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따라 우울하기도 해서 익명게시판에 솔직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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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냥 요즘따라 우울하기도 해서 익명게시판에 솔직하게 털어놓아 봅니다. 최근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친구를 친구들에게 밝혔어요. 그러자 같은 친구를 좋아하고 있던 한 친구는 제 말을 듣고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밀어주겠다고 말했죠. 몇일 전, 저는 그 밀어주겠다던 친구에게 용기를 얻어 거백을 했습니다. 별거 없이 카톡으로 몇번 대화 주고 받은 뒤에 바로 고백했죠. 그러자 그 친구는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린라이트인 줄 알았거든요. 저도 다 촉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분 뒤에 그 좋아하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혹시 저를 밀어주겠다던 친구한테 말 했냐고. 그래서 일단은 좋아하는 건 말했는데... 라고 말하다가 혹시 그것때문에 제 친구를 미워하게 될까 싶어서 추신으로 몇마디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친구로 지내자는게 더 편하겠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편함을 가정한 까임이지만 그래도 속은 후련했어요. 그런데 제가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저는 점점 생각하면서 제 단점을 자꾸 잡아내게 되더라고요. 결국에는 그게 제가 차인 이유가 되어버렸고요. 걔가 어쩌면 나랑 사귀면 불편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이런 저런 면이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그날 밤 엄청 울었습니다. 사실 진심으로 호감이 갔던 친구였거든요. 부담은 주지 않으려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했었고, 친구들한테도 까였다고 말하면서 괜찮다 말했지만 사실은 엄청 자괴감 들고 슬펐습니다. 저 고백해서 차인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적응이 도저히 되질 않네요. 게다가 동아리도 같고 반도 같아서 다음주 등교하면 또 볼텐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이것입니다. 저번에 밀어준다고 한 친구가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본인때문에 많은 사람이 상처입었다고. 솔직히 제가 우울해 하는 모습이 보였는지 그렇게 말하는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친구가 상심과 미안함이 한데 섞였는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절대 고백했던 애랑 얼굴 못볼 것 같다고. 연 끊겠다고. 그리고 그 옆에서 같이 다니던 친구도 얼굴 안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답답했습니다. 본인 잘못도 아닌데 얼굴도 못들것 같다는데 너무 짜증이 나고 속상했어요. 무엇보다 아끼는 친구인데 이런 말하니 마음이 상해 험한말을 퍼붓고 한동안 얼굴도 안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온라인 상에서는 저랑 그 고백한 친구랑 잘 지내더라고요. 진짜 얼굴 보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최근 공부때문에 아빠랑 싸움이 잦아졌어요. 제가 공부는 안하고 그림만 계속 그려서 화를 내신 거에요. 최근 코로나가 있는데도 허락도 안받고 친구들이랑 나가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한동안 세게 싸웠다가 최근에 아빠랑 얘기하고 나서 엄청 울었습니다. 제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런데 심각한건 손톱이 안 보일 정도로 뜯는다는 거에요.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뜯는데 아빠는 그게 자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무섭길래 고치려고 해도 힘들고.. 혹시 그 친구도 손톱때문에? 라는 생각이 깊게 들기도 했습니다. 자끔은 숨쉬기가 힘들어요. 숨이 턱턱 막히고 심장이 멈추는 것 같고... 우울합니다. 점점 물에 빠지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너무 한심하고 부족한 것만 같아 우울해 집니다. 가끔은 자살까지 생각할 때도 있어요. 수면재를 먹고 죽을까도 생각했습니다. 물론 옥상은 잠겨있어서 포기했지만요. 손톱이던 뭐던 자해도 가끔해요. 칼로까진 아니더라도 입 안을 이로 깨물어 피내기도 하고 머리를 연속적으로 때린다던지 머리가 심각하게 빠질때까지 제 머리를 잡아당길 때도 있고요. 화가 나면 소리부터 지르는 저를 생각할때마다 속으로 쪽팔려서 더 자해를 합니다. 아주 사소한 자해라도요.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체질도 아니고 금방 잊어먹기도 하고 애들 앞에서는 밝은 척을 하기 때문에 그 밝은 척에 휩쓸리기도 해요. 그런데 이러는 이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너무 힘들일이 많아 적어봅니다. 저는 도데채 뭐가 잘못일까요. 혹시 제가 태어난 거 자체가 잘못일까요? 사실 태어나지 않았으면 고통스러울 필요도, 슬플 필요도, 죽을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죠. 그냥 너무... 착잡하네요. 어쨌든 이 어플은 처음이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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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097
· 3년 전
아고.. 많이 힘들었겠어요. 글쓴이 분 잘못이 아니에요.:).. 잦은 스트레스로 우울 증세를 보이시는 것 같아요. 일단, 가능하시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이면 더더욱 좋겠어요. 힘드시다면 글을 자주 적어보는건 어떨까요. 부정적 감정이 들 때마다 종이에 생각을 정리하는거에요.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지, 어떤 감정인지 등등이요. 그리고 매일매일 자신의 장점을 찾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잘한 일, 좋았던 일, 나의 좋은 점. 떠오를 때까지 생각해봐요. 정 모르겠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좋아요. 그리고 아픈 감정은 털어놓아주세요. :) 나눌 수록 작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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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e (글쓴이)
· 3년 전
@j1097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에 감동받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엔 두렵고 부모님은 이해를 하지 못하실 것만 같아 조용히 있었거든요... 이 글의 하나의 댓글이지만 마음이 따듯해 졌습니다. 위로 감사드려요 :D 전문가 상담이라, 부모님과 잘 상의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