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정말 심하게 우울이 오고 상담받고 병원다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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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전에 정말 심하게 우울이 오고 상담받고 병원다니다가 아빠와 상담사의 말과 태도로 상처받아 낫지도 않았는데 다 그만둬 버렸거든요. 겉으로 드러나는 건 나아졌는데 지금 속이 다 썩은 것 같아요. 썩은 나무마냥 죽어가는 것 같아요. 근데 아빠는 내가 나아졌다고 아니 아무 문제 없이 전부 나았다고 생각해요. 아빠는 내가 상담받을 때 못마땅해 했고 돈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 태도와 말도 상처였고요. 내가 겪는 괴로움을 별 것 아닌 걸로 여기고 대하는 게 너무 상처였어요. 내가 느낌 감정이 전부 별 것 아니라고 하는 거 그걸 누가 맘대로 판단하는 거냐고요. 사람마다 같은 상황에서도 느끼는 게 다 다르고 정도도 다른데. 애초에 내가 우울이 심해진 것도 자살 충동이 매일 드는 것도 다 아빠 때문인데 아빠는 자기가 한 말도 기억 못하고 그런 적 없대요. 기억해도 기억 못한다고 얼버무리는 것 같고 그렇다고 사과하지 않아도 될리가 없는데 사과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사과라는 게 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사과한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제가 상담도 가고 병원도 다니며 지금 내가 너무 힘들다는 걸 최대한 티낼 때였어요. 근데 그 사과도 자신이 그런 적 없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은 채였고 전 용서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왜 다 지난 일을 갖고 오냐며 싫어하는 게 저로선 이해되지 않아요. 그 이야기를 꺼낼 때 제가 얘기할 때마다 슬프다며 하지 말라고 하면 몰라도 아빠가 가해자가 싫어하는 건 이상하잖아요..? 지가 뭔데 싫은 티를 내는지... 그런 태도로만 나오니까 마치 제가 오버하는 것 같고 같은 집 살면서 돈이라도 받아내야 덜 억울하니까 괜찮은 척 살고 있지만 하나도 괜찮지 않아요. 이 와중에도 애정이 고파서 친밀한 척 아빠랑 말하는 게 놀러가는 게 좋은 제가 이상해요. 피해자가 사회가 생각하는 피해자처럼 식음전폐하고 괴로워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해자랑 잘 지내며 애정받고 싶어하는 전 이상한 거 아닌가요? 계속 이렇게 지내고 싶어하고 그런다면 전 더 이상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괴로워하는 걸 하면 안되는 걸까요? 그럼 제가 하루에도 수십 번 죽고 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하면 안되는 건가요? 가끔 밤마다 울면서 괴로워하면 안되는 건가요? 전 어떻게 해야 논리에 맞는 걸까요? 스스로에게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상대를 설득하고 싶어하는 건 이상한 건가요? 솔직히 이제는 벽이랑 얘기하는 느낌을 몇 년정도 받다보니 설득이 아니라 강제로 머리에 쑤셔 넣어주고 싶어요. 네가 이랬잖아. 네 잘못이잖아. 네가 그런 적 없다 했을 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겠어. 내가 얼마나 죽고 싶어하는지 네가 정말 알아?? 너 내가 우스워 보이지? 널 죽여버리고 싶어. 내가 느낀 감정을 전부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이런 혼란스러운 것 까지도. 전부 느끼게 하고도 살아 있으면 그때 다시 대화해보고 싶어요. 그 전엔 대화라는 게 안됐으니까. 전 이제 착하고 싶지 않아요. 기억 안 나냐는 내 질문에 대답도 않고 안 들리는 척 하는 걸 보는 것도 내가 우는 걸 위로나 안타까워하는 것 없이 그저 난처해하고 내가 너무 힘든 나머지 그때는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이상행동을 보이면 너 지금 시위하냐며 어이없어하던 그 눈빛과 말투도 전부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요. 다시는 버림받고 싶지도 않아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 모든 게. 그리고 지금도 무서워요. 근데 내가 애정을 원한다는 이유로 그 모든 걸 묻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으면 애정을 바라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건가요? 그게 옳은 건가요? 마음은 주지 않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안타깝다고 여기지도 불쌍하다고 여기지도 않을 거예요. 용서하지도 않을 거고 죽었을 때는 아마 그렇게 슬퍼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애정이 좀 필요해서.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참 큰 위안이 돼서. 그걸 좀 바라면 상대는 용서했다고 느끼겠지만 전혀 용서하지 않은 채로 지내는 게 이상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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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저희아빠도 좀 그러더군요 감정적인 상황 자체를 하나의 문제점으로 여기고 개선방안 매뉴얼대로 읊으면 해결된다고 믿는거죠 이거 일종의 전체론과 비슷해요. 전체는 항상 옳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가 문제라고 보는거죠. 기억못한다 하는것도 님과 같은데 전 믿고있어요. 뭐 기억 안나나보다 하네요. 나쁜분도 아니고 사람 자체도 나름 선한데 그러세요 작성자님 집은 "시위하냐" 같은데, 저희집은 "반항하냐" 였네요ㅋㅋㅋ 저같으면 정말 못참겠으면 모든걸 그대로 말했을텐데 작성자님처럼 스스로 혼란스러울때 말하면 약간 역효과같네요 전 이런식으로 말할것 같은데, 제 말대로 하기보단 그냥 참고만하고 작성자님 느낌대로 말하시길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 그게 아빠는 시위로 느껴졌나보네. 상담은 아빠가 돈이 아깝다하니 나도 더이상은 받고싶지 않아서 괜찮다 말을 했는데, 이젠 그것도 어려운것 같아 아빠가 내 상황을 아빠입장에서 무언가 해결하려고 하는거같은데, 그냥 한번이라도 내 입장에서 봐줬음 했네 아빠 분신자살 하는사람도 시위하는게 맞아. 인생 걸고 시위하는거지. 내가 어려서 미숙해서 이러는것도 있을수도 있어 그런데 나이를 떠나서 한 사람이 이렇게 느꼈다는것 자체는 어떻게 생각해?" 저같음 이때 반응보고 손절하든 어쩌든 결정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