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 평소 너무 많은 생각들이 올라오고 또 그 생각에 쉽게 압도되는 바람에 많이 지치고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일에 몰두할 때는 잠시 잊혀지기도 하지만 쉬고 있으면 또 다시 불안한 생각들이 올라오니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피곤하셨어요. 심플하게 살고 싶은데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들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은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지요?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바로 이 ‘생각’의 차이일 것입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게 만들거나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자책 혹은 후회하는 생각들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이렇게 끊임없이 속삭이는 생각을 끊어내려, 혹은 억지로 조절하려 하다보니 지나치게 에너지를 쓰게 되셨던 것 같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내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는 없지만 ‘알아차릴’ 수는 있습니다. 생각이 과거 혹은 미래로 흘러갈 때 ‘이런 생각이 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억지로 멈추려하기보다는 우선 ‘수용’하고, 나아가 ‘생각아, 그 때 가서 생각하자’하고 털어내는 꾸준한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불안한’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고 하신 것을 보면 내가 걱정하는 일이 일어날까봐, 혹은 그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잘 대처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사고가 주로 올라오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는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가 예상하는대로만 세월이 흘러가지도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또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믿음도 키워나가셨으면 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 때마다 내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왔는지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고, 또 필요한 경우 지지받을 수 있는 주변 자원을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불안을 달고 살 필요는 없답니다. 주로 올라오는 생각을 살펴보고 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바꿔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