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2년 넘게 받고 있는데 상태가 더 나빠져서 너무 불안해요
작년에 학교 기숙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 무기력과 우울이 심하게 왔고 그로 인해 시험기간에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어요. 해야 한다는 걸 머리론 알았는데 생각만 하고 행동이 안 됐어요. 그 뒤로 난 뭘 해도 안 될 거야 라는 무기력감이 크게 학습된 거 같아요. 이번 시험에도 아무 공부도 못 했거든요.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었거나 현상유지는 됐던 거 같은데 사건 이후로 일상생활이 너무 버겁고 힘겨워요.
상담 선생님이 비합리적인 생각이 들 때는 그게 정말 합리적인 생각인지 논박해보라고 하셨는데, 그것조차 못할 거 같고 무섭다는 느낌만 들어요. 그렇게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논박해 봐도, 논리는 그게 맞단 걸 아는데 감정적으로 잘 와닿지 않기도 해요. 바뀌고 싶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제가 너무 모순적인 거 같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