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불안형을 벗어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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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불안형을 벗어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oocc1020
·4년 전
어릴 적 부터 끊임없이 곁에 누군가를 뒀던 거 같아요. 아마도 이혼한 부모님 영향으로 외로움이 많았던 탓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는데.. 할머님과 사는 전 늘 혼자였거든요. 아버지가 재혼을 하셔서 예쁜 동생들도 생겼지만 제 마음 속의 피해의식과 외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제가 불안형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작년에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사귀던 사람에게 헤어짐을 통보받은 적이 없었는데 5년 전 처음으로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에게 헤어짐을 당한(?) 후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 같아요. 누군가가 날 버릴 수도 있다는게 너무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한참 동안을 매달리고 힘들어하고.. 정말 지옥같은 날들을 보냈죠. 전 나름 친화적이고 밝은 성격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제 뜻대로 무언가가 되지 않을 때 곁에 있은 사람들에게 욱하고, 막말을 하고, 관계를 단절***는 행위를 하며 울고 불고 해야지만 제 직성이 풀린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고 나서는 혼자 너무나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요. 후회하고 자책하고 괴로워 하고.. 아마도 예전 사람들은 절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혹은 제가 그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은 덜 했어서 저의 저런면을 그냥 욱하는 성격이니까, 원래 화나면 그러니까, (실제 이유없이 화를 내진 않았어요. 평소엔 잘 참고 받아주고 싫은 소리 한 번 잘 하질 못해요.) 제가 욱하거나 화를 낼 때 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해줬었고, 저 또한 나 아무때나 화내지 않는 거 알지? 내가 어지간하면 안그러는 거 알지? 라는 말도 자주 했던 거 같아요. 그치만 이게 문제라는 거 이제는 너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게 연인에게만 국한된 문제였는데 이제는 친한 친구, 친한 동료에게까지 번지고 있어요.. 최근 정말 친한 친구와 손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일방적인 통보로요. 그간 그 친구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었었고, 결정적으로 이번에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외면한 친구에게 너무 상처를 받은 거 같아요. 아,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그동안 그 친구가 저에게 험담했던 다른 사람들이 떠오르며 이 친구가 또 다른 사람에게 가서 내 얘기를 저런식으로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죠. 저에게 그렇게 험담을 한 친구들과 또 웃고 떠들고 아무렇지 않게 만나고 하는 그 친구가 사실 이해되지 않을때도 많았어요. 오해를 풀 틈도 없이 저 혼자 판단하고 그냥 관계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볼 생각은 없지만 사과하면서 잘 지내라는 말만 하였습니다. 저한테 진심어린 대화나 끊임없는 연락을 한다면 받아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래, 관계를 지속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바엔 안보는게 낫지.. 어차피 인생 혼자고, 이제 어색해지기도 했는데 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의 제 상태는, 제가 원하는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게 힘든 거 같아요. 늘 열심히 살았던 거 같은데 왜 나는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낄때가 있는걸까.. 왜 그동안 좀 더 절약하고 살지 못한걸까.. 왜 그토록 관계에 집착하며 다른이들에게 쏟아 부었던 돈과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한걸까.. 겉모습만 보면 저는 화려하고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런 말을 적는게 좀 부끄럽지만 평생 굶어죽지는 않을만한 직업에 운이 좋아 청약이 된 집도 있고, 차도 있고, 키도 크고 날씬하고 얼굴도 예쁘다는 얘기들, 일할 때에 멋있다는 소리도 동료들에게 많이 듣는 편인데도 정작 저 자신은 지금까지 하나도 이뤄놓지 못했다는 생각에 좌절해요.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 마련하느라 빚을 지고, 자동차 할부금도 내고 있고, 아직 진짜 절 사랑하는 반려자가 될 사람도 만나지 못했고, 통장에 잔고는 왜 늘 부족한건지... 지금 나는 나 혼자 먹고 살기도 바빠 라는 생각과 함께 여유있게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제 나이도 많이 먹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더 힘들어질텐데 앞으로 평생 혼자 살아가야하나.. 라는 불안감과 외로움에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그나마 한편으로 다행인 건 일 욕심이 많은건지 일복이 많은건지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성장을 멈추고 있진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건지 정말 진지하게 상담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저의 어떤 점이 잘못된 것일까요.? 남들과 비교하며 살기 싫은데, 종종 주변에 가족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편안하게 누리고 살고 있는 거 처럼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너무 어린 아이같이 시기 질투하는 건 아닌가 싶어 또 자책을 하고, 이 모든것이 최근 무한 반복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최근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만났던 사람이 있는데 가까워지고 나서 이 사람이 지병 때문에 비혼주의자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걸리는 부분이었지만 이미 마음이 커진 상태라 멀어지기 싫었는데 그 친구는 언제 그 지병 때문에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진지하게 곁에 둘 생각이 없다하여 관계가 정리 되었었습니다 . 아마도 이것 때문에도 요즘 마음이 더욱 힘든 거 같아요. 물론 심각해질 수 있는 질병이라 그 친구가 감정 기복이 생기고 불안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병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란 생각에 어떤 상황이던 마음이 중요한데, 결국 나에게 마음이 없고 좋아하지 않으니 저런 게 문제가 되는 거 아닌건가.. 하는 생각에 또 자존감이 낮아지고 마음이 우울해져요.. 정말 도움이 필요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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