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많은데 아무 것도 안 하고 싶고 안해요
건축학과를 다니고 있는 3학년 학생입니다
다른 과에서 전과를 해서 지금 3년째 건축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1학년 때 같이 놀던 친구들은 다 다른 과로 가서 과 안에서는 의지하거나 하는 친구 없이 혼자 수업을 듣고 있어요.
저희 과 특성상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선배들 동기들이랑 으쌰으쌰 공부해야 그 많은 공부량과 과제량을 따라갈 수 있는데 혼자 공부하다 보니 능력적인면에서나 정신적인면에서 한계가 온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집에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장학금을 타야하고 장학금을 타려면 성적을 잘 받아야 하거든요
예전에는 '그래도 시험기간이니깐 공부해야지! 뭐 좀 못봐도 어때 열심히만 해보자' 이런 생각으로 좀 부담감없이 공부를 했었는데
전에 몇 번, 엄마가 제 한 학기 등록금 내려고 이모한테 돈을 빌리기도 하고, 등록금 때문에 아빠랑 자존심싸움?을 하는 걸 보고 난 뒤부터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너무 커졌어요
엄마아빠가 어떻게 쥐어짜서 낸 등록금인데 내가 잘해야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근데 아이러니하게 이런 명확한 이유가 있는데도
전 공부가 너무 하기싫어서 미뤄요
미루면 성적 잘 못 받는다는 거 아는데도 미뤄요
걱정할 시간에 공부하면 조금이라도 성적이 잘 나온다는 거 알아요 뭐라도 하면 된다는 거 아는데도 자꾸자꾸 미루는 제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밉기까지 해요
그래서 정신차리고 제대로 공부할라고 공부하는 분위기의 환경에 가서 공부도 해보고 하는데 집중이 안되서 결국 조금 하다 말아버려요
왜 이럴까요?
정말 저 열심히 하고싶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왜 뜻대로 잘 안될까요?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