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g17
·4년 전
24.추억 앨범
우울한 이야기만 쓰다가 처음으로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적는다.오늘 갑자기 정말 무엇가에 홀린것처럼 침대를 들쳤다 매트리스 아래에 짐을 보관하는 수납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앨범을 넣어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들쳐보았다.땀 흘리면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옛날 앨범과 사진이 뭉텅이로 나왔다.만지는것마다 먼지투성이지만 정말 뭐에 홀린듯 신경쓰지않고 한장한장 넘겨보았다.엄마 아빠 결혼사진부터 시작해서 내가 태어나기전 이야기들이 가득했다.군대때 모습 신혼여행 모습 결혼하기전에 사람들과 어울리며 노는 모습 뭔가 아빠도 엄마도 지금 내 나이때 젊은 모습으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 이상하고 눈물이 글썽여졌다.그리고 거기에는 내가 처음보는 앨범이 있었다.내가 물어봐도 기억이 안난다고 해서 나는 내가 태어난 시간을 몰라서 사주나 타로를 보러가면 항상 모른다고 얘기했다.그때는 쿨하다고 생각하고 그런거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앨범에는 내가 태어난 순간이 기록되어있었다.초음파 사진,태어난 순간 사진 심지어 신생아 발목띠까지 붙여 있었다.뭔가 눈물이 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내가 만약 그때 목을 매단게 성공했거나 한강에 벌레가 많지 않아서 뛰어내렸다면 어땠을까.아마 사진 속에 어린 아기인 나에게 따뜻하게 미소 짓는 부모님의 옛날 사진을 못봤겠지.과거는 나를 힘들게 하는 괴로운 기억이었는데 옛날 사진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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