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당했던 폭력의 기억들이 한번씩 되살아나 나를 밑바닥으로 끌고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폭력|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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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당했던 폭력의 기억들이 한번씩 되살아나 나를 밑바닥으로 끌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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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결정적으로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건 오늘 제 입에서 나온 말이 스스로도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나오는 누나를 살해한 강화도 살인 사건에 대해 엄마와 얘기하던 중 별로 놀랍지 않았다, 오빠의 예전 행동들이 심해지면 저렇게 되는 거 아니냐 라고 말했어요. 또 시작이네 또는 기가 차 하는 엄마의 표정에 아뿔싸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종종 오빠에게 맞으면서 살아왔어요. 처음에는 작게 어린 남매 둘이 싸운 것에 불과했지만, 커갈수록 오빠의 폭력 수위는 올라갔고 언쟁 등으로 부딪히게 되면 오빠는 점점 힘을 과시하면서 넌 어차피 힘으로 안된다는 식의 행동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 두들겨 맞다가 맨발로 뛰쳐나와 이웃집으로 도망치기도 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도망쳐 나올때 차가웠던 바닥이 생생한 거 같아요. 나중에는 엄마 아빠가 집에 있어도 폭력을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주먹으로 두들겨 맞았지만, 나중에는 자기 화를 주체 못하던 오빠가 식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달려오는 걸 엄마가 몇번 막기도 했어요. 또 막 울면서 자기가 죽어버리겠다고 베란다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도 하고요. 가장 마지막으로 폭력을 당한 건 2017년이었습니다. 대화에서 작은 말다툼으로 번지면서 싸움이 시작됐고, 이 날은 10대를 맞더라도 1대라도 때려야겠다는 생각에 저도 맞섰습니다. 얼마나 맞았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릇으로 머리를 맞고 경찰서에 신고하려고 전화기까지 들었다가 내려놨었어요. 이때 몇개월 간은 계속 힘들어했던 거 같아요. 한번씩 오빠에게 두들겨 맞는 꿈을 꿔 비명을 지르면서 일어나기도 했고요. 이후로는 폭력을 당한 적은 없습니다. 오빠가 군대에 갔다가 공황장애, 환청 등 증상이 발생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폐쇄병동에 입원하기도 하고 했거든요. 별 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근 몇년간은 당시에 꿨던 꿈과는 반대로 오빠를 두들겨 패는 꿈을 한번씩 꾸곤 했어요. 자라면서 오빠와 부딪히고 싸울때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왜 자꾸 과거 얘기를 하냐, 언제적 일인데 뭘 그렇게까지 하나 하나 다 기억하고 있냐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과거를 잊고 싶은 건 저일텐데.. 지금도 별 문제 없이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처럼 한번씩 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이렇게 한번씩 생각이 시작되면 가장 가까운 시기의 맞았던 일부터 하나씩 거슬러 내려가 유치원때 맞았던 기억까지 하나 하나 떠오릅니다. 오빠와의 일로 한번씩 툭 툭 엄마께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아직도 과거에 발목잡혀 있는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해요. 벗어나지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싫어요. 어떻게 하면 잊고 되새김질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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