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의지랑 끈기가 약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간고사|이중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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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의지랑 끈기가 약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ana1010
·3년 전
중학생 때까지는 제 나름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원 숙제같은 것도 초반에만 미뤘지, 결국 끝까지 다 해가는 성격이었는데(그래서 성적도 중상위권이라 괜찮았어요.) 고등학생이 되고부터인가 공부를 하던 게 점점 늘어지고 의욕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도 최소한 국영수는 잡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떠먹여주듯이 공부를 하긴 했는데 성적은 갈수록 떨어지고.. 고1 2학기 쯤부터는 공부에 대한 의지가 훨씬 약해진 것같다고 느꼈어요.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한 시기고, 공부를 놓으면 안 된다는 걸 정말 잘 알면서도 마치 위기 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공부하는 걸 미루고 그냥 안 하고 시험도 망치고... 그러면서 학교에서 수업 들을 때는 딴 짓도 안 하고 졸지도 않고 수업 듣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이중인격도 아니고 진짜 제가 생각해도 어이없어요. 그리고 시험 점수 보면 차라리 그 시간에 잘 걸 후회도 하고.. 아 그리고 이상하게 학교 끝나고&학원 끝나고 집에만 오면 의욕이 없어지고 잠깐이라도 시간이 남으면 계속 잠만 자요... 제가 잠이 정말 문제에요. 공부 할 생각도 안 하고 바보같이 잠자는 시간만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그렇다고 평소에 밤을 새는 것도 아니고(보통 늦게 자도 1시 전에는 잠드는데 대체 하루에 몇 시간을 자는지 모르겠어요.)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피곤해하고 침대에 누워서 쉬면 기절잠들고... 주말에는 12시간을 기본으로 자요. 그런식으로 자는 것때문에 학원에 늦거나 못 가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요즘 들어서 아예 못 가는 일이 더 많아졌어요. 돈 아깝고 시간 아까운 거 아는데 몸이 안 따라줘요. 다 변명인 거 아는데 그러니까 공부에 대한 끈기라도 강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고2인데 1학년 때 실컷 자고 쉬었으니까 지금부터라도 잘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중간고사 때 다시 마음잡고 공부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고 집중하면 그 이후로는 괜찮은데 그게 다음날이 되면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게 너무 어려워져요. 어찌저찌 공부하는 걸 몇 주 정도 지속하다보면 그냥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주말을 넘기는게 힘드네요.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도 부모님께 맡겨두거나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책을 펼치고 필통에서 샤프를 꺼내 쥐고 일단 눈으로 책을 읽는데 여기서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금세 드러눕거나 다른 생각으로 빠져드는데(폰하는 거 아니고 공부하려던 자세 그대로) 그런식으로 기본 3시간 이상을 날려버려요. 좋아하는 걸 생각하면서 의욕내보려고도 해봤는데 아무리 좋아하는 게 있어도 그게 쉽게 좋아지고 쉽게 질려서인지(무엇보다 공부할 때는 그 생각이 안 들어서 도움이 안 돼요...) 그걸 목표삼아서 공부하는 것도 못하고, 나중에 수능 끝나고, 성인 되고, 대학가서 등등 하고싶은 일들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 잡으려고 해도 그냥 제가 20살까지 살 것 같지가 않고 중간에 죽어도 상관 없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또 죽기 전에 할 일을 정리하다보면 혼자만 있을 공간도 없고 시간도 돈도 없는데 뭣도 못할거고 그리고 죽기 전에 할 일이 좋아하는 책들 전부 다시 보는 거였는데 그러면 계속 살고싶어질게 뻔한데 그리고 죽을 장소도 방법도 마땅치 않아서 결국 그냥 우울해지고 말고...이렇게 다른쪽으로 생각이 빠진 게 되고 시간 낭비의 반복..... 저도 제가 진짜 바보같은 거 잘 알고 당장 제가 뭘 해야 하는지도 알겠는데...못 하겠어요.... 어떻게 시작은 한다 쳐도 그걸 계속해서 할 자신이 없어요 두서없고 정리되지 못한 긴 글 죄송합니다...
혼란스러워불안해부끄러워부러워자고싶다무기력해의욕없음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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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o
· 3년 전
저도 현재 고3인데 유독 2학때 쯤에 공부에 대한 지루함과 무기력함을 많이 느끼고 1학년 2학기때 바닥을 바닥을 찍고 왔었어요. 그때 겨울방학때도 너무 무기력해서 한 2주간 아무것도 안하고 늘어져 폰만 만지작 거리다 이러면 정말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부를 해야하는데 정말 하기 싫을때는 딴짓이나 폰을 만지지 않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었어요. 그러니 오히려 지루해서 공부를 조금씩 잡더라구요. 글쓰신 분께서도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휴대폰처럼 시간을 너무 버리기보다 한번 공부할걸 피고 앉아만 계시는 방법을 시도해보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해요! 부디 다시 의욕을 되찾고 좋을 성과를 얻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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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1010 (글쓴이)
· 3년 전
@nonio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해봤는데 왠지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드려요ㅠㅠ... 확실히 지루해서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도 공부에 집중하는 하나의 방법이네요! 이런식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있을 줄 몰랐어요... 제가 너무 무겁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아직 시도를 해보질 않아서 그런지 일단 다시 공부를 시도햐보려고 의욕이 나고 있네요ㅠ///ㅠ... 이렇게 시간 들여서 정성스런 따뜻한 말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께서도 힘든 일 있으시면 꼭 이겨내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 가득한 날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