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만큼 가치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진로|학업]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만큼 가치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yeonji1246
·3년 전
어릴때부터 무뚝뚝한 집안의 막내로 자라 감정 많고 섬세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5살 위 오빠는 중학교때부터 공부를 못 해 부모님께 많이 타박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그리고 저는 생각했어요. '아, 나는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저런 소리 듣지 말아야지.' 라고요. 그래서 중학교때 전교 3등까지도 해보고 장학금도 받아보고 나름 학업에 자부심 있게 살았어요. 그리고 초등학교때부터 미술에 흥미와 재능을 발견해 그쪽으로 진로를 정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입시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술학원에서 수학과 과학이 입시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저는 그럼 수학할 시간을 줄이고 국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공부하던 때, 엄마가 저에게 말했어요. '그 미술학원에 간 후로 뭔가 너가 공부를 포기한 것 같아' 라고요. 그 말이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싸웠습니다. 그러고도 엄마는 그 말을 계속 꺼내더군요. 학원에서는 중학교때 성적으로 이번에 첫 시험 농담으로 '1.5등급은 나오겠지? ' 라고 하고, 다른 친구에게 제 내신 점수를 밝혀 공부 자극을 제 점수로 주더라고요.. 그런 기대에 숨이 막히던 때 독서실에서 하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 죄책감에 '엄마, 나 독서실에서 하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 이번 시험 진짜 망하면 어떡해?'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저에게 그럼 되겠냐고, 독서실에서 하는 게 뭐냐고, 이럴 거면 그냥 독서실 다니지 말라고, 미술 학원 간 이후로 너가 이상해졌다고.. 그런 말들 하나하나가 저를 공부 잘 해야하는 사람으로 고정해버린 것 같았어요. 어떤 사람이 10에 9를 만점 받다가 한번 빵점 받으면 사람들이 다 돌아서고, 어떤 사람은 10에 9을 빵점 받다가 한 번 만점 받으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아 저는 하루하루 부담감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제가 계속 이런 상태로 힘들어하니까 엄마가 답답해하고 그걸로 또 말싸움을 하니 엄마가 토하더라고요.. ㅎㅎ... 그 후로 별로 엄마 신경 건들이지 않으려 노력했고, 저는 그냥 공부도 대충 했어요. 국어 사회 영어 정도만 하고 그마저도 그냥 대충 해서 고1 첫 시험 국 사 영만 70대고 나머지는 그 아래입니다. 평생을 90점 100점 받아오던 딸이 그렇게 받으니 상심이 크셨나봐요..ㅎㅎ 저한테 이건 좀 아닌것 같다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처음 겪는 상황에 두렵고 자존감이 떨어지면서도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냥 그런 느낌.. 그리고 저는 이런 부담과 기대를 더 받으면 죽을 것 같아요. 집에서는 칭찬 한마디 없고 그냥 핸드폰 하느라 시간낭비 하지 말라는 등의 지적뿐이에요. 학교에서는 중학교때 왕따로 데인 뒤 친구들에게 미움받지 않으려 웃고만 다니느라 얼굴이 아파요..ㅎㅎㅎ나도 기댈 곳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기대지만 말고 내가 기댈 수 있는 여유를 줬으면 좋았을텐데. 한번만 괜찮다고, 이번에는 고등학교 적응하느라 힘들었을거라고 해줬다면... 근데 그냥 제가 있음에 부모님이 괴로워 하는 것 같고 그냥 역겨운 이 상황이 싫어서 죽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용기로 살아가요. 그냥 지금까지 산 게 아까워서? 애초에 제가 감정 들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인지 의심하게 되네요. 내가 뭔데? 뭔데 이런 감정을 가지고 죽으려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이게 우울한건지 아니면 그냥 보통 학생들과 다를 게 없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힘들다불안해우울두통자고싶다의욕없음불안외로워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4c
· 3년 전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