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내가 싫다. 이 주간 고민한 연출이 재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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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arametu79
·3년 전
나약한 내가 싫다. 이 주간 고민한 연출이 재가 되고, 한달간 잡고 있던 일들이 미뤄지고, 두달간 썼던 스토리가 망가졌다. 이제 쏟을 눈물이 없어서 계속 걸었다. 우울보다 분노가 먼저 치고 올라와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야 강해질 투쟁의 의지를 가진걸까 하고. 그러다 먼지가 케케 묵은 방 불을 켰다. 내 이부자리 위에 짐승이 똑바로 멈춰 날 서리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언뜻 공포감에 질려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는 짐승을 죽이곤 그를 집에 들인 내게 혼을 마구 내셨다. 앞으로 내가 짐승 때문에 공포에 질렸을 때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 나는 내 더러움과 역겨움이 그 짐승을 부른 것을 인정했으나 한편으로 내 다급함이 그저 귀찮음 정도로 무마되는 것인가 싶어 홀로 초연했다. 하지만 이제 인정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전부 나의 탓이라는 걸. 나는 있어봤자 무능하며 그저 안온함을 바라는 우물 안 개구리. 곧 나는 살색 피부 속 작은 핏구멍이 울긋불긋하게 비치는 작은 점에 잠겨 질식하겠지. 꼴에 만들 수 있는 생명의 고랑이 바다도, 깊은 협곡도 아닌 손톱으로 긁어 낸 진물 정도라는 것이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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