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당했던 기억 때문에 친구들을 잘 믿지 못하는 제가 싫어요. (길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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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당했던 기억 때문에 친구들을 잘 믿지 못하는 제가 싫어요. (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OLANPAPLIKA
·3년 전
안녕하세요. 예전에 따돌림당했던 기억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한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한 번 올려봐요. 제가 왕따를 당했던 건 초등학교 들어가서부터였어요. 사정이 있어서 유치원을 일 년 더 다니고 초등학교를 들어가서 같은 학년 친구들보다 한 살 더 많았는데 유독 소심하고 얌전한 성격이라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행히도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했었어요. 그게 쭉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일단 학교에서는 문제가 없었어요. 친구들이랑 잘 어울렸고 선생님께 사랑도 많이 받았어요. 문제는 유치원 때부터 다니던 공부방이었죠. 저와 친구 A, B는 정말 친한 친구였어요. 셋 다 같은 유치원을 나왔고 제 동생, 그리고 A, B의 동생들도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A는 저와 같은 초등학교를 들어갔고 B는 혼자 다른 학교에 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A와 B가 자꾸 절 소외시키고 멀리하려는 것 같은 거에요. 그때 당시에 부모님은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계셨고 어쩔 수 없이 할머니, 저, 동생과 함께 살아야 했어요. 그러다 거의 이 년 만에 다시 돌아오셨는데 그 시점에 A와 B가 저랑 멀어졌어요. A와 B가 처음부터 대놓고 괴롭힌 건 아니었고 그냥 정말 은근 소외시켰어요. 같이 놀다가 화장실 간다고 자리를 비워놓고 다른 선생님이랑 놀고 있던 적도 있었고 새로 온 친구들한테 제 뒷말을 해서 저랑 멀어지게 만든 적도 있었고 자기들이 한 짓을 저한테 덮어씌워서 제가 혼나게 한 적도 있었어요. 그 친구들이 저만 괴롭혔다면 참고 지나갔겠지만 자기 동생들한테까지 시켜서 제 동생도 유치원에서, 공부방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만들었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께 말해 공부방을 그만둔 적이 있었어요. 그마저도 선생님 설득으로 다시 다니게 됐지만요. 어느날에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공부방 선생님을 찾아가 A와 B가 나를 따돌린다고 하니까 그냥 친구들끼리 그럴 수 있는 거라고 하면서 넘어가시더라고요. 지금 그때만 생각하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어린 나이라 심한 괴롭힘은 아니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했던 친구들이라 더 충격이 컸고 더 힘들었어요. 그렇게 거의 일 년을 지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기회가 생겨서 이사를 하게 됐고 전학을 갔는데 거기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이미 무리를 지어버린 친구들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았고 거의 한 해가 지나버린 시점이라 처음 저에게 호기심만 내비칠 뿐, 저에게 다가오는 친구는 없었어요. 그리고 이 학년이 돼서 어느 정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그 무리에서 저를 배척하기 시작했어요. 수가 안 맞는다는 핑계로 저를 제외하려고 했지만 제 옆에 있던 친구가 다른 친구 한 명을 데려와서 다행히 함께 놀 수 있었고 그렇게 이 학년도 큰 탈 없이 지나갔어요. 그리고 오 학년 때, 육 학년 때 만난 친구 3명과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깊은 친분을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그 친구들을 완벽히 못 믿겠어요. 정말 착한 친구들이고 저를 정말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에요. 근데 예전 기억 때문에 혹시 이 친구들이 앞에서는 이렇게 잘 해주지만 뒤에서는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아니 자주 들어요. 그래서 더 걱정되는 것도 있고요. 이 친구들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나도 믿어줘야 하는 건데 저는 그러지 않고 있어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그때 이후로 아무한테도 제 얘기를 잘 하지 않아서 지금 제 친구들은 제 속마음을 모르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 알았을 때 서운해하면 어쩌지 싶기도 해요. 제 친구들이 좋은 친구들이라는 걸 알면서도 잘 믿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아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짜증나답답해걱정돼무서워불안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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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Hain
· 3년 전
저랑 되게 비슷하세요.. 저도 딱히 공개적으로 괴롭힌건 없어요. 제가 누구를 뒷담 깠다, 제가 우리반에서 겉도는 애랑 서로 좋아한다 이런거는 대놓고 했지만.. 저도 지금 친구들이 너무 좋아요. 근데 제 사정을 아는 친구는 제가 이사해서 버스타고 1시간 거리에 살고 이 학교에 와서는 제 얘기를 안 했어요. 애들도 제 속마음을 모르고요. 애초에 사람 속 마음을 안다는게 힘든거에요. 좋은 친구들 이라도 이전에 기억때문에 잘 믿지못하고요. 나중에 친구분들이 알게된다면 조금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이해해 줄 수도 있으니 걱정은 조금 접으셨으면 좋겠네요( ´ ▽ ` )ノ 그리고 사람을 의심하는 것도 나름 도움될 때가 있어요. 그래도 힘드신다면 친구들에게 털어놓아보세요. 무섭더라도 한 번은 부딫혀 봐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려움에 져버렸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