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료하다
내 나이또래면 보통 사소한거에도 웃고 울고 한다는데 내 주변 또래들만 봐도 그런데 왜 난 무료할까 모든게 시간낭비라고만 느껴지고 그런 고민조차 사치라고 느껴진다 감정이 없어진건지 공감능력이 사라진건지 아무것도 못느끼겠다 예전이라면 아프고 힘들었을 일들이 더는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고 울고 불고 고민했을 일들이 더는 고민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흥미가 생기지도 않고 예전처럼 즐겁지도 않아서 그저 멍때리는게 일상이고 기억이 없어져서인지 과거 내가 어떤생긱을 하고 살았는지 누구와 함께 웃었던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굳이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귀찮으니까 딱히 즐겁지 않을테니까
다들 과거의 내가 너무 힘들었어서 힘든데도 억지로 웃고 그러다보니 지쳐서 잠시 쉬느라 그런걸꺼라고 그렇게 말하곤하는데 아닌것같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생각이 들지도 않고 내 의사따윈 없이 흘러가는대로 흘러가게된다 사실 좋고 싫음이 없다 이렇게 하던 저렇게하던 난 어처피 재미없을꺼고 또 멍한 상태로 가만히 있을테니까
이걸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었는데 삶이 무료하다 이말이 맞는것 같다 지루하기 짝이 없고 보통 사람들이 하는 고민들이 한심하게만 느껴진다 내 또래의 고민들도 전부 시간낭비처럼 보인다 아마 난 오늘도 내일도 계속 이렇겠지 내 모든 기억을 찾기 전까진 이렇게 지내겠지 과거의 난 밝고 행복하게 빛나는 애였다는데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착하고 올바른 아이였다는데 기억을 잃은 뒤론 전혀 변했다고 한다 내가 그랬었나? 기억이 안난다 그냥 지금의 난 아무생각이 없고 그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남들에게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나자신을 신경쓰기도 귀찮다 그래서 다들 나보고 *** 없다고 하는거겠지 근데 딱히 신경 안쓰인다 어처피 다 남이고 흘러가는 시간대로 모든게 또 변할테니까 이상태로 언제까지 살아야하는걸까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멍때려야 잠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