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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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정신건강
radish3
2년 전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어요.
초등학생때 간 2년간의 집단생활 중 따돌림과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때 말 한마디 내뱉기는 커녕 쳐다보기만 해도 물어뜯기곤 했었죠. 감시망을 뚫고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어렵사리 도움을 요청해도 돌아온 대답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 뿐이었죠.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선 중2~3일 땐 하교 후 바로 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학교를 가는 생활을 했습니다. 고등학교때 겨우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지내다가 5명정도가 한 번에 전학을 가버렸습니다. 그 후 학교에 붙어있기가 힘들었고 고3이 되었을 땐 머리에서 라디오 10개 정도를 틀어놓은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잠시 탈선을 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친언니와 함께 2년동안 자취를 했습니다. 항상 싸우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좋지 못했습니다. 몇시간동안 욕설을 들으며 발에 피가 통하지 않아 보라색이 될때까지 무릎을 꿇고 뺨을 맞기 일수였습니다. 이때 심장쪽이 너무 아파 심장마비가 오는 건 아닐지 걱정하며 병원에 가봤지만 심장에 문제는 없고 홧병이 아닐까라는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뒤늦게 22살에 본가로 돌아와 사이버 대학을 다니며 알바를 시작했지만 잘 섞이지 못해 얼마안가 그만뒀습니다. 기분을 상하게만드는 일도 적지 않게 있었고요. 그렇게 지금은 학업을 제외하면 게임에 미쳐 삽니다. 학업이라고 해도 강의를 보곤 손도 대지 않습니다. 그냥 게임에 미쳐사는 편입니다. 밥을 먹다가, 잠을 자려다가, 멍때리다가, 갑자기 울컥하고 눈물이 흐릅니다. 몇 초, 길게는 몇 분 울다 진정하고 또 울고 진정하고를 반복합니다. 진정할때 재밌는 생각이나 다른 생각을 하면 울면서 웃게됩니다. 이게 진짜 웃기는 하는데 너무 우울한 이상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식사량이 이상하달까.. 물만 들어가는 기간이 있고, 폭식을 하는 기간도 있습니다. 중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쓸모없다고 생각해 갑자기 죽고싶은 생각이 들 땐 방에 있는 큰 창문의 풍경을 보며 진정하는데 어쩔 땐 확 하고 뛰어내릴 것 같은 충동이 들어 시선을 어렵사리 돌리기도 합니다. 또, 잠을 편히 잘 수 없습니다.적어도 1~2시간마다 깨게됩니다.
조울혼란스러워불면두통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5개, 댓글 1개
상담사 프로필
최영진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마카님 자신을 안아주세요
#소중한너 #괜찮아 #자기존중 #충분해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영진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현재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실 마카님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답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때 따돌림과 성추행, 이와 관련된 부모님의 반응, 친언니와의 갈등(폭언, 폭설), 게임몰두, 식습관 문제, 마카님 자신에 대한 혐오와 미움, 그리고 자살충동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타래가 꼬인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잡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마카님이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고민도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이 현재 경험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의 원인은 다양할 것 같다는 생각을 들어요. 일단 초등학교때 아마 타국에 계셨던 것 같은데, 2년간 집단생활 중 따돌림과 성추행을 겪으며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셨던 경험이 현재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때부터 마카남의 인생의 실타래가 얽키게 되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당시 초등학생이면 정말 어린 나이이고 부모의 돌봄이 필요할 시기인데,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부모님의 곁을 떠나 집단생활 하는 것 자체가 큰 두려움을 주는 상황이었을 것 같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해외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것이 마카님 자의에 의한 것인지, 부모님에 의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추가로 마카님이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내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차가운, 공감되지 않는 부모님의 반응이 마카님에게 또한 상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의 사연을 바탕으로 추측해 본다면. 이 전부터도 부모님의 정서적 지지나 공감이 조금 부족하진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귀국하여 좋은 친구들을 만나 마카님께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셨던 것 같은데 친구들의 전학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해지셨을 것 같고, 친언니와 지내는 시간들도 긍정적이진 않았다고 보여져요. 제가 느끼기엔 부모님으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친언니에도 비슷하게 가지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는 마카님께서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며, 어디서부터 문제가 되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있으신 것 같고, 생활패턴이 무너져 수면이나 식습관 영역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계신 게 아닐까 싶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이런 심리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저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괜찮으세요?” 라는 문장이 떠올랐어요. 마카님의 사연을 읽으며 많이 힘드셨겠다, 의지할 곳이 많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셨을 것 같고, 속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잘 버텨주신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문제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접근보다는 지금까지 마카님께서 지내온 시간들 속에서 마카님께서 얼마나 잘 버텨오셨는지, 스스로에게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잘 하고 있어” 라고 이야기 해 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려움에 대하여 조급한 마음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다루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카님의 사연에서 “제 자신이 너무 쓸모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마카님께서 경험하셨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마카님이 경험하셨던 문제들이, 마카님 잘못이 아니라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카님이 못나서 이런 문제들을 겪으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의 상황과 환경이 마카님을 힘들게 만든 것이고, 그 안에서 힘들지만 마카님께서 잘 버텨주신 게 아닐까요? 저는 마카님의 인생에서 마카님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조건적으로요. 마카님의 인생을 한 편의 소설로 비유하자면, 마카님께서 그 소설의 작가이면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직 마카님만이 마카님의 소설을 써 내려갈 수 있는 “권리” 가 있는 분이시니까요. 그런데 지금껏 타인에 의해, 환경에 의해 너무나 소중한 마카님의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시고 어려움을 겪으셨고, 그래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증오 등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요즘 게임에 미쳐사신다고 하셨는데, 게임 속에서는 마카님이 존중받고 인정받는 부분도 있진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 여러 가지 기법들과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는 마카님이 지금 마카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함께 해 주시는 방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껏 인정받지 못했고 존중받지 못했던 마카님의 상처와 아픔들,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먼저 어루만져 주시면 무조건적으로 마카님 자신을 더 받아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면의 한계상 많은 내용을 담진 못하지면 몇가지 활동을 안내해 드려볼게요. 하루에 3가지 정도 마카님 자신을 칭찬해 보시는 숙제도 드려보고 싶어요. 하루 3가지, 아주 사소한 것도 괜찮고, 남들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도 괜찮아요. 마카님이 생각했을 때, 그래도 “기특하다, 잘했다” 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매일 매일 마카님에게 말해 주는 연습을 해 보시면서, 마카님이 가치있다는 사실을 더욱 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나는 ~ 때에만 가치있어”, “나는 ~ 할 때에만 괜찮은 사람이야” 라는, 마카님 스스로에 대해 어떤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면 조건들을 찾아보시고, 그 조건문장 뒤에 “그래도 괜찮아 ㅇㅇ야! 넌 소중한 존재야” 라고 적어보시는 괜찮아 문장도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실 수 있으시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위에서 여러 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충분히 마카님의 상처와 아픔들을 표현해 보시고, 마카님 자신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방법, 지금 이 모습 이대로 괜찮고 충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욱 알아가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참으로 소중한 마카님의 하루를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