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저리주저리 적고 싶어서 적는 글입니다. 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행|짝사랑]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sanitater1942
·3년 전
그냥 주저리주저리 적고 싶어서 적는 글입니다. 가볍게 들어주십사 합니다. 시험이 이틀 남았다. 오늘 시험은 그나마 제일 쉽다고 느꼈다. 어릴 때 친구가 책이라 그런가. 어렸을 때는 참 고요하며 지루했다. 나를 건드리는 일이 적어서 고요했고, 또 그래서 지루하기도 했다. 짜증나는 일도 덜 했다. 놀이터에서 동네 친구들과 재밌게 놀아본 기억이 잘 없다. 찾으면 나올지도 모르지만 불러서 안 나오는 거 보니 없는 듯 하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어디서든지 노는 모습을 보면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책과 같이 있으면 상상의 탐험 세계로 들어가 몇 시간이고 같이 지냈다. 지금도 아무 영화나 보고 나면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상상하고는 한다. 그때부터인 듯 하다. 오늘 밖에 비가 왔다. 엄청 세차게 내리진 않았지만 충분히 우중충하다. 내 기분도 그러하다. 내일 어린이날인데, 난 어린이였을 때 즐겁게 보낸 적이 몇 번이나 있나 하고 의문이 든 때가 꽤 있어왔다. 마치 노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내 사촌동생들은 내가 했던 것처럼 살면 안 될 것 같아 만나면 뭐라 해줄까 고민해봤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상책일 것 같아 입을 꾹 닫고만 있었다(사실 그 이유는 한 둘이 아니지만 오늘은 건너뛰겠다)시험이 끝나가지만 아직 끝나지 않을 때가 제일 위험한 시기인 것 같다. 절제력이 약해지려하는 때라 그렇다.그렇지만 가끔은 그렇게 참아왔던 것을 표출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한탄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는 이 안일한 생각은 나에게 썩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분전환 삼아 산책을 했는데, 더 우울해진 것만 같다.요약하자면,(요약이라고 한 이유는 이것만 해도 할 이야기가 많다) 짝사랑 하던 이가 다시 떠올라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럽다.어쨌든 난 혼자고, 항상 외로운 것 같아 외로***도 모르겠다. 어디서 봤는데, 사람이 계속 외로우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읽기가 어렵다고 그랬다.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인 반응을 하더라도 무심코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발언 아닌가 하고 의심하여 마음을 닫아버린단 것이다. 난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순간이 많았던 것 같아 두렵다. 벌써 이렇게 심해진 것인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든다.. 이러고 공부 잘해봤자 아무 쓸모 없을 것만 같는 생각이 스친다. 나를 찾아서 중 내 마음의 그늘에서 강박증 쪽이 상당히 높다고 그랬다. 그 부분을 읽어보니 불행하게도 나를 아주 잘 설명했다. 침습적인 사고나 행동 때문에 공부나 일에 집중을 못하고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든다고..라는 말이 기억난다.어떻게 난 이런 사람인데도 아무에게도 안 들키고 살았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 달 쯤 전 엄마에게 울면서 나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내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할 이야기를 다 못하긴 했지마는 엄마는 내가 그냥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았다 그랬다. 순간 황당했지만 이내 납득했다. 기밀마냥 꽁꽁 숨기고 사는데 그걸 알아내면 더 신기할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외로워의욕없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aphone
· 3년 전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고교시절 제가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죠.. 스스로의 감정에도 매번 의문을 갖고. 엄밀하게 바라봐서 '아 이건 그냥 호감정도구나' 하고 마무리한게 수차례인데, 그런 저조차 '아 이건 좋아하는거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오히려 그렇게 예쁜 친구는 아니지만, 밝으면서 배려심있고... 잠깐! 내가 이걸 왜 하나씩 쓰고있지! 아무튼 저도 그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nitater1942 (글쓴이)
· 3년 전
@naphone 모두들 그런 사랑이 한 번쯤은 있나봐요. 머리로는 떠나보내고 싶지만, 마음은 동의 안 한다고 그러는 거 같네요.언젠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