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0
·3년 전
안녕하세요 부모님
평생 전하지 못할 말을 이렇게나마 적어보려 해요
사실 저는 부모님이 역겨워요 어이가 없고 진짜 헛웃음만 나와요 이 말 들으면 저 죽고 나서 부모님이 죄책감 가질까 봐 말 못 하겠어요 저는 부모님이 싫은데 한편으론 소중한가 봐요
분명 힘들다고 더 못 하겠다고 제발 그만하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동기랑 트러블 생겼을 때도 객관적으로 보고 내 잘못까지 다 말하면서 알려줬잖아요 그냥 작은 공감이나 위로받고 싶었던 건데 거기다 대고 제 잘못 다시 하나하나 다 나열하고 너만 힘든 거 아닐 테니까 더 해보라고,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게 어딨냐고 이거 포기하면 다른 것도 조금만 힘들면 다 포기하게 된다고, 도망치는거냐고 계속하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그만두고 나서 지금도 저는 제가 패배자에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새끼라 생각해요 포기하고 도망친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싶어도 몇 년을 그렇게 들어서 그런지 이런 생각만 나요 이제는 뭘 시작하는 것도 무서워요 또 도망칠까 봐 또 포기하고 뒤돌아 설까 봐요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한테 제 얘기 잘 안 꺼냈었잖아요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어요 말해봤자 안 들어주는데, 이해받지 못하는데 말할 이유가 사라졌거든요 그런데 그래놓고 자해하는 거 들키니까 그제서야 갑자기 공감하는 척 위로해 주는 척했잖아요 진짜 역겨워서 토할 뻔했어요 뭐 부모님은 그게 진심이었다 한들 저한테는 척에 지나지 않았어요 언제는 항상 내 편이라더니 내 편은커녕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 ㅋㅋ 나는 지금도 우리 가족 다 손절하고 싶어요 역겨워요 진짜로
아 아니다 도망친 제 잘못이죠 그쵸 이번에도 제 탓인 걸요 포기하고 도망치고 외면한 제가 문제죠 항상 그랬잖아요 다 제가 잘못한 거잖아요 우리 가족은 아무 잘못 없어요 다 생각이 어린 제 잘못이죠 어리광 부리는 법을 몰랐던 제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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