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했던 기억으로 인한 대인관계 어려움, 어떻게 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폭력|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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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 당했던 기억으로 인한 대인관계 어려움,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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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사실 제 고민은 다른 분들 고민에 비해 사소하고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우선 저는 작년에 따돌림을 당했어요. 신체폭력을 하거나 앞에서 대놓고 저를 괴롭힌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은 은근히 저를 피하고, 모둠활동을 할 때 저와 같은 조가 되는 것을 꺼렸습니다. 그리고 하교길에 저희반 여자애들 둘이서 제 이름을 언급하며 '재수없다', '핸드폰 오래된 거 쓰는 거 보니 부모가 관심 없는 것 같다', '착한 척 한다' 등 저와 제 부모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나선다고 달라질 건 없기에 모른 척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죠. 나름 친구들에게 다가가 말도 걸어보고, 작은 간식도 줘봤지만 무용지물이였어요.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서 혼자 엎드려 있는 게 일상이였고, 학교에서의 모든 시간은 혼자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올해 새로운 학년이 되어 친구를 사귀었어요. 이전과는 다르게 친구들이 먼저 제게 다가와 말을 걸고, 급식을 같이 먹고,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았어요. 남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겠지만 저에게는 과분할만큼 행복한 일들이였어요. 코로나 때문에 등교를 많이 못해서 아직은 살짝 어색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친해지는 게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다만 고민이 있다면, 작년의 일들이 트라우마처럼 작용해 제 일상을 방해한다는 거예요. 경험이 없다보니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카톡할 때 말을 이어가지를 못해서 대화가 자꾸 끊겨요. 제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탓도 물론 있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애들이 싫어하면 어쩌지?'하고 걱정이 되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그러지 않을 걸 알면서도, 친구들이 속으로는 저를 나쁘게 생각할까봐 무섭기도 해요. 새로 사귄 친구들은 저와 친해지려고 다가와주는데, 이런 생각만 하는 제가 한심하고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한 거 있죠. 그리고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작년에 제가 나름 교내대회나 수행평가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고 선생님들과도 가까이 지냈었거든요. 근데 그게 친구들에게는 재수 없게 비춰졌었나봐요. 그래서 이제는 작년의 일들이 반복될까봐 상을 타도 마냥 기분이 좋지가 않고, 선생님들께 질문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들도 조심하게 되었구요. 그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고, 전교생 앞에서 연설해서 전교 회장도 할만큼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었는데요. 얼마전 학교에서 발표를 하는데, 갑자기 친구들 시선이 너무 무섭게 느껴지면서 눈 앞이 하얘지고 숨이 가빠져서 당황스럽고 겁이 났어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까, 따지고 보면 별 것 아닌 작년 일에 목매는 제가 너무 싫고, 그것 하나 이겨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요. 지나간 것일뿐이라고 수백 번도 더 되뇌였는데, 마음처럼 되지가 않더라구요. 다른 것들은 제가 좀 힘들고 말면 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는 정말 잘 해보고 싶거든요. 저를 생각해주는 친구들한테 죄책감이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대화를 잘 이어나가는 방법이나 대인관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이렇게 긴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죠,,ㅜㅜ 글쓰는 실력이 부족한 탓에 쓸데없이 말만 길어지네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늦은 시각인데, 아직 깨어있으신 이유가 단지 주말을 보내기 아쉬워서였으면 좋겠어요. 어떤 답변이라도 감사히 받아들일테니,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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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judu25 정말 남겨주신 댓글 한줄 한줄이 너무 공감돼서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judu님도 많이 힘드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ㅠㅜ 비루한 글에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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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1003
· 3년 전
안녕하세요,같은 중2 여중생 입니다 저와 비슷한 면이 여러므로 많으신 것 같아요,저도 초등학교 내내 은따를 당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것 때문에 친구들을 어떻게 대할지를 잘 모르겠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중학교에 갔는데,처음엔 너무 숨이 막혔어요 아는 친구도 없고,그 당시에 제가 배정받은 반엔 저만 다른 초등학교를 졸업했거든요. 그런데,정말 이대로는 안될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갔고 현재까지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이에요 사람들마다 어떻게 대하는지에는 천차만별이니까요, 하지만,트라우마를 떠올리면서 계속 친구들에 대해 미안하고,죄책감이 들면 트라우마 극복에 영향이 가서 우선은 '친구가 이런 행동 때문에 불쾌하면 어떻하지?'라능 생각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가면서 회복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사람은 실수할 수 있는거에요,무언가 하는거에 두려워하지 말아요. 새학년이 되었으니,이 기회를 바로잡아 앞으로 내 딛는 계기가 되야 친구를 사귈때 힘들지 않을거에요 대화 이어가기가 힘들다고 하시는데...아마 트라우마로 인해 '이걸 말하면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라고 생각되요. 저도 막 친구를 사귀었을 때 조금 대화하는게 어색했어요 하지만 걱정을 덜어놓고 용기를 내 보면,자연스럽게 대화가 될 거에요 친구가 만약 나 이러한거 좋아~라고 하면 나의 의견을 솔직히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고,그렇게 친해지는 거에요 뭐 취향이 다르다고 문제가 될 것이 있나요?각각 개개인의 취향이 다른데. 친구들이 먼저 다가왔다면,아마 님이 맘에들고,호감이 가서 그런걸거에요.솔직히 말하는 거에 너무 얾메여있지말고 당당해지세요!어깨 쫙 피고서 중2를 살아가는거에요! 정리를 좀 하자면 1.친구에 대한 걱정을 덜어놓는다 2.친구와 대화를 할 때,그것에 공감하고,자기의 의견을 말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그게 사람이고 이를 계기로 나아가면 되니 실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없다 4(이면서 1 구체적 설명).당당해져서 과거는 깨끗히 잊는다,내가 친구에 대해 신경쓰고 걱정하면 트라우마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당당해지자. 저는 특별한 경험이 있어요 3학년때 원수로 지냈던 아이가 있었는데, 4학년때 어느순간 같은반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현재는 그 누구보다 절친한 베프가 되었답니다. 인간관계는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이끌어갈지 모를수도 있어요 당연해요,인간이니까 더 어려운거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잖아요? 실수를 딛고서 성공을 얻어내는 거에요!당당해지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도움 됬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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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hir1003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할까요...ㅠㅠ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을 받을거라곤 기대도 못 했거든요. 저는 그동안 제가 별 것도 아닌 일로 유별나게 군다고 생각해왔어요. 다들 그냥 잊고 살아가는데, 저만 이렇게 답답하게 구는건가 싶었구요. 그런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로 다가오네요. 초등학교 내내 은따를 당하셨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ㅠㅠ 그럼에도 이겨내신 게 너무 존경스러워요. 말씀해주신대로, 조금 어색하더라도 용기내서 다가가볼게요. 긴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hir님도 행복한 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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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이미 댓글로 다른분들이 잘 얘기해준것 같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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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naphone 그러게요!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