건가요 이게? 평범한 사람들이 보통 이렇게 하나요? 저 말고도 다른 사람 모두 이렇게 사나요? 정말 궁금해요. 더러운건 어찌나 싫어하는지. 본인 집이 더러우면 대체 뭐가 깨끗한 건지. 그래서 화장실도 안 보내주는건지. 곧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해요. 오줌 검사도 물론 한대요. 저에겐 청천벽력같은 소리죠. 아버지께선 그 소식을 귀신같이 찾아내어 저를 붙들어 세우고 30분동안 화장실 칸에서 변기, 벽, 문 닿지 말고 변기에 앉지도 말고 서서 조금 구부린 상태로 오줌 잘 누고 올려놓고 주고 손씻고 두번 일 하는 일 없게 하라 하고. 사람 없을 때 가서 후딱하고 손 깨끗이 씻으래요. 제가 할 것 같나요? 절대 안해요.그렇게. 죽어도 안 해요. 수치스럽고 화나요. 안 하고 했다고 할 거에요. 최근들어 그렇게 거짓말 밥먹듯이 했으니까. 그거만 있으면 또 몰라요. 흉부 엑스레이를 찍는대서 옷도 체육복 반팔 입고 가래요. 팔에 피 뽑는 기계 두르니까 집에 와서 목욕하래요. 아, 그래? 그럼 집 가서 목욕 하면 되겠네. 네. 하면 되겠죠.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옷 다 벗고 빨개벗은 채로 아빠한테 안겨서 욕조 들어가는게 참 좋겠습니다. 진짜 싫고 짜증나요. 하기 싫어요 목욕. 차라리 더럽게 살래요. 아빠가 씻겨주는거 싫어요. 네, 이렇게 싫으면 말을 했어야겠죠. 백 번 말해도 절대 안 보내준다는, 니가 연습을 안해서 못 가게 한다는 말만 돌아오는데 퍽이나 말이 통하겠습니다. 건강검진 다음 주에요. 학교 가기 싫고 자살하고 싶어요.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렇게 여태까지 견뎌온 내 자신이 너무 아까워서라도, 맞고 더 힘든 삶을 살아온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죽고 싶다는 생각까진 안 하겠는데.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가출하는 거에요. 아까 말했듯이 어머니와 아버지는 따로 사세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어머니 집에서 살기를 원하세요. 저도 요즘 참 아버지께 심술나고 싫증이 나서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집이 가까워서 제가 말 없이 사라지면 당장 학교, 이 주변, 당연히 엄마에게도 연락을 하겠죠. 그게 들킬까봐 걱정이 돼요. 그렇게 나간 후 제가 다시 아빠 얼굴을 보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 거에요. 그리고 전 아빠를 사랑하는데 기회도 안 주고 냅다 나가버린 것 같아서 제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그 후로 제 인생도 너무 걱정돼요. 이제 공부 막 시작해야 하는데. 저 그림 쪽으로 진로 잡고 있어서 집에 있는 타블렛도 챙겨가야 하고 전학가서 새 학교에서 잘 할거라는 보장도 없고 무서운데. 핸드폰은? 끊기겠죠? 또 학교에 추적해서 저 있는 데 알아내면요? 우연히 걸어가다가 만나면 어떡하죠? 자신이 없어요. 그런 용기가 없어서 언니랑 집 나간다 나간다 말만 하고 직접 해보기는 커녕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저는 맞고 따돌림당하는거보다, 공부하라고 압박받는거보다 매일 이렇게 꽉 아빠에게 맞추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삶이 더 지독하고 지옥 같은데... 아빠가 이걸 고쳐주기만 하면 소원이 없겠는데...아빠가 말을 안 들어줘요... 저 진짜 아무도 모르게 엄마 집으로 가도 될까요? 힘든데... 계속 아빠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이렇게 사는 제 생활은 정상적인가요? 제발 도와주세요... 혼자 살고 싶어요... 외로운 게 더 나아요... 도와주세요
불만이야지루해혼란스러워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우울우울해자고싶다괴로워충동_폭력공허해무기력해실망이야슬퍼스트레스받아외로워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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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chaestar
· 4년 전
아버지께 단호하게 말하세요. 나 이렇게 살기 싫다고 나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이렇게 사는거 불편하고 싫다고 말하세요. 중2인데 화장실도 못가고 목욕도 혼자 못하게 하는 것은 좀 도가 지나친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뭐든 것을 너그럽게 하면 안돼요. 가족은 가까울수록 더 조심해야하고 이해해줘야하는게 가족인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해해주고 강요하는 것은 가족이라도 해도 돼는 일은 아닙니다. 제대로 각 잡고 단호하게 말하세요. 어짜피 가출하고 싶은거 제대로 집 나가보자구요. 여기 썼던 나의 마음 그대로 말해보세요. 그래도 안돼면 그때 강압적으로 나가세요. 마카님은 소통을 원하여 타협을 원했지만 일방적으로 항상 강요하는건 아버지이시니 마카님이 이야기를 해본뒤에 가출하는건 괜찮고 저라도 그러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제시해드릴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네요ㅠ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것 보다는 확실한 결말이 나오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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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uffymind
· 4년 전
본문을 읽고 너무 참담해서 댓글이 안써질 정도였어요. 아버지는 고칠 생각 없을 거에요. 작성자님이 중3이 되고 고1이 되어도 너는 더럽게 씻는다며 씻겨준다고 하고 계속 변기를 그렇게 사용할거에요. 점점 클 수록 저항이 있겠지만 잠깐 수그러들었다가 다시 또 억압을 강요할거에요. 아이에게 억압을 강요하는 것은 아동폭력입니다 때리고 폭언을 하는 것 뿐만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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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uffymind
· 4년 전
아버지께서 정말 이상한거에요. (작성자 님께서 많은 저항을 하고 계신거 보여요. 나쁜 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런 ‘명령’에는 따를 필요 없습니다. ) 남성의 신체 구조상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다는 거에서 아버지는 따님분들에게 억압을 강요 하는거에요. ( 남성이 서서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소변들이 주변으로 튀죠, 내로남불이에요. 나는 괜찮고 너는 안돼) 여성은 ***을 하는데 생리대 마저 방에서 갈게 하다뇨. 전혀 평범하지 않아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평범한 여성들 다 변기에 앉아서 생리대 교체 합니다. 이것도 억압이에요. 그리고 딸이 하기 싫다고 거부의사를 표현했는데 아버지의 권력으로 딸을 씻겨주다니 이건 아동성범죄에요. 하지만 따님분 마음 조금 이해해요 가족이니까 고소하거나 신고 할 수 없을거 같고, 아직 내가 어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마음. 이 상황을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야할 거 같아요. 어머니 집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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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79
· 4년 전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엄마에게 자세히 얘기하고 엄마랑 지내도 되면 그렇게해봐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고 엄마도 허락하면 같이 사는 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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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uffymind
· 4년 전
어머니 집으로 가도 괜찮아요. 새학교 가도 작성자님은 잘하실거에요. 다시 시작하면 되요. 휴대폰? 어머니께서 어머니명의로 바꾸면 되는거에요. 어렵지 않아요. 아버지를 사랑하는데 기회도 안주고 냅다 간거 같아서 자신에게 실망스러울것 같아요? 아버지를 사랑하면 지금 관계를 끊는거에요. 작성자님이 큰일이 나기전에. 그리고 제가 정확한 상황을 몰라서 미안해요. 이 본문만 보고 적는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어요. 어머니께서 양육자 변경 심판 청구와 아이들에게 접근금지신청을 하셔서 양육권을 가져오시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 장학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한부모 가정 장학금은 물론 후에 예체능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요. 작성자분이 더이상 힘들지 않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세요. 진심입니다. (너무 긴 글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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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7942
· 4년 전
작성자님... 엄마에게 말씀을 하세요.. 가출은 아니예요. 요즘은 양육자 변경 소송도 가능합니다.. 작성자님은 아직 미성년자이고 왜 어린자식이 부모마음까지 생각 해야합니까... 본인 자신이 제일 중요해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식에 대한 학대 라고 생각 합니다.. 저두 너무 걱정 스럽네요.. 꼭 주위에 도움을 청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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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wj (글쓴이)
· 4년 전
다들 감사해요... 엄마 집에 다른 아저씨께서 계셔서 제가 섣불리 간다고 하기는 힘들것 같은데 지금은 훨씬 괜찮아져서 상담센터도 찾아보고 엄마한테 말하려고 해요 제가 정말 싫으면 여기 남아있을 필요 없죠...모두 정말 큰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간절히 빌고 또 빌게요 여러분같은 분이 계시기에 제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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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7942
· 4년 전
괜찮아요..힘내구요.. 늘 자신만 생각하고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