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못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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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못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mean
·3년 전
저는 어렸을때부터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초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이 있는데 거절 못하고 다 받아주는 제가 편했던건지 우스웠던건지 항상 놀리고 이것저것 시키고 그랬어요. 처음엔 제가 하는게 편해서, 내가 하는 것 쯤은 별일 아니니까 해서 이것저것 부탁을 들어주고 놀려도 참아주고 했는데 그게 어느순간부터 힘겨워지더라구요,, 속된말로 저를 ***로 생각하더라구요,,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친구가 있는데 제 책을 빌려달라 하더라구요,, 저도 같은 수업이었는데 말이예요,, 전 그렇게 교과서를 빌려줬구요. 그리고 저희가 교실을 이동하면서 듣는 수업이었는데 쉬는시간마다 제가 사물함에가서 친구들 책을 챙겨야했어요, 준비물도요. 등교할때면 친구를 데리러가야하고 그래서 친구가 지각을 해도 저도 같이해야했어요. 친구가 늦게까지 놀때면 저는 그 친구를 집에 데려다 줘야해서 항상 집에 늦게들어갔고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저녁에 들어오셨어요. 친구들은 그걸 알고 수업이 끝나면 항상 저희 집에서 밥, 간식을 먹고 부모님 침대에 누워 티비를 보고 그랬죠. 집 형편이 그닥 좋은게 아니라 부모님은 친구들이 오는걸 반가워하지 않으셨고 전 그걸 알고있으면서도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아니, 말을 했는데 친구들이 들어주지 않았어요.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그러더라구요,, 부모님은 참다참다 왜 자꾸 그러냐며 눈물까지 보이셨어요,, 그때 그 모습은 잊지 못해요,, 아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할때면 억울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당한 이야기들을 다 하게 되더라구요ㅎㅎ 근데 아직까지 그 친구들이랑은 친한건 아니지만 안부정도 묻는 친구로 지내요,, 전 그때 죽을 생각까지 했는데 그 친구들은 그걸 몰라요,, 그냥 제가 착해서 다 받아주니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나봐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이 이어진거겠죠? 네,, 저는 거절하지 못하는 답답한 사람이예요.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까봐 그런 것도 있는데 모르겠어요 뭐때문에 거절을 못하는지,, 싫은 것도 괜찮다하고 좋은 것도 괜찮다하는 저를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제 어렸을 적 이야기를 말씀드린건 초등학교중학교때 일이 지금 23살이 되어서도 그런다는거예요,, 그 친구들이랑은 잘 안만나서 별로 잘 모르겠는데 현재 잘 지내고 있는 친구들한테서도 그런걸 느껴요,, 예를 들자면 제가 제 공간에 다른사람이 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결벽? 강박? 비슷한 것도 있구요. 근데 친구들은 그런걸 모르니 저희 집에 자주 찾아와서 놀다가 자요,, 그래서 보통 다 받아주는데 술마시고 오거나 화장을 안지우고 자려 하면 침구도 거슬리고 좀 그래서 그때만큼은 집에 가서 자라고 돌려말하는 편이예요. 근데 한번은 친구가 술먹고 저희집에서 자겠다는걸 뜯어말리는데 친구가 “안자 x발” 이러고 가더라구요,, 전 그때 그 초중학교때 받던 괴롭힘이 다시 생각났어요,, 뭔가 그 친구가 나를 괴롭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평소엔 둘도 없는 친한 친구인데 그 따 이후로 제가 서먹하게 대하더라구요,, 아 진짜 말이 길었네요,, 결론을 어떻게 지어야 하나,, 너무 답답해서 쓴 글인데 결론을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 고민은 이 거절하지 못하는 제 성격을 어떻게 하면 뜯어 고칠 수 있을까요,, 조금만이라도 외향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요. 어딜가나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니지만 전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거든요,, 아 그리고 가끔 우울증 테스트같은걸 하면 항상 수치가 높다고 나와요, 근데 생각해보면 딱히 우울한것도 아니고 막 죽을 생각을 해 본 것도 아니고 그냥 행복하지 않다? 그냥 여기까지 살라하면 여기까지 살아도 괜찮겠다? 이정도인데 ,, 그 수치들은 제가 많이 우울하다고 하더라구요ㅎㅎ 가끔 생각하면 그 초중학교때의 괴롭힘과 제 나약함이 지금의 저를 만든게 아닐까 후회되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불안이 좀 심해요. 저는 부탁도 잘 못해요. 제가 만약에 부모님께 뭘 가져다달라고 부탁을 했다가 부모님이 그걸 가져다 주시는 길에 혹은 가지러가시는길에 무슨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해서 부탁도 못드리구요, 샤워를 하고 나오면 그 바닥에 남은 비눗기에 누가 넘어지진 않을까하며 나오기전에 바닥 청소를 해요,, 가방이 책상위에 누가봐도 안정적으로 놓여있는데 저는 그걸 보고 저게 떨어지면 어떻하지? 하고 제가 원하는 위에 가져다 놔요, 전선들은 꼬여있으면 불이나진 않을까하고 다 풀어 놓고 그래요,, 이 외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까지 적을게요,, 그래서 이런 불안때문에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음 정리를 하자면 거절도 못하고, 그렇게 죽고 싶진 않고 행복하진 않은 정도인데 우울증 수치가 높고, 내향적이고, 불안도 높은 제가 나아질 길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제가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 이게 나아질까요?
힘들다속상해불안해강박내향적우울두통어지러움걱정돼불면우울해성격불안답답해대인관계스트레스받아거절괴로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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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daynewday
· 3년 전
저도 예전에는 거절을 못했어요 거절을 하면 남들과 사이가 틀어질까봐요 그러다보니 제가 거절 못하는 점을 악용해서 무리한 부탁을 요구하는 애도 있었고요 근데 고등학교때 반 친구가 저한테 부탁을 하나 했어요 저는 그 부탁이 싫었지만 거절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렸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부탁 들어주고 싶지 않다면 거절 해도 괜찮아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처음으로 남의 부탁을 거절 했어요 그 뒤로 반 친구와 멀어질까봐 걱정했던거와 달리 계속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 친구의 말이 제겐 크게 와닿았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제가 싫은 부탁은 정중히 거절 했거든요 어디선가 들은 말이 있어요 누군가가 나한테 부탁을 한다면 나한테도 승락하거나 거절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거고 그 누구도 승락을 강요할 수 없다고요 부탁을 거절했다고 마카님을 흉보거나 화내거나 관계가 멀어진다면 그 사람과의 인연은 거기까지 입니다 그런 사람과 엮이면 싫건 좋건 모든 부탁을 다 들어줘야하니 정신적으로도 피곤해지고요 마카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탁을 들었을때는 승락도 거절도 마카님 마음대로라는것만 기억해주세요 그 누구도 마카님이 승락하길 강요하지 못해요 거절했다고 화내거나 마카님을 흉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엮이면 피곤한 사람이니 약간 거리를 두는게 좋을것 같고요 불안이 많은건 음... 약간의 불안은 좋다고 봐요 그러면 안전불감증 같은건 없으실테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의 불필요한 불안은 본인의 불안이 현실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세요 이미 6일전 글이라 제 댓글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저도 전에는 거절 하는것에 대해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예전 생각이 나서 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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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n0o0
· 3년 전
결국 경험인 거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계속 당하다보니 어느순간 제 안에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지 화를 낼 줄도 알게되고 거절도 하게 되더라구요. 일단 전 그랬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내 자신이라는 것! 그것만 생각해요. 나한테 못되게 한다면 그건 친구가 아녜요. 미련 가지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