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참을걸 그랬나봐요
최근에 공황증세를 겪어서 병원에 가 약을 처방받게 되었어요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고 어지럽고 병원에 가야 된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병원에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싶어요...
병원에 가서 받은 약도 되게 간단한? 적게 받았고요 상담할때도 막 엄청 사연있는 그런게 아니라서 그냥 시답지 않은 이야기만 하다 온거 같고 좀 창피해요
솔직히 사람 살아가면서 안힘든 사람이 어딨어요 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하는건데 저만 너무 징징거리면서 난 못해, 힘들어, 관심받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무턱대고 병원에 간 것 같고... 약 한 두번 먹고 나아질 일 가지고 너무 아픈 척, 힘든 척 했나 싶고... 내일 다시 병원에 가는데 상담사 선생님이 “응 너 사실 아픈거 아닌데 너가 너무 힘든 척 하길래 약 제일 약한거 처방해준거예요^^” 하실까봐 너무 무서워요...
사실 일상생활 할때 엄청 크게 문제 있었던거도 아니고 그냥 좀 서럽고 힘들고 아파서 그랬던건데 일상이 하루 온종일 어둡지도 않고 자해도 한 적 없고 그냥 힘들어서, 너무 우울해서 약간의 충동적으로 병원에 간 거 였는데... 그냥 더 참을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제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요....
병원에 갔는데 별거 아닌 일 가지고 온다고 놀릴거 같고... 그냥 지 이야기 하러 오는 철부지 없는 애라고 생각하실거 같고... 막 무섭고 불안해요...
그냥 제가 더 참을 걸 그랬나요... 너무 창피하고 짜증나서 내일 병원도 가기 싫고 그냥 괜찮아 졌다고, 안 가도 될거 같다고 말한 뒤에 그냥 집에서 숨어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