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깊게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저는 겉으로 봤을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함께 업무 등을 처리하는데 문제 없이 잘 지내려 하고, 늘 우울감을 갖고는 있지만 우울증 때문에 생활이 불가할 정도도 아닙니다.
다만 근 1년간 지속적으로 고민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사람들과 잘 지내지만 인간관계를 깊게 맺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제 성격 자체가 외향적이기보다는 내향적이고, 넓은 인간관계보다는 좁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며 사람들과 있을 때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두루 사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고민도 아닙니다.
다만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저는 어느순간 제 기준을 두어 판단하고, 어느 경계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저도 모르게 방어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제 주변 사람들과는 잘 싸우지 않는데,싸우게 되면 그 인간관계는 거기서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더 문제로 느끼는 부분은 이성관계를 맺을 때도 그렇다라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난 경험도 적지만, 그들은 저에게 깊은 얘기를 하는데 저는 저의 이야기를 잘 못해서 많이 답답해하고 잘 싸우지도 못해서 결국 짧은 주기로, 한번 싸우면 헤어져버립니다. 이별을 통보하는 건 모두 저였고, 남자친구들이 소리지르거나 화를 내면 저는 그 순간에는 싸우지도 못하고 아무말도 할 수 없고 그냥 도망가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도 이렇게 될까봐 고민입니다. 제가 회피형이라는 것도 알겠고, 지금 이순간 연애나 결혼을 안하는 것이 저의 문제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있지만, 관계에 갈등이 있을때 도망가버리는 것은 저의 문제라는 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잘 하지도 못하고 하는 것도 꺼려져서 사실 모르는 사람과 길게 상담을 생각하는 것도 무섭습니다. 어차피 저를 이해하지 못할것 같아서요. 이게 개선이 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저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