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혼자 참아왔는데 더는 버티기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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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혼자 참아왔는데 더는 버티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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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혼자 끙끙 앓다가 마땅히 털어놓을 곳도 없고 제가 이상한 건가 싶어 와봤어요.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을 수도 있어요. 불편하시겠지만 아직 미숙하구나 생각하고 넘어가 주세요. 저는 아직 학생이에요. 뭐, 살아봤자 몇 년 살았다고 힘들다 뭐다 하는 건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 나이 어려도 힘든 건 힘든 거더라고요. 제 가족은 모두가 성격이 다 달라요. 저는 가족 문제 때문에 온 거에요. 학업과 연결되어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저희 엄마는 성적에 무척 예민하세요. 이번에 시험을 쳤는데 첫날에 본 국어, 영어, 수학은 잘 봐놓고 그 다음 날에 본 역사, 과학을 망쳤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일 학년 때 받아쓰기해서 하나를 틀려와도 불같이 화내시던 엄마라 말씀드리기 무서웠는데 아니나다를까 다른 사람한테는 창피하다며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순간 속상해 창피하냐고 되물어보니 너 같으면 창피하지 않겠느냐며 몸서리를 치더라고요. 그 모습에 정말 상처받았어요. 저는 애초에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제가 잘못된 것처럼, 제가 이상한 것처럼 하시니까 내가 잘못했구나 싶었어요. 반대로 저희 아빠는 항상 제 감정 먼저 생각해주세요. 가끔 성차별적인 말을 하거나 담배를 꽤 자주 피신다는 것만 제외하면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성적보다 제가 먼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니까 열심히 했으니까 그걸로 됐다고, 수고했다며 꼭 안아주셨어요. 언니도 마찬가지고요. 동생은 아직 어려요. 저와 세 살 차이지만 저에게는 아직 어려보여요. 동생은 제가 네 살때 태어났어요. 그 당시 제가 살던 집은 엘레베이터 없는 구층 아파트였는데 하필 저는 구층에 살았어요. 어린 동생덕에 모든 길을 저 혼자 엄마 소매를 꽉 붙잡고 걸어다녔고요. 그런 동생 덕분에 또래 애들보다 철이 일찍 든 걸지도 모르겠어요. 대충 여기까지 보셨으면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대강 눈치를 채셨겠죠? 제 고민은 저와 저의 엄마예요. 저희 엄마가 성적에 무척 예민하시기도 하고 제가 큰 사람이 되길 원한다고 다섯 살 때부터 판사가 되기를 강요하셨어요. 그때는 당연히 엄마가 하라니까 알겠다고, 꼭 판사가 되겠다고 했고 세뇌 탓에 제 장래희망은 초등학교 오 학년까지 쭉 판사였어요. 지금 꿈은 선생님이지만 말이에요. 오 학년 학기 초에 반 게시판에 장래희망을 적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제 친구의 장래희망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멋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저는 친구한테 정말 웃긴 질문을 했어요. "너 엄마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되래?" 정말 어이없죠? 제 친구는 당연히 아니라고 했어요. 내 꿈은 내가 정하는 건데 왜 엄마가 정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그 이후로 저는 제 꿈을 마음대로 가질 수는 있었지만 제 몸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오직 엄마가 원하는 대로 꼭두각시처럼, 인형처럼, 로봇처럼, 값만 넣으면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거기에 지쳐 육 학년 됐을 때 극단적인 시도를 다섯 번 정도 했었고요. 보기 싫은 흉터도 하나 남아있어요. 줄줄이 긋지 않고 상처가 아물면 그 위에 다시 그었거든요. 몰래 하다가 들킨 어느 날 엄마가 저에게 하신 말은 "그딴건 미친 ***나 하는 거야. ***나 하는 거라고. 이런 걸 네가 왜 해? 뭐가 부족해서?" 이때 몇 번 대들지도 않았던 제가 울면서 소리를 질렀었어요. 너무 화나고 속상한데 또 억울해서. 어느날은 학교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결국 학교에서 검사하기 시작했는데 그놈의 교장도 참 생각이 없었죠. 두 명씩 묶어서 보건실로 가게 했는데 만약 하지 않은 친구와 한 친구가 엮이면 금방 소문이 퍼져버리잖아요. 제가 그런 경우였거든요. 그래서 어찌 저찌 상담을 받게 됐는데 저희 엄마는 그걸 또 불편해하시는 눈치였어요. 마음 편해지자고 하는 상담인데 할 때마다 모든 대화를 보고했어야 했고 그 덕에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마저 들 뻔했었습니다. 상담마저도 끝나버린 지금 저는 기댈 곳이 없어요. 조금만 짜증이 나도 서슴지 않고 육두문자를 뱉어버리는 엄마, 따뜻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보기도 힘든 아빠, 편안하지만 집에 자주 오지 못하는 언니, 아직 어려 제가 지켜줘야 할 것만 같은 철부지 동생. 엄마의 모든 스트레스와 화는 온전히 제가 다 받고 있어요. 이번에 성적이 잘 안 나왔다고 학원도 끊어버리실 생각인 것 같아요. 솔직히 다들 보통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할 때 엄마가 좋다고 하시던데 저는 아무도 못 고르겠어요. 저에게 세상 따듯하고 포근한 아빠마저도요. 제가 기댈 곳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편안한 안식처여야 할 집이 더욱 불편하고 밖이 훨씬 안정감이 있는 지경이 되어버렸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화난 모습이 생각나고 아빠와 언니, 동생을 생각하면 웃는 모습이 생각나요. 이미 저에게 엄마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식되어버린 건 아닐까 무섭기도 해요. 제 엄마긴 하니까요. 하지만 툭하면 집 나간다며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고 엄마가 죽어야 너희가 정신을 차린다며 소리를 지르시고 조금만 짜증이 나면 육두문자를 뱉어버리시고 서슴지 않고 손을 들어 위협을 하시는 엄마가 무섭고 두려워요. 웬만한 분들은 취미도 있으시던데 저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요. 먹고 싶은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어요. 그저 말 그대로 아픔밖에 느끼지 못하는 인형일 뿐이에요. 아빠도 바쁘시고 언니도 바쁘고 동생은 어린데 엄마는 제 고민 대상이고. 정말 기댈 곳이 하나도 없어요. 정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시도때도없이 들고 답지 않게 무기력해지고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우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제가 고쳐야 하는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제발 누가 저 좀 살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제발.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강박답답해우울두통어지러움불안콤플렉스우울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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