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는 사람은 직장 생활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취업|사회생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눈치 없는 사람은 직장 생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ellowcabinet
·3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신입으로 직장 다니는 사람입니다. 취업한지 6개월 쯤 되어가는데 다닐 수록 생각이 많아져서 글을 올립니다. 요즘 직장 상사에서 이 정도는 사회생활에서 기본이 아니냐, 처세를 잘 못 한다라는 말을 몇 번 들었습니다. 일 자체를 아주 못 한다거나 열정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좀 눈치가 없어서 듣는 말인 것 같아 고민입니다. 첫 번째는 일을 할 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게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팀장님이 주신 일이 있어서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다른 일을 또 주십니다. 그러면 저는 손을 빠르게 해서 둘 다 처리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 팀장님께서는 왜 사장님이 일을 주신 걸 나에게 말을 안 하느냐, 그 정도는 기본 아니냐라고 하십니다. 원래 고민이든 모르는 것이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격입니다. 질문을 하는 것 자체를 누군가를 불편해한다고 생각하구요. 또 이번 직장이 완전히 처음은 아니고, 이전에 알바도 많이 해보고 다른 직장도 다녔었는데요. 뭘 물어본다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별로 아니었습니다. 본인에게 들어온 일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질문을 한다거나 내 업무상황을 적절히 보고하는 게 어렵습니다. 학교 공부하듯이 뭐든지 호기심 어리게 질문해도 되는 게 아니고, 또 업무상황도 무조건 전체공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일하는 것을 공부로 비유하자면, 저는 문제를 일단 혼자 풀어서 내고 상사에게 채점을 받으면 당연히 틀린 부분을 짚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 오답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배우면 그 다음부터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 직장을 다니다보니 직장이라는 건 사실 오답이 용서되지 않는 곳인 거 아닐까? 문제를 받고 아는 건 풀고, 모르는 건 적절히 질문해서 무조건 정답만 내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그렇게까지 바쁜 분위기가 아니기에 오답을 냈다가 검토를 받는다거나 그런 시간적 여유를 생각해서 상사 분이 제게 일을 맡기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아서 어려움이 큽니다. 두 번째로는 처세나 스몰토크에 관한 어려움입니다. 스몰토크도 원래 잘 안 하는 성격이에요. 지식과 정보 위주의 깊은 대화만 잘 한다고 해야 할까요? 책 읽고 토론하는 건 정말 좋아하는데 가벼운 대화는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입사 초기에 같은 팀원들과 점심 먹을 때는 좀 활달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분위기에 완전히 융화되는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살던대로 살려고, 점심시간에는 가벼운 리액션 정도로 버티고 있습니다. 아는 대화 주제에서는 조금 끼고 제가 모르는 분야 주제가 나오면 가만히 듣고 있으면서 남들 웃을 때만 따라 웃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처세를 잘 못한다고 하셔서 영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모든 직장상사 분들이 리액션 크고 밝고 활달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압니다. 제 성격에 그렇게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또 그렇게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중에 대부분은 사실 처세를 위해 노력하시는 거겠죠. 중요한 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사장님과 다른 직원들 몇과 대화를 나누는데, 다른 직원 분들은 자녀 분들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 결혼은 언제 하셨냐 잘 물으시고 그런 게 다 대화의 흐름이 되더라고요. 저는 저런 질문은 실례라고 생각하실까봐 전혀 하지 못 했었습니다. 또 사장님이 말씀이 많으신 편이여서 경청하고 적절히 리액션만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리액션이 너무 없다, 다른 애들은 리액션이 총알인데라고 하셨어요. 사장님의 마음을 매우 사고 싶은 생각음 없습니다만, 적어도 남들 하는 만큼은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싶습니다. 이 어려운 시국에, 게다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사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야 하는데...아주 어린 나이도 아닌데 왜 사회생활을 잘 못하는지 답답하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을 몇 번 들으니 자꾸 고민이 생깁니다. 이런 건 책을 찾는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점점 더 고민이 커져서 마인드카페에 조심스레 글을 올려봅니다. 어떤 조언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상해부끄러워답답해걱정돼스트레스받아혼란스러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earsanta
· 3년 전
속이 참 깊으시네요ㅎㅎ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멋있는 사람인걸요:) 진심이에요! 멋있어요 정말로
커피콩_레벨_아이콘
yellowcabinet (글쓴이)
· 3년 전
@dearsanta 감사합니다. 생각이 좀 많은 성격이에요~~힘이 되는 댓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