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은 그냥 백지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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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은 그냥 백지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arametu79
·3년 전
제 마음이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기라도 한 걸까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느끼기 싫고 그냥 모든 게 싫어요. 아플 정도로 공허해요. 옛날에는 자살 직전까지 가거나 자해를 하곤 했었는데 이제 그럴 에너지가 없어요. 그렇게 슬프고 우울하고 화가 나지 않아요. 그냥 아무것도 없어요. 차라리 제가 그 때만큼 아팠으면 좋겠어요. 병원이라도 가볼 수 있잖아요. 지금은 약간만 수가 틀려도 자살부터 하고 싶어하는 유약하고 어리숙한 놈일 뿐이네요. 공부도, 실기도 어중간하고 노력도 안 하고 시간관리 못하고 한 번 말해도 못 알아먹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더러운 나. ... 전에는 조금만 가족이 뭐라하면 엄마가 나빴네, 아빠가 나빴네 하면서 그들의 말투와 폭력에 분노했는데 이젠... 그냥 제가 그렇게 대해질 놈이라서 그랬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우리 엄마 아빠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화낼만 할 때 화내거든요. 차라리 땀과 눈물로 이부자리를 잔뜩 적시고 머리를 조이는 좌절감에 몸부림치며 죽음에 두려워하고 싶어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무서울 정도로 메마른 감각과 기계적으로 떨어지는 눈물. 살기도, 죽기도 싫은 회색 강물에서 저는 자꾸 발을 못 디디고 고개를 숙여요. 남들은 그래도 허우적대는데 말이에요. 정말로... 정말로 제가 이렇게까지 쓰레기라는 걸 직면하기가 두려워요. 그냥 모든 게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다지 죽고 싶지는 않은데 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가장 슬픈 건 지금도 별로 안 슬프고 안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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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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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ooe
· 3년 전
지금까지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이 더 많으시다면 아직 만회할수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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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we
· 3년 전
많이 지쳤나봐요... 그냥 아무 생각 안나는 상태를 누리면서 천천히 주위를 보면 어떨까요? 뭔가를 느낄 필요도 없고, 뭔가 생각해낼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지내보다보면 하나씩 다시 받아 들일 수 있어지지 않을까요? 그게 자기 자신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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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metu79 (글쓴이)
· 3년 전
@xswe 그랬으면 좋겠어요. 중요한 건 지금 제가 그렇게 지내면 안된다는 사실이지만 ... 고삼이라 열심히 해야하거든요. ㅠ.... 위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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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metu79 (글쓴이)
· 3년 전
@oooooe 같이 만회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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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rog
· 3년 전
게을러서가 아니라 상처가 많으신거에요 자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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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zzhg
· 3년 전
나도 공부도 실기도 어정쩡한데다 우울증이 재발했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울기도 지쳐있었는데 정말 많이 공감되요 저도 고등학생인데 뭐라도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