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좋은 하루를 보냈다. 드디어 시험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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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ppeningg
·3년 전
오늘 정말 좋은 하루를 보냈다.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친구의 집에서 정말 실컷 놀았다. 여러모로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 여러가지로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 내 노력끝에 그 보상이 주어진 것 같았다. 내게 너무 소중한, 내 곁에 다가와준 새로운 연인인 친구 덕분에도 고마웠고, 집에 돌아오면서 지난 내 모습,겪었던 일들,감정을 떠올려봤는데 오늘 많이 행복했는데 왠지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울고싶었다. 슬퍼서라기 보다는 행복한데 예전 내가 생각나서 후련한? 그런 기분이 드는 감정이 올라와 힘들었던거 확 차버린다는 생각으로 울기로 했다. (시험기간 그리고 역량이 부족해서 그동안 쓰고 싶었지만 계속 보류했던 글을 지금 쓰는 중•••) 중2, 처음으로 내게 무섭게 다가온 중간고사라는 시험에 지난 몇주 동안 많이 힘들었다. 막상 인생 처음인 것이 다가오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많이 당황했었고, 이런 압박감도 인생 처음이었다. 집안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않아 학원을 안다니던 나는 갑자기 혼자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두렵고 걱정됐었고, 그래서 이상하게 눈물을 많이 흘렸다. 우울증이 있어 이미 충분히 심적으로 힘들었던 내게 이런 무게까지 짊어지게 되니까 시험기간에 많이 울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거의 하루마다, 힘들 때마다 울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울어본 적도 처음이었다. 주변에 들이닥치는 스트레스와 무게에 그만 포기하고 쉬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공부 때려치우고 놔버리자고ㅎㅋ 하지만 그러기 싫었으니까, 내 인생이 내겐 너무 소중했고, 내겐 내가 너무 특별하고 소중했다.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울면서 혼자 버텨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런 4월,한달이었던 거 같다. 그땐 되게 힘들고 지쳤었는데 이렇게 지나고나서 견뎌온 내가 보이니 그냥 좋았다. 이렇게 있다는 것에 안심됐다. 내 나름대로 지나온 시험기간이 끝나고 나서부터 점점 다시 내 텐션과 기분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잠시동안은 끝났다는 편한 마음에 마음이 편했다.ㅎ 해방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힘들었던 나에게, 잠시동안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남들이 보기엔 뭐가 힘들다고,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내가 아직 이 곳에서 내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은 것도 있을거고, 솔직히 남들 보면 나보다 힘든 분들이 너무나 많아 내가 이곳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위로받길 원해도 되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이미 지나온 지금의 내가 보기에도 이제 보면 내가 충분히 잘 지나갈 수 있는 거였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이 알아줘야 할 건 지나온 나의 지금 심정 아닌, 그 시간 안에 있었던 그때의 나의 심정,마음,아픔을 알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그때는 힘든 것들이었을 테니까. 지금은 지났으니 괜찮아도 그땐 그 무엇보다 힘든 것이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외면한다는 것은 너무 비겁한 일이니까. 그때의 내가 힘들어 했단 게 중요한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나를 존중하니까, 그런 나를 위해 예전의 감정을 느끼려 할 거고, 그래서 글고 쓰려한다. 기록하기 위해,말하기 위해. 적어도 난 그렇더라. 그렇게 생각한다. 예전 아픈,힘들었던 기억을 내가 보듬어 줘야 한다고. 내가 아팠던 감정들,기억들을 모두 정확히 알고 헤아릴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해서 느꼈던 감정들은 남아있다.느껴진다. 그런 감정들이 남아서 내 마음속 안에서 조금씩조금씩 돌아다닌다. 그렇게 조금씩 느껴져오는 감정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지나오면서 괜찮아질 때도 오는 거더라. 앞으로도 어쩌면 이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이 내 앞에 나타나고, 또 힘들어하겠지만 그저 이렇게 오늘처럼. 다시 마음이 쉬고 갈 시간들이 와서 잠시 쉬다가 다시 나아가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런 아픔이 다시 안 올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 다시 오는 게 당연히 무섭고, 상처받을 마음이 두렵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삶이라 생각한다. 예전엔 해가 오는 날이 오면 다시 비가 오지 않을거라,온다 해도 늦게 올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금방 왔다. 그래서 어두운 내 미래가 상상되었고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아파보면서 점점 여러 생각을 가졌고, 좋은 글,말을 알게 된 덕분에 깨달음을 얻어서 이런 무서운 것들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글,말 덕분이 컸다. 좋은 영향이 주는 것들을 곁에 두면 역시 자신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해가 뜨면 구름이 찾아와 비가 오는 것처럼,또 반대로 비가 온 후엔 화창한 해가,무지개가 뜰거란 글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해는 구름이, 구름은 해가 필요하다는 것. 감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감정도, 아픔이 오면 행복이 오기 마련인 것처럼 결국 슬픔,화남,기쁨,행복 그 외에 수많은 감정들이 있으려면 그 반대, 다른 감정이 있어야지, 느낄 수 있어야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더욱 진심어린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젠 구름도 비도 해도 다 받아들이려한다. 이젠 모든 감정이 다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내 감정들이 다 소중하다고 생각할 거다. 쓰다보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결말과도 비슷했다. 결국 우리의 감정은 소중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나를 통해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슬픔이 와서 아파서 힘들더라도 그런 소중하고 대단한 당신의 곁에 다시 행복이 찾아 올거니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행복도, 아픔도 올 거라는 게 무서울 수 있겠지만 그 아픔이 무서워서 당신이 기꺼이 누려야 할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난 더욱 끔찍하다. 내가 포기하고 싶었을 때에도 지금 포기하면 이때까지의 나의 노력들과 이제 앞으로는 영원히 느끼지 못 할 것들,감정들 그것들을 다 놓칠거라는 생각을 하니 죽는 게 너무 싫었다. 고통에 울면서 눈 앞에 보였던 푸른 하늘,무지개 하나가 나에게 아주 큰 희망과 용기를 줬다. 그걸 본 것도 너무 행복한 나였는데 이젠 그 무엇도 느낄 수 없을거란 떠올림은 나를 삶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가치관에 따라 지금의 내가 있기도 하고, 그런 신념 덕분에 이런 사람이 되었기도 하다. 글을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이 글은 두번에 나눠서 써졌다. 시작부분의 오늘 좋은 하루 보냈다. 가 4월 25일의 내용이고, 오늘 몇개를 덧붙여서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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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좋아요! 저도 어젠 재밌는 일이 많았네요! 전.. 대학생인데 말이에요 ㅋㅋ 뭐 공휴일인건 같으니까용 작성자님 정말 잘 해내신거에요!! 저같았음.. 어우... 굴러다니고 있었을 겁니다 (물론 진짜 굴러다니진 않습니다) 무지개도 구름도 태양도 참 좋죠 하늘은 언제나 저희의 목표가 되어주는것 같아요. 음.. 그럼 태풍은 무슨 의미일까요..?! ...화내고 싶을땐 화내도 괜찮다는 뜻 같기도 하네요 ㅋㅋ 정말 세상을 둘러보면 배우는게 참 많아요. 작성자님도 분명 좋은 어른이 될거에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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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ynight0
· 3년 전
수고했어요:) 첫 시험이라 많이 떨리고 힘들었을텐데 꿋꿋이 버텨내줘서 고마워요. 결과가 어떻든 그것만으로도 마카님은 이미 충분히 잘 해내신 거랍니다. 이젠 며칠간 좀 쉬어요! 하고 싶은 것도 자유롭게 누리며 놀구요ㅋㅋ 처음으로 맛보는 시험 뒤의 시간들이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시험이 끝난지 1주일이 다가와서 이제 다시 공부를 해야 하지만..ㅠㅠ 마카님이 제 몫까지 잘 놀아주시리라 믿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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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ul0835
· 3년 전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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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글쓴이)
· 3년 전
@naphone 잘 해냈다니ㅎ 보상처럼 들리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해요:) 굴러다닌다뇨ㅋㅋㅎㅋㅎㅎㅋㄱ 전 아직 10대 학생이고 마카님은 대학생 때 까지 열심히 잘 살아오신 거죠:) 마카님도 대단하신 분인거 당연한 사실 아닌가요?ㅎㅎㅋㅋ 맞죠! 하늘은 목표가 돼줘요☺ 하루 일과 마치며 집으로 걸어갈 때도, 창밖을 볼 때도 하늘의 푸른하늘,밤하늘,구름보이는 하늘 등 하늘을 보고 있으면 기분도 참 좋아지고,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멋있어져서(?) 하늘이! 닮고싶어지는 느낌?ㅋㅋ 한마디로 힘을 주는 신기하고 대단한 하늘! 그리고 언제나 위를 바라보면 보이는 하늘에게 고맙기도 해요ㅎ 위를 보면 항상 있어주는 존재니까요. 태풍은 딱히 주관적으로 의미를 생각해본 적 없네요ㅋㅎㅎ 기발하시네요:)! 세상을 둘러보면 배울 게 참 많다는 거 격한공감! 맞아요, 그래서 좋죠!ㅎ 허억 좋은 어른이 될거라는 말..ㅠ 처음 들어보는데 너무 감사하네요😭 영광스럽고 너무 좋은 말이라 기분이 쑥쓱 올라요!😊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요ㅎ 좋은 '어른'은 생각 못 해봤던 거같아요. 좋은 사람도 되려 노력할거지만 이제부턴 좋은 어른이 될거라는 것도 좋은 목표로 두어야겠어요:) 덕분에 좋은 영향 많이 받아요ㅎ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 저희 서로 학생, 대학생인 자신으로서 잘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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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글쓴이)
· 3년 전
@nightynight0 네ㅠ 많이 떨렸어요ㅠㅎㅎ.. 그땐 많이 애 좀 먹었지만 이젠 괜찮아요ㅎㅎ! 꿋꿋이 버텨내줘서 고맙다는 마카님 말 덕분에 더 위로도 되고 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수고했다는 말 너무 고마워요ㅠ 계속 해보려고 노력하길 잘한 것 같아요ㅎㅎ 첫시험 끝났으니 이제 전보다는 좀 익숙해졌으면 좋겠어요. ㅎㅎ고마워요ㅋㅎㅋㅎ 마카님의 따뜻한 마음처럼 잘 쉬었어요:) 남의 행복을 바라고 다가와주는 마카님 멋지고 대단해요ㅎ 엇! 마카님도 너무 얽매이거나 힘들지 않게 공부 할 수 있길 바라요! 너무 힘들어 하시지 않길🙌 시험준비하고 시험 끝나면 마카님도 마음껏 푹 쉬세요~ 아직 멀었지밀 그땐 마카님 몫 만큼 마카님께서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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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글쓴이)
· 3년 전
@HaYul0835 맞는 말이죠 정말ㅎ:) 더욱 새겨들어야 겠어요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