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연락않고 살고싶은 제가 비정상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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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연락않고 살고싶은 제가 비정상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omil
·3년 전
저는 20대 중반이고, 아주 어릴때부터 죽고싶고 자살하면 이렇게 죽어야겠다 그러면서 컸어요. 집안형편도 안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족들끼리 사이가 나빠서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욕하는 소리만 듣고 컸습니다. 아빠는 평생 엄마랑 싸우면서 ***은 기본이고 물건던지고 제 눈앞에서 엄마 머리채 잡고 거실한바퀴를 도는 등 매우 폭력적이었어요. 딸 둔 아빤데 성적으로 이상한 농담하거나 어릴때 제 젖꼭지를 만지고, 다컸는데 맨허벅지에 얼굴을 부비고 손가락으로 쓸거나 하는것(뭐라하기 애매한게 둘다 딱 한번했어요)도 너무싫었고 제가 보던말던 바로옆에서 야동을 본적도있고, 젊을적 강아지 패고 죽인걸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몸살처럼 온몸이 아픈 식중독에 걸렸을때 식중독인지 모르고 끙끙앓는소리 내면서 누워있으니 욕하면서 꽤병부린다 하더라구요. 20살되고 처음 같이 집에서 술한잔할땐 등골빼먹는 기생충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술마시면 보통 저런행동하고 안마시면 그냥 대화 잘 안하고 가끔 치킨피자 사주면 같이먹고 그래요. 솔직히 정이란게 없습니다. 엄마는 어릴때부터 사랑한다, 너없으면 못산다 해서 철썩같이 믿었어요. 그런데 매일 기분상한일 있으면 관계없는 저한테 짜증을 무지하게 내요. 이게 말이 짜증이지 그냥 말하지않고 거의 소리를 치는데 본인은 자각이 없어서 미쳐버릴것같아요. 원랜 참는성격이었는데 참으면 아예 모르길래 요즘엔 그때그때 말하는 편이에요. 이해하기쉽게 언제 어떤것때문에 어떻게 느껴졌고..하는식으로 구구절절 설명해봤자 돌아오는 말은 "힘든건나지 니가 뭐가힘든데." 한번은 엄마 진짜 해도 너무한다고 살면서 처음으로 엉엉 소리내 울었는데 보통 안그러던애가 그러면 놀라잖아요. 근데 참.. 별 지×랄 다하네 하는 표정으로 빤 보다가 비꼬는 말투로 "그래 니잘났다 다 내탓이지"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때 너무 크게 상처받아서 평생 처음 카톡 상태 메시지에 [남한테 안그러면서 나는 함부로하는거 해도너무한다 이제 힘들어서 못하겠다] 이런식으로 적었더니 엄마 저격한거라고 살다살다 내자식이 이럴줄은 몰랐다면서 무슨 제가 큰 잘못한것처럼 죄책감유발시키더라구요. 말했는데도 안들으니까 혼자 내카톡에 나힘들다고 적은게 뭐가 충격인지 정말로 모르겠어요. 내가 힘들다고 울면서 제발 부탁이라고 까지 할땐 비아냥거리더니, 카톡에 남들볼까봐 창피한것만 얼굴 새빨개질정도로 화를 내는데 그때부턴 그냥 관계를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반나절을 대화하고 몇날며칠을 대화해도 엄마가 속상한건 세상이 무너질 일인데 내가 속상한건 다 그러면서 사는거지 사람이 어떻게 완벽해? 그러는 넌 문제없어? 이런식에요. 아무튼, 이런상태로 무슨 어버이날을 챙기겠어요? 올해는 아무것도 안해드리고 말도 안꺼냈어요. 원래 어릴때부터 항상 부모님이 맞벌이라 바빠 생일이나 어린이날 같은 경조사는 당연히 안챙기는 분위기였으니 솔직히 안챙겨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여태 성인 되고서도 의례 어버이날은 간간히 편지써드리던가 카네이션모양 뱃지 사드리던가 마트에서 싼 와인 한병 사드리던가 그냥 소소히 챙기긴했는데, 맘에도없는데 억지로 챙겨드리니 해놓고도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지금 아빠가 다른지역으로 일하러가셔서 집에없는데 아침에 엄마가 전화라도 하라고 자꾸 강요해서 내키지도않고 맘에없는소리 도저히 못하겠다. 어릴때부터 이러저러해서 맘이없고, 여태 경조사 안챙기며 살았는데 나한테만 강요안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난리난리 났어요. 입혀주고 재워줬는데 못해준것만 기억하느냐구요. 엄마말대로 먹이고 입혀키운거 고마운거 맞죠. 근데 이렇게살면 애를 안낳아야지 왜 날 낳았나 하는 마음으로 우울증 안고 살면서 매일 가정폭력 겪으며 크고 어쩌다가 몸아파도 병원은커녕 꽤병이다 연기한다 구박받으면서 20살. 그러니까 몇년전인 최근까지 등골빨아먹는 기생충소리 듣고살았으면 안고마울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암만 생각해도 좋은기억이라곤 어쩌다가 용돈조금 주거나 맛있는거 사오는거 농담하고 웃은거 말고 딱히 없는데, 암만 먹여주고 재워준대도 그걸로 다 퉁쳐지는게 보통인가요? 말그대로 먹이고 재워만 줬지. 고등학교 버스비 달라고 말하기도 미안해서 1년 동안 왕복4시간을 걸어서 등교했고, 19살부터 알바해서 맹세코 부모님께 손벌린적 한번없어요. 대학 등록금 다 제앞으로 빚내서 다녔고, 학원을 다녀도 낮에 알바하고 저녁에 다녔지 만원 한장이라도 빌린적 없어요. 이러고 등골빼먹는다 소리 들으니, 맘도없고 정도없는데 가끔 2만원 3만원 용돈줄때 받는거 거절해야되는거 아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암말 안하고 받아요. 오히려 아빠가 돈급할때 제 대학교 교통비써야될돈 빌려서 맨날 갚기로한 날짜 넘어서줘서 집에서 대학교를 걸어간적도있구요,. 어릴때부터 고등학생 될때까지 엄마아빠 가끔 돈주는거, 친척어른들이 오랜만이라고 용돈주는거, 없는돈이다 생각하고 안쳐다보고 그냥 3~4년 꼬박 모으면 몇십 되거든요. 그럼 전기세 수돗세 낼돈 모자란다고 엄마 한숨쉴때 매번 그렇게 드리구요. 마지막으로 고3때 그렇게 드렸는데 너 대학다닐때 돈필요하니까 갚겠다 하시길래 갚지마시라고 했어요. 당연히 진심이였고 거절하니 엄마도 안갚았구요. 세뱃돈 평생 두번인가 빼고 다 부모님 드렸고 그돈 보태서 엄마 눈수술하셨어요. 자식키우는데 돈많이든대서 최대한 안받고 컸어요. 돈문제로 부모님 싸우는게 싫어서 시작한건데 평생을 싸우는거보면서 컸네요. 아무튼 엄마는 제가 아빠한테 돈도 받는데 전화한통이 어렵냐길래 그럼 받았던 돈 돌려주고 취업하면 나가살겠다고 했더니 누가 그러랬냐고 돈말고 마음이 중요하다는데, 그마음이 없는걸 제가 어쩔수없다 설명하면 또 제가 정없고 무서운사람이래요. 받은적이 없는데 어떻게 베풀까요..마음에 곳간이 텅 비었는데..여태 착하게 살아온게 후회돼요. 조금만 속상하면 세상무너진것처럼 배신감 느끼시고, 내가 변했다 무섭다 이런말만하네요. 학교앞 떡볶이, 문구점 불량식품 이런 추억 하나없이 받으면 받는대로 모아서 드린적뿐이 없는 내 마음에 대가가 겨우 이건가 싶어 허탈해요. 남들처럼 뚜드려맞는 폭행이었으면 부모자식 연끊어도 그럴수있다 하는데, 이렇게 오랬동안 애매하게 고통주는건 폭력이 아닌가요? 암만 고민해봐도 저같은 경우는 들어본적도 없어서 제가 나쁜건지, 정떨어질만 한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자꾸만 손절하고싶고, 후회되진않을지 스트레스가 쌓여만 가네요. 스트레스 받으면 몸에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체질이라 너무 힘들어서 긴글 적었습니다..엄마말대로 제가 너무한걸까요?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고싶어요.
답답해스트레스받아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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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a21
· 3년 전
에고 monil님 힘든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크시구 자립적으로 스스로를 챙긴거 대견하고 이뻐요 토닥토닥. 농경시대나 애 낳아놓으면 땡이지만 21세기에 그게 맞기나 한 소린가요~ 거기다 언어폭력도 폭력이랍니다. 글만 읽어도 momil님의 화가 느껴져서 저도 아프내요~ 가족은 서로 성장하고 보듬어주어야 가족이죠~ momil님 마음 가는대로 하시면 좋겠어요~ 스스로 주저 앉아서 남탓만 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저까지 그런 사람이 된답니다. momil님은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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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l (글쓴이)
· 3년 전
@kimjia21 감사합니다...댓글보고 많이 울었어요...꼭 복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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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im6561
· 3년 전
너무 공감합니다 요즘티비에나오는만큼 학대도아닌것이 몇십년의 정서적 학대..차라라 죽어라 맞았다면 주위에서 알기라도 했을텐데.. 제가어렸을땐 지금처럼 아동학대니 뭐니 주위사람들에게 관심갖는것이 더 이상할 시대여서.. 죽을정도는아니지만 죽을만큼의 억울함과수치심이었던 폭력. 저희언니와 저는 이제 40이 다된나이라 얘기하며 웃습니다.웃는게웃는게아니죠.. 저희도 늘 얘기합니다. 이런집은 찾아봐도 사례도 없다고.. 다얘기할순없지만..저희도 부모에게배운건 ***밖에없는..그렇습니다. 더긴얘기적고싶지만 그세월을다적기엔 너무 아파 간략하게 힘내시라고 그리고 제발 한살이라도 어릴때 처음부터 나는 부모가 없던 사람이다 라고 마인드컨트롤하시고 본인인생찾아 뛰쳐나오시라 말씀드리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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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l (글쓴이)
· 3년 전
@!fb0ff871147fa44a0e9 왜인지 알람이 안와서 너무 늦게 봤네요. 긴글 읽고 응원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회초년생이라 어쩔수없이 본가에 같이 사는데 제 입장을 얘기하는 순간부터 온갖 비난들을걸 생각하니..비겁하게도 응당 감당해야할 모든 책임을 이제는 감당하고싶지 않아 지금은 미루고 있지만, 독립하면 이젠 정말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탈출할 생각이에요. 그동안 상상만하고 차마 마음먹진 못했는데 여러 분들이 틀리지않았다고, 그럴만했다고 다독여주셔서 이만큼이라도 용기가 생겼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게 아쉬울정도로... 정말 다들 앞으로 좋은일만 겪으시길 기도하도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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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l (글쓴이)
· 3년 전
@ynim6561 왜인지 알람이 안와서 너무 늦게 봤네요. 긴글 읽고 응원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회초년생이라 어쩔수없이 본가에 같이 사는데 제 입장을 얘기하는 순간부터 온갖 비난들을걸 생각하니..비겁하게도 응당 감당해야할 모든 책임을 이제는 감당하고싶지 않아 지금은 미루고 있지만, 독립하면 이젠 정말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탈출할 생각이에요. 그동안 상상만하고 차마 마음먹진 못했는데 여러 분들이 틀리지않았다고, 그럴만했다고 다독여주셔서 이만큼이라도 용기가 생겼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게 아쉬울정도로... 정말 다들 앞으로 좋은일만 겪으시길 기도하도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