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아빠는 나와 대화를 바라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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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etrichor59
·3년 전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아빠는 나와 대화를 바라고, 나는 피한다. 마주하기가 부담스럽고 힘들다. 나는 아빠가 바라는 말을 해줄 수 없다. 상해버린 감정은 되돌려지지 않는다. 더이상 내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 그렇게 바라지 않아줬음 좋겠는데 솔직하게 정이 떨어졌다고 얘기할까 싶지만 그렇게 내뱉은 말이 저주가 될까 무서워서 애써 삼키고 삼킨다. 또 가서 인형처럼 가만히 앉아있어야 할까 그게 나의 최선인데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을 마주하면서 또 공허히 버텨야할까. 괴롭다. 이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이쯤되면 아빠가 크게 무슨 잘못을 했나 싶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아빠는 우릴 먹여살리는데 책임을 다했고 덕분에 나는 부족함 없이 자랐다. 다만, 아빠는 모든 고생을 우릴 탓 했고 덕분에 나는 부모가 있으나 고아 같은 심정으로 자라왔다. 아빠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선택을 했고 그 과정에서 조금 이기적으로 굴었다. 자식에 대한 배려는 느낄 수 없었고 그 때문에 나에게서 신뢰를 잃었다. 그뿐이다. 나의 다른 형제자매는 나와는 달리 아빠에게 잘한다. 그동안 받은 은혜가 있으니 정은 없지만 자식 된 도리로 체면 차릴 정도의 효도를 한다. 원래는 나도 그렇게 적당히 가면을 쓰고 흉내낼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아빠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이 든 이후로 그게 안 된다. 이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마음을 숨기고 티나지 않게 가만히 있는 것. 그러나 이것도 갈수록 힘들어진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끝나지 않을 고민이 날 괴롭힌다.
힘들다화나불안해답답해두통공허해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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