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자기 기분 못 이기는 것이다.
그게 사람을 참 무력하게 만들어.
어쩜 한결같이 평생을 도망다니고만 싶을까?
나는 내가 그러는 게 번아웃의 후유증인 줄 알았는데
요즘들어 생각해보니
나는 학생 때에도 오로지 도망칠 궁리만 했다.
어쩜 이렇게 한평생 도망다니고픈 기분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이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난 모르겠다.
숨겨야 하는 게 많은 나를 감당하기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