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한건지 어떤건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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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한건지 어떤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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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매우 갖고싶은 인형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20개도 안 풀린 비매품입죠. 3년동안 쫓아다니면서 5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ㅡ 중고딩나라에 물건을 수배하자 꽤 빠른 시간 안에 판매의사 메일이 왔습니다. 이전까지의 중고거래는 매우 심플했습니다 1.판매할수있다는 댓글이나 쪽지를 받고 상대측이 첨부한 폰번*** 상품 이미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2.받은 이미지를 구글링해 남의 이미지를 쓴게 아닌지 체크한다 3.상대가 방금새로찍은 사진이란게 확실시 되면 ***를 요청한다 4.돈을 보내고 다음날 상대가 택배 송장번호를 보내오고 얼마 안있어 물건을 받는다. 해피엔딩. 그런데 이번 사람은 많이 이상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물건이 아닌 남의 물건의 사진을 자꾸 보내는겁니다. 제정신이라면 이때 걸렀어야했었는데 한시간전 그 인형을 손에넣을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에 더 조급해졌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세번째가 되서야 전시된 느낌이 아닌, 본인의 책상위로 보이는곳에 해당 물품을 올린 사진을 보내기에 50만원을 부쳐줬습니다 늦어도 금요일날까지 받아볼수 있을거란 말에 흡족해하다가 혹시나 해서 한번 더 검색했더니 맙소사 제법 유명한 사람이 대회 입상 트로피와 해당 상품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자랑한 사진에서 신분을 알아볼수있는 트로피 부분만 교묘히 잘라 보낸겁니다 바로 전화하니 지금은 통화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길래 왜 @@@님 사진을 도용했냐니까 내일 오전에 영상통화를 걸어준답니다. 제대로된 상품사진을 보여주면 될텐데 구지 서로 얼굴/목소리를 보일 필요가 있는건지, 비싼 영상통화를 왜 하려는건지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약속시간이 되니 영상통화는 커녕 일반 통화로 전화 와서는 오늘 보낼꺼니까 걱정말라고 하면서 상품사진이 아닌, 택배박스에 자기 주소와 전화번호, 제 주소/전번이 쓰인 송장을 붙인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나이가 꽤 들어보였습니다. 밝은톤의 목소리만 봐서는 사기꾼같진 않았지만... 이때부터가 희망고문의 시작이었습니다 집 앞에 내놓은 택배를 기사가 안들고갔다면서 자기 배 작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려달랍니다 배 농사 짓는거냐 물어보니 바다 위 배라 합니다. 주말에 갑자기 전화오더니 초면에 무례한 부탁해서 미안한데 자기가 지금 다른 인형 선금을 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이번 작업 끝나면 상여금 300받는데 20만원을 빌려주면 2만원 이자쳐서 주겠답니다. 어처구니 없어서 거절했습니다 거래하기로한 물건은 꺼내서 조립끝낸건지, 미개봉품인지 물으니 받으면 알거라고만 합니다 그 사람 송장에 적혀있던 부산 주소로 간다니까 배 위에 며칠 있어야된다며 짜증섞인 굳은 목소리로 환불할까 물어봅니다. 그 물건을 너무 갖고싶기에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일요일 밤8시에 저희집으로 온다길래 (편도 1시간40분 거리를 자차로 오겠답니다) 근처 마트에서 만나기로했지만 밤6시에 문자로 또 일정이 미뤄졌답니다 월요일날 오전에 환불을 하든지 그 이후 보자는데 몇시에 보는거냐고 물었지만 조용합니다 내가 태어나서 어부랑 처음 이야기 해본다 원양어선 한번 뜨면 몇개월 있다가 들어온다는것 정도만 안다 시간을 말해줘야 스케쥴 조정을 할거 아니냐 '아직 배에 안탔다면' 내가 부산으로 갈까요 라고 떠보니 배 위에서 보는 시점으로 해양수산이라는 마크가 붙은 배 위에 올려진 소형보트에 검은 커버가 덮혀있는 사진을 보내오면서 자기는 어부가 아니라 해양경찰 고속정 40대에 구명보트를 설치하는 중라며 그럴싸하게 말합니다 해당 이미지들을 검색해보니 뜨는건 없었지만 또 모르죠. 이번에도 일부만 잘라낸 사진일지... 이젠 그 사람이 진짜 바닷일 종사자인지도 의심되서 며칠동안 그사람 동내 안의 해양 관련 기관에 전부 연락해봐도 개인정보라면서 답을 못해준답니다 오늘 점심식사중에 문자가 와서 목요일에 보트 설치 작업이 끝난답니다 왠지 작업끝과 물건 발송은 동의어가 아닐것같습니다. 어처구니 없어서 그냥, 햇빛 조심하라고 짤막하게 보냈더니 죄송하고 감사하답니다 복잡한 기분입니다. 불안장애 약을 먹어오고있기에 희로애락 중 락 외의 감정이 희미해졌는데 가슴 중앙에 자그마한 불씨가 스멀스멀 느껴집니다... 그런 상황인데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현재의 사무직이 아닌, 꽃 나무 이름도 모르는데 농사를 하게되어 관련 자격자 보육기관에 들어가야하는데 써본적도 없는 기획서를 써서 보내야하는 상황입니다. 딱딱한 공무원 용어로 된 문서에 해본적도 없는 자기주도학습전략 계획을 적으라는 첫 과제부터가 장벽입니다. 한글짜도 안써지는 가운데 뜨거운 신물이 올라오는 배만 붙잡고 고꾸라져있습니다... 목요일에도 오는 내용이 시원치 않으면 환불 요청하고 헛소리 하면 며칠간 정리해둔 자료들을 그동내 경찰서로 바로 보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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