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한 흉터들이 남았으면 좋겠다. 남들이 날 어떻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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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1d2d3
·3년 전
자해한 흉터들이 남았으면 좋겠다.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많이 걱정되는건 사실이다. 사람들이 날 피할까봐, 날 싫어할까봐 두렵다. 하지만 그냥 '나'만 생각해본다면, 난 이 상처들이 흉터로 오랫동안 남아있으면 한다. 미래의 나에겐 이 흉터들도 결국엔 내 과거의 증명이 될 것이다. 미래의 나는 결국 과거와 현재의 내가 있었기에 생기는 것이고 과거를 이해하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는걸 잊으면 안된다는걸 너무 잘 알게 돼버린 나에겐 과거가 상당히 중요하게 다가온다. 지금의 나는 오랫동안 아파왔지만 아무도 내 아픔을 알아주지 않았다. 이 흉터들이라도 오랫동안 남아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쓰담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과거에 겪었던 일들이 무의식으로 들어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잊었다고해서 뇌가 잊은건 아닐 수 있다. 안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보다 더 기억이 잘 나는게 사람이다. 안좋은 기억은 정도에 따라 성격부터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안좋은 기억은 놓아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놓는건 놓아주는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놓아주는게 놓아주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내가 자해한 상처들이 흉터로 남았으면 좋겠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가 받았던 상처들을 쓰담어 주며 자연스럽게 놓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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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donkey
· 3년 전
저 또한 한 사람으로서 아픔과 성숙의 과정을 겪었는데, 그러면서 느낀 점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서 상당히 공감합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했을 땐 과거의 어두웠던 나, 힘들어했던 나를 내 안에서 잘라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과거에 그렇게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던 내 모습 덕분에 지금의 저는 내 주변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그때의 저는 꼭 필요한 사람이었어요. 과거의 저와 다시 만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만나긴 하지만 요즘 여러 핑계로 뜸했던거 같아요. 아마 과거의 저도 감사해할것 같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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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d2d3 (글쓴이)
· 3년 전
@snowdonkey 긴 글 감사드려요.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