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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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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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8년째 희귀병을 앓고있습니다. 희귀병이 발병되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이민을 갔는데 거기서 발병이 되는바람에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아버지는 그곳에서 창업을 하시는 바람에 저와 같이 들어올수 없었고 결국엔 어머니와 같이 국내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렇게 2년동안 국내 해외 왔다갔다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가 결정적으로 제가 제일 힘들때였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살 곳이 없어서 (외가쪽은 할머니 건강이 많이 좋지않으셔서 지낼 수가 없었습니다.) 친가(어머니에겐 시댁)에 들어가서 살 수밖에 없었는데요. 1년동안 지옥이라고 할만큼 끔찍했습니다. 평범하고 조용히 보내는 날이 손꼽았고 마음이 맞지않는 친가식구들하고 항상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전 학교라도 가서 숨통이 트였지, 저희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항상 생각을 합니다. 집안일은 기본에다가 할머니의 뒤치닥거리를 전부 하셨겠죠. 하지만 제가 우울증 약을 먹고, 일주일에 한번 상담을 할만큼 상태가 나빠진건 그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고 방에서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방 문 밖에서 어른들의 끔찍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13살이라는 나이에 처음 사람의 추악함을 보게되었습니다. 고모의 악에 받친 소리, 어머니의 졸도 등 내가 보고있는 게 현실인가 분간이 되지않을정도로, 차라리 눈과 귀를 떼어내고 싶을정도로 끔찍할 정도로 싸우셨습니다. 욕설은 기본에다, 폭력으로까지 이어질뻔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니 손발이 떨리더군요. 나중에 이유를 듣자하니, 고모부가 저의 병에 대해 막말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버지 혼자 해외에서 일하게 냅두고 어머니만 편하게 쉴려는 속셈으로 제가 아프지도 않는데 거짓말을 하고 시댁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을 말하더군요. 사랑하는 친척들이 그딴 횡포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 힘들었습니다. 배신감과 분노가 정말 미친듯이 솟아올랐습니다. 그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병도 몇차례 재발했고 몇년 뒤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찾아와서 몸관리 잘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인간들의 이중성에 토할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사과까지 하지않은채 그냥 모르는채로 묻어가는걸로 얘기가 돌아가더군요. 차라리 혈서라도 써서 그 사람들한테 뱉고싶었습니다. 당신네들때문에 내 병이 이렇게 나빠지고 우리 부모님이 힘들어진거라고. 하지만 제가 더욱 힘든 점은 돈이 없어서 결국 또 다시 그 집에 들어가게 된 점이라는것입니다. 어머니는 개인적 사정으로 다시 해외로 귀국하셨고, 아버지와 오빠와 함께 지내는데 솔직히 도움은 되지않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셨지만 모든것을 덮자고 암묵적으로 말씀하시고 계시고 오빠는 감정에 무딘 편이라 그런지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행복이라는 가면을 쓰고 최소 3년을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토기가 올라옵니다. 우울증과 동시에 자기혐오, 피해의식으로 산지도 이젠 5년이 다되가네요. 정말 저희 부모님한테 만이라도 좋으니 그 사람들한테 사과받고 제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최소 일주일에 2번은 이 생각이 듭니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생생한 그때의 일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이 지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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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097
· 3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 어린 나이에 더더욱이요.. 어렸을 적에 남은 상처는 평생을 가서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읽는 제가 다 속이 상해요......좋아하는 일이나 음식이나 아무튼 있으신가요? 그 크나큰 스트레스 속에서 숨 쉴 구멍이 있으셨음 좋겠어서요. 없으시면 만들어보는건 어때요? 작은 거라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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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j1097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