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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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etrichor59
·3년 전
20대 중반의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자기 기분 못 이기는 것이다. 그게 사람을 참 무력하게 만들어. 어쩜 한결같이 평생을 도망다니고만 싶을까? 나는 내가 그러는 게 번아웃의 후유증인 줄 알았는데 요즘들어 생각해보니 나는 학생 때에도 오로지 도망칠 궁리만 했다. 어쩜 이렇게 한평생 도망다니고픈 기분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이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난 모르겠다. 숨겨야 하는 게 많은 나를 감당하기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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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자유로워지고 싶다. 마주하는 것이 너무 아팠을 뿐..
#하늘도
#마카님의편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자유로워지고 싶으셨네요. 마카님의 다른 글도 읽어보았는데, 그 글에서도, 그리고 이 글에서도 마카님은 진정한 자유로움을 원하셨던 거 같아요. 어떤 것으로부터 자유인가? 사회의 암묵적인 강요에 가족의 암묵적인 기대에 올바른 삶을 살아야한다는 스스로의 강박에서 그리고 자기 감정으로부터.. 그리고 마카님은 알고 계세요. 이런 것들과 정면승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요. 마카님은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늘 도망치는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저는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마주하기에는 힘이 부쳤다고. 그리고 두려웠노라고. 부딪혀보앗지만 아팠노라고 그게 가족의 환경의 상황이든, 가족들의 압박이든, 스스로의 강박이든, 자기 감정이든... 마카님께 위로의 편지를 보내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알고 계신 거 같아요. 마카님의 글에서 그 풍경이 보입니다. 바닷가가 보이는 작은 마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온함과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도 압박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책도 읽고, 가끔씩 오는 단골 손님과 좋아하는 책으로 대화도 하며 바다내음도 맡아가며 하루를 마감하는 평온한 삶을요. 이렇게 원하는 바가 명확한 분이, 원치도 않는 삶을 남이 기대하는 삶을 살려니 얼마나 무력하게 느껴질까요? 마카님의 스토리를 대부분 모르지만, 마카님이 얼마나 자유를 갈망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망친다고 스스로를 책망하셨지만 저는 반대로 마주할 힘이 없고 지치고 피곤하고, 두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을 보면 가족으로부터 기대를 받아오셨다고 생각이드는데, 기대를 받아온 사람은, 자신에게 기대를 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힘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마카님은 가족들에게 힘든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어렸을 때 부터 힘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대는 가족이 필요해요. 힘든 이야기를 공감받고 수용받는 경험많을수록 어른이 되어서도 감정을 견뎌내는 힘이 생깁니다. 마카님이 마주할 힘이 없고 견디기 힘든 것에는 나름 자라온 환경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추측이예요. 그러니 도망치는 스스로를 책망하시지 않기를 바래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잖아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이 원하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결국 환경적인 요인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겁니다. 저는 상담을 하며, 부모님 밑에서 환경적으로 벗어났지만, 아직도 부모님 밑에서 사는 심정으로 사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결국 실제 환경이 아니라 마음 안의 문제예요. 이런 마음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으시다면 많이 털어놓기를 바래요. 힘들다고 답답하다고 그 마음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호소하기를 바래요. 마인드 카페에서라도 자주 글을 적으시고, 위안을 많이 얻으시기를 바래요. 사람의 마음은 꺼내어 놓으면 해소되는 원리가 있어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싶으시다면 상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상담사들은 듣는 훈련을 많이하고,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인간저긍로 이해하려는 훈련을 해요. 마카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시든 잘 알아듣고 이해해주실 겁니다. 털어놓는다고 끝나는 건 아니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카님의 이야기들에서 마카님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살아왔는지, 가정으로부터의 영향이 어떤 것들인지 마카님이 더 깊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더 멀리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겁니다. 문제와 자기 감정들에 직면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겁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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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turtle0
· 3년 전
저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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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0119
· 3년 전
저도 그래서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아무것도 안하며 몇개월을 보냈어요. 돌아보니 결과물은 없지만 생각보단 노력했고 생각보단 내가 성장했더라구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지쳐서 더이상 어떤 마음도 행하지 않아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다 무시하고 오로지, 내 생에 있어 버스만타다가, 멀미가나 정거장에서 쉬었다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제자신을 용서할 수 있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