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체코의 카를교이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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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icoris
·3년 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체코의 카를교이다. 물론, 파란 하늘 아래 구름의 그림자를 머금고 있었던 낮의 교량 또한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그것의 밤 풍경은 말 그대로 나로 하여금 정신을, 그리고 육체를 매료되게 하였다. 흑색의 다리에 비추어진 것은, 구름의 그림자가 아닌 이국적인 가로등의 주홍 불빛이었고, 중간 중간 넘쳐흐르는 석양을 뒤로 한 채 성배를 들고있는 크리스천 동상의 그 자태는, 마치 나를 심판하는 것과 같이 구슬프게 느껴졌다. 다리 아래는 거울과 같았다. 다만, 몇몇의 직선 형태의 노란 물고기들이 물의 표면을 천천히 유영하며 흔들리고 있었고, 그중 일부는 다리의 그림자에 잠겨버린 듯 했다. 강의 위는 내가 상상하던 17세기 유럽의 그것이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으며, 절로 나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마 베이지색의 외벽이었을 무언가의 조명은, 밤이되자 조금 어두운 붉은 지붕 아래만을 약하게 비추었다. 희미하고 마른 빛이 모여 결국 한 도시를 아름답게 비추는 모습이, 외설스럽기 짝이 없어 감명에 절로 눈물이 젖었다. 아마 2019년의 중반이었을 어느 날에, 그저 옛 여행의 향수가 떠올라 적어보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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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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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sj19
· 3년 전
어디 소설 옮겨온줄 알았어요! 표현력이 장난 아니시네요. 읽으면서 제가 흡사 거기있는 줄 알았네요ㅎㅎ 체코라.. 저도 가보고 싶네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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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그러게요 표현이 생생해서 머릿속에 잘 그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