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재수중에 불안장애가 심해졌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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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재수중에 불안장애가 심해졌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gganggda
·3년 전
사람들과 말을 하고 접촉하는 행동에 대한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있었던 증상인데요 어렸을때부터 애정을 갈구하는 경향이있어서 학창시절에도 어느 한 무리에 섞여 놀기 보다 이쪽 저쪽 가릴 것 없이 저의 애정을 받아주는 친구들에게 붙어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마음을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고 심지어는 붙어다니는 친구들에게 제가 하는 행동이 불편할까봐 매번 눈치를 보며 장난을 치거나 무리에서 불러내곤 했습니다. 이런 저의 성향은 아마 가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부모님 두 분다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시는 분들이 아닌 데다가. 저희 친언니는 어렸을 때 부터 저를 싫어했고 저의 친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언니랑 친하게 지내면서 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위에는 부모님과 언니 밑에는 동생까지 눈칫밥을 밥먹듯이 먹고 자란탓에 집에서 심리적으로 편할때가 핸드폰 할 때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언니가 사춘기가 너무 크게 오는 바람에 저의 사춘기는 엄마의 '니가 언니보다 착하니까 너가 참아' 란 말로 묵살되어버렸고 이렇다 할 표현한번 못해본 채로 22년을 살았습니다. 기대를 갖고 진학한 대학교 생활에서의 인간관계도 역시 순탄치 않았고, 스스로를 방안에 가둬두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에 대한 자책도 굉장히 많이했고 사람을 만나는게 큰 두려움으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탈때 사람의 몸이 닿으면 저도 모르게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심장이 빨리 뛰었습니다. 밥을 먹을때도 맞은편이나 옆에 사람이 앉으면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공부를 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지내기를 2년정도 되었고 이때를 기점으로 휴학을 신청하고 1년을 혼자 방안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스스로의 삶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해서 단 한번도 내가 실패할거라거나 인생의 패배자가 될거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지낸 시간동안에도 스스로를 일으키려는 욕구가 아주 강했습니다. 무얼해야 행복할지, 무얼해야 내가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을 나섰습니다.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면 내가 사랑을 주어야한다는 책의 한구절에 스스로 가족들을 사랑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알바를 하며 사람들도 만나고 나름 순탄하게 극복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삶에 대한 의욕이 강해지고 스스로의 미래를 그려나가게 되었고.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재수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문제는 대중교통을 타거나 밥을먹을때, 공부할때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숨이 가빠지는 불안장애는 도무지 나아지질 않는 다는 겁니다. 올해 초 독학재수학원에 등록하고 나서부터는 증세가 더 심해졌고. 결국에는 학원을 그만두고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부할 만 한 공간을 전부 전전하다가. 정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공부를 쉬고있는 중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내 미래가 어두울꺼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제 저의 미래가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한번 주저앉았을 때는 가보지 않은 길이라 이겨낼거란 희망이 가득했는데. 이렇게 노력을 하고도 다시 주저 앉아버리니, 정말 아무런 의욕도 들지 않습니다. 집에서 핸드폰만 부여잡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밖으로 다시 발을 뻗지 못할 것 같아요. 더군다가 재수를 시작할때도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면서 시작한거라. 부모님 눈치가 너무 보여서 도저히 방 밖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의 상태로 재수공부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공부를 멈추는게 답인걸까요,,,? 나이도 나이인지라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 해도 그 뒤의 미래가 두렵습니다. 부모님이 다시 지원을 해주실지도 모르겠구요. 어떤 답변이라도 좋으니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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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oepq
· 3년 전
어 저랑 조금 비슷하신 것 같은데... 그런데, 스스로를 놓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환경이 물론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것도 솔직히 눈에 보입니다.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실 지 대충이지만 상상도 가고요... 하지만 당장은 챙겨야 할 것이 눈 앞에 놓여져있으니, 그것부터 시작해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고3 때 입시를 막 준비하면서 독서실에 하루종일 처박혀 밥도 못 먹고 그렇게 반년을 살다가 수능이 끝난 후, 막상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어버버 하며 말을 더듬는 저를 발견했어요. 왜인지 생각해보니, 사람과 말을 한 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렇게 되더라고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놓여진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본인은 너무 멋진 사람이니... 제 말이 조금이라도 응원이 되길 바라요. 당신은 분명히 저보다 한 수 멋진 사람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