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두려워하며 사는 내가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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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두려워하며 사는 내가 싫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whiteturtle3948
·3년 전
우울증 판정을 받은것도 벌써 몇년 전 일. 그때보다는 좀 나아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끝없는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을 익히지 못했고, 과도한 생각과 고민은 스스로를 좀먹어갑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속도를 스스로가 따라잡지도 못할것 같은 감각이 들때마다 미칠것 같고 사고 자체를 안하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저는 과거에 비해선 확실히 조금은 평온하게 지내지만, 이마저도 마냥 반갑지는 않습니다. 한순간에 하늘과 바닥을 넘나드는 나의 감정기복이 또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번 불안해하며 삽니다. 이 행복이, 평화가 언제고 다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두려움에 떨며 삽니다. 지난번에 친구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진지하게 헛소리라며 뼈를 때리더군요..ㅋ 다시 기분이 안좋아질까봐 기분 좋은 상태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는 그 말이 많이도 한심했나봅니다. 나를 간신히 살아있게 해준 내 소중한 반려동물이 당장 내일 잘못될수도 있다는 걱정에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나이가 많은 아이도 아닙니다. 이제 겨우 2살 반 된 강아지입니다. 인간에 비해 터무니 없이 짧은 생을 살다 가는 생명이라는걸 알기에, 매일매일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자는 결심을 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떨쳐낼수가 없습니다. 별것도 아닌 수술이었는데 의료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는 아이들, 교통사고, 실종, 갑작스러운 병.. 자꾸 이런 소식이 눈에 띄고 나의 불안은 늘어만 갑니다. 이런것들 말고도 나의 걱정은 산더미입니다.. 두려움에 떨며 사는걸 끝내고 싶습니다.
답답해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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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rmlm
· 3년 전
지금의 마카님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반려동물이 건강이 안좋아서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드시겠어요..ㅠㅠ 반려동물이 아프면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혹시나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릴까하는 두려움도 들 것 같은데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생기는 생각은 참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안좋은 쪽으로 가더라구요,, 저도 생각이 참 많은 편인데 이럴 때 주로 생각을 잠깐 멈춰요. 명상이나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해서 떨쳐내는 편이에요. 이 일이 쉬운 건 아닌데 그래도 하나씩 자신만의 방법으로 멈추기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생각을 끊는게 어렵다면 내가 어떠한 이유로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요. 내가 지금 이런 것들로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것들이 일어날 확률은 낮은 확률일 경우도 많거든요. 마카님께서 언제 이 평화로움이 끝날까 두렵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 많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고민 ,두려움 굉장히 많이 해요. 저 또한 너무 힘든 일을 자주 겪고 많이 겪다보면 너무 이 순간이 평화롭고 좋아서 꿈같고 언젠간 다시 되돌아갈거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치만 이 순간 이 행복을 즐기지 못하면 지금도 힘들고 나중에도 힘들어질수 있어요. 나중의 불행이 오면 지금 잘 보낸 행복을 생각하면서 견디고 힘든 일들은 내가 통제할 수 있을 거에요. 불안한 마음을 받아들이시고 내가 이런 이유로 불안해 하는구나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시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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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turtle3948 (글쓴이)
· 3년 전
@rmlm 정성스럽고 긴 댓글 감사합니다.. 노력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