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자신감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opesforaliving
·3년 전
부정적인 글을 쓰게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도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거든요. 초등학생때 저는 유한 성격과 귀여운 외모로 반에서 항상 인기가 많은 편이었어요. 반 친구들 모두와 사이좋게 지냈구요. 하지만 중학생이 되자, 애들이 거칠고 남자다워졌는지, 애들이 무서웠어요. 저는 남자거든요. 여자애들이 화장하면서 몰려다니는 것도 무섭고, 남자애들끼리 서로 욕하면서 어울리는 것도 무서웠어요. 저는 22살인 현재도 욕을 하지 않거든요. 지금은 욕이 친근하게 들리지만 막 중학생이 된 당시에 전 욕이 무서웠어요. 초등학교때만해도 욕이 장난처럼 들리고 귀엽게 들렸거든요? 근데 애들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욕이 찰져지고 가오가 담기니까 무서웠나봐요. 저는 자연스레 모범생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어요. 근데 전 공부를 정말 못하거든요.. 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를 하긴 해야하는데, 잘 못하고, 하기도 싫었어요.. 그렇다고 막상 놀지는 못하고 정말 이도저도 아닌 중학생 시절을 보냈어요.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어요. 전 친구따라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일반고를 다니게 됐어요. 그 곳에서 나름 편하게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그렇다고 막 노는 애들이랑 친했던 건 아니지만, 반에서 나름 원만하게 관계를 맺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동화되다보니까 자연스레 공부를 뒷전으로 하게 되더라구요.(제가 놀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고 이런 걸 못해요) 남녀공학이었는데 짝사랑하는 애도 생기고.. 성적은 점점 떨어졌어요. 1학기 중간고사까지 상위권이던 제 성적이 ,기말고사를 보고나니 중위권이 되어있더라구요.. 엄마가 걱정이 많으셨는지 어느 날, 저를 자사고에 전학시키려고 지원하셨고 운좋게 전 합격했어요. 저는 저도 모르는 새에 자사고에 합격했다는 얘기에 희비가 엇갈렸어요. 친구들을 두고 떠나기 싫었지만, 결국 전 '성적도 떨어지는 마당에 면학분위기 좋은 곳으로 가면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도 전학에 동의를 하고 전 자사고로 전학가게 됐어요. 그때가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 였을 거에요. 아마 그때부터 불행의 시작이었나봐요. 저는 그곳에서 아무도 편하게 사귈 수 없었어요. 제가 이렇게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였는지 그때 처음 깨달았거든요. 반 친구들이 저에게 말을 걸어와도 어색해서 단답밖에 못했어요. 전 이렇게 친해질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렸어요. 당시 정말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외톨이라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부끄러워 혼자만 삭혔어요. 매일 혼자 밥먹는 게 부끄러워 점심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학교를 다녔어요. 학교에서의 그런 제 모습이 싫어 매일 업드려서 잤어요. 성적은 당연히 안나왔죠. 밤새 우울함에 뒤척이다가 학교에서 잠자고, 집에와서 밥먹고 또 잤어요. 이상하게 그 때는 현실과는 정반대로 정말 재밌는 꿈들을 꿨던 것 같아요. 꿈속에서는 정말 자유롭고 행복했어요. 잠을 자다가 깨도, 또 다른 꿈을 청하며 다시 눈을 감았어요. 그렇게 전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로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그동안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거울을 보니 얼굴이 많이 삭았더라구요. 오랜만에 절 보면 왜이리 늙었냐, 피부가 왜이러냐 이런 얘기가 항상 나왔어요.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과 함께 제 자신도 많이 피폐해져있더라구요. 피부과를 갔는데, 간호사가 저처럼 여드름 많은 사람은 처음봤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제 얼굴은 그 때의 흉터로 범벅되어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마인드로 재수를 했어요.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없었으니, 재수하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었죠. 하지만 열심히 하지 못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했다고는 말할 수 있겠지만, 남들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했어요. 항상 불안 속에서 도피만 하던 저는 수능 직전에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9평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성적을 받고 전 삼수를 결심합니다. 삼수를 결정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재수때 현역때보다 성적이 훨씬 잘나왔거든요. 이대로 삼수까지 하면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겠다는 설렘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어요. 모든 과목은 순조로웠어요. 국어를 빼고는요. 재수할 때부터 계속 제 발목을 잡아오던 국어가 저를 결국 넘어뜨렸어요. 저는 6평을 보고 목표를 포기합니다. 목표는 의치한이었거든요. 국어를 정복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저는 5개월만에 국어를 잘허게될 자신이 없었어요. 저는 6월 모의평가 이후로 모든 걸 손에 놓게 됩니다. 목표를 위해 재수를 결심하고 삼수를 결심했지만,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확신이 저를 무너뜨렸어요. 지금까지 대학만 보고 달려온 제 인생(전학,재수, 삼수)이 모두 헛 것이 된 것 같았아요. 저는 그렇게 삼수를 포기하고, 방안에서 무기력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지냈어요.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고, 여러 강연들을 찾아봤어요. 주로 철학과 관련된 거였죠. 죽고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면, 여러 시도들을 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겁많은 제 성격 덕분에, 죽지는 못했네요. 남들은 개념정리하고 모의고사를 찾아풀던 시기를 저는 왜 살까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 채워 보냈어요. 그렇게 5개월이 지났을까 수능이 다가왔어요. 6월 이후로 공부를 하나도 안한 저는 수능은 당연히 못봤죠. 현역 수능 때보다도 낮은 점수였으니까요.. 사실 마음 내려놓고 봐서 그런지 공부한 거에 비해선 잘 나오다라구요. 그렇게 저는 운좋게 인서울 하위권대학에 들어가게 됐어요. 벌써 이게 올해 3월 얘기죠. 제 주변에 편하게 놀자고 얘기할 친구는 한명도 남아있지 않아요. 공부도 못하구요. 똑똑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열등감도 있구요. 인성이 바르지도 않아요. 자존감은 바닥인 것 같아요. 얼마전에 조별발표와 토론에서는 말을 더듬어서 조원들에게 피해주기도 했구요, 그저께는 동아리에서 처음 과동기들을 만났는데, 제가 사회성이 없는건지 자신감이 없는건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왔네요.. 막막하고 불안하고 무서워요 평생 이렇게 살까봐요. 외로움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사무치게 외로울 때도 있어요. 평생 이렇게 살진 않을까 두려움이 생길때 특히 외로움이 사무치는 것 같아요. 요즘들어 이런 기분이 더 자주 느껴져요. 이런 제가 어떻게 자신감을 되찾고 사람들과 제대로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혹시 조금만 어떻게든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같이 노력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읽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외로워불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youlookblue1
· 3년 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곱씹으면서 읽었어요 읽기 어렵지 않았어요 ! 필력이 좋으셔서 몰입해서 읽었슴다 ..!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자랐어요 못해도 맞았고 울어도 맞았고 말대답만 해도 맞았죠 초등학교 때는 왕따를 당해 언제나 혼자였고 중학교 때는 방황하면서 노는 선배들과 어울렸는데 그걸 질투한 애들이 성관계 관련 등등의 헛소문을 퍼트려서 선배들에게 밤에 불려가고 지나가면 학교에선 선배들이 제 욕하는 소리와 어깨를 치고 발을 걸고 그랬어요 당연히 반 친구들과도 멀어졌죠 이때부터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급식실에 갈 수조차 없었어요 반에선 손에 땀을 흘리며 하루하루 버텼고 심한 날에는 변기를 부여잡고 토를 하거나 너무 어지러워 기절할 거 같아서 조퇴도 잦았죠 그 이후에 좋은 친구들이 많이 다가와 줬지만 저는 처음이라 저 때문에 다 놓치고 말았어요 대인관계 때문에 너무 지치고 힘들던 중 어렸을 때 전학오기 전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는 저 때문에 자살을 했고 저는 견딜 수가 없어서 자살 시도도 많이 했어요 밤마다 신에게 무릎을 꿇고 손을 비비며 밤마다 울며 기도했어요 제발 날 죽여달라고 다음 날 눈을 뜨면 그냥 사라지게 해달라고 날 왜 태어나게 했냐고 그렇게 고둥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다른 나를 만들어 살기 시작했어요 외모는 그래도 다행히 호감형이라 많은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어요 그렇게 그럭저럭 보냈죠 속은 썩어 찢어진 줄도 모르고 그러다 저희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정신과에 다니게 되었어요 불면증, 불안장애, 우울장애, 양극성정동장애 등진료를 받았고 옆에서 부모님은 휴지를 감싸며 우셨어요 저는 울 수조차 없었죠 집에선 항상 웃으며 지냈거든요 지금은 약물치료 상담치료 미술치료를 병행하며 버티며 살고 있어요 많이 힘드셨죠 ? 혼자 많이 우셨을 거예요 마음 고생도 심하게 하셨겠죠 어떻게 자신감을 되찾을까라.. 너무 어렵네요 저는 당신보다 잘난 것 하나 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뭐라 해줄 말이 없어요.. 우리 같이 찾아봐요 같이 헤쳐나가봐요 저도 붙들고 놓치 않고 버텨볼 게요 제가 언제나 응원할게요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자신에게 해주세요 되도록이면 ‘아 빨리 제대로 된 관계를 맺어야지 !’ 이런 강박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더 초조하고 불안하고 외롭게 만들잖아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런 거죠 유난히 힘이 드는 날이면 몸에 힘을 풀고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음식을 드세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봐요 제 위로가 아무 소용이 없을까봐 걱정이네요.. 잠이 오면 자요 지금 창 밖에는 비가 내려요 좋은 밤 보내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꼭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hopesforaliving (글쓴이)
· 3년 전
@youlookblue1 글 한 줄 한 줄 소중히 읽었어요. 제가 정말 듣고싶은 말이었는데 감사합니다. 제 아픔에 공감해주실 수 있었던 건 youlookblue님이 저보다 더 아파봤기 때문인가봐요. 아팠던 덕분에, 남얘기에도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위로할 수 있나봐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아프셨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저보다 배로 힘드셨을테죠. 에구..글이 또 길어졌네요. 어쨌든 youlookblue님의 댓글이 제게 위로가 정말 많이 되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저도 youlookblue님 응원할게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youlookblue1
· 3년 전
☺️☺️
커피콩_레벨_아이콘
hopesforaliving (글쓴이)
· 3년 전
@youlookblue1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글이 여전히 힘이되네요 덕분에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쪽은 삶이 많이 나아졌나요? 여전히 힘든 삶인가요? 궁금하네요 뭐가됐든, 진심을 다해 응원할게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youlookblue1
· 2년 전
저도 이제는 나아지고 있어요 얼마 전 사실 얼마 전도 아니죠 1달 전에 자살시도를 했었어요. 주변을 정리하고 유서를 쓰곤 방에서 연탄을 피워서 이 세상을 등지려고 했어요. 안타깝게도 실패했어요 집안은 뒤집혔고 전 응급실에가서 조치를 받고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살아나게 되어서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어요. 어머니 아버지는 저를 압박하며 왜 그러려고 했는지 계속해서 물었어요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저를 에워쌌던 매캐한 연기보다 그 시선들이 저를 더 숨막혀 죽게했어요 그런 선택을 하고 가족에게 들은 말이라곤 ‘넌 언제나 혼자였다, 지금까지 혼자였는데 또 혼자있고 싶니, 다른 가족들에게 사과해라’등등 이였어요 저는 다시 눈을 뜬게 괴로웠어요 다시 죽고싶었어요 학교는 무서워서 가지도 못했고 그저 가족들의 감시를 받으며 새장 속에 갇혀있는 새같은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신은 제 편이였을까요 제게도 변화가 찾아오더라구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는 조금씩 안정을 얻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강아지도 키우게 돼서 하루에 3,4번씩 산책도 나가고 운동도 열심히 해요 아직 제 고민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 놓는 건 힘들지만 차차 노력하고 있어요 그쪽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평안한 삶에 이르렀나요 즐거운 삶을 살고 계신가요 어둠이 찾아왔나요 이제 전 그쪽이 제게 남긴 답글에서 위로를 받아요 그쪽이나 또 다른 누군가가 또 이 글을 보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