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좀 덜 그런데, 예전에 가볍게 지인이나 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고등학교|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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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요즘은 좀 덜 그런데, 예전에 가볍게 지인이나 연인에게 가족사를 말했을 때 그 사람이 마음 아파하거나 동정하면 화가 나더라고요.. 티는 안 냈지만 혼자 당신이 뭔데 알아? 이런 마인드였어요.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면서, 반대로 내가 불행하기만 한 사람처럼 보이냐면서..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었어요 고등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한테도 이런 마음을 가진 적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종종 죄책감이 느껴져요 이 친구는 저를 위아래 관계로 보거나 삐뚤게 바라보지 않는 정말 좋은 친구인데도 말이에요 사람들이 내가 힘들었던 것을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과하게 안타까워하거나 불쌍하게 보는게 끔찍하게도 싫어요. (생각해보니 덤덤하게 받아들여줬던 사람들과는 편하게 잘 지내요)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이 두 가지 마음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왜 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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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ttttttty2
· 3년 전
저도 그랬어요 불행하게 볼것같고 연민같을것같고 근데 이제는 말해도 무덤덤하게말해요 별거아니란듯이 그럼 별게 아닌게된것같드라구요 누구도무겁지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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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bin12
· 3년 전
이야기를 들었던 주변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힘들었구나 하는 당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공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싶었을 거에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그런 불편했던 감정들이 나를 위해서 신경써주는구나 같이 아픔을 알아주는구나라고 느끼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뒤로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사실 나의 마음 깊은곳에 있는 힘듬과 그 과정까지는 주변인들이, 그사람들이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나에게 해줄수 있는건 위로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변사람들은 특별한 의미 없이 한 말인데도 다 내가 불쌍해서, 아님 내가 그냥 싫어서라고 ,단정짓고, 혼자 오해하고 욱하고 화내고, 아직 별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인데 그냥 나랑 안맞는거 같아서 퉁명스럽게 대하고, 예민하게 굴고, 몰라줘도 섭섭하고, 알아줘도 니들이 우리 가족,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지껄여! 라고 생각했던 기나긴 시기가 있지만, 그냥 다 남에겐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보이고 싶은 제 욕심과 바램이 삐뚤어진 태도로 화풀이 아닌 화풀이를 하고 있는 기분이 문득 들어서 너무 너무 미안했었습니다. 사실 나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픈이야기라 그런 반응이 나오는게 보통은 당연한건데 말이지요...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나와 관계 유지를 하려고 받아주고 노력해주는 모습에 이대로는 정말 모두 떠나가겠다, 안되겠다라고 번쩍! 생각이 드는 어느날을 계기로 많은 것이 변했어요. 그뒤로는 고맙더라구요.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해준다는게, 이런 예만한 나에게도 관계유지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주변인들에게... 그때의 저는 저런 생각이 들며 엄청 울었어요. 그동안 너무 미안하기도 했고 내가 이렇게 모난 사람이 되어있었다는게 슬프고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들더라구요. 세상에 가까운 관계라도 무심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가족도 날 안챙기는데, 주변에서날 걱정해준다는게 감사했어요. 돌이켜보면 사실 내 자신 스스로가 나를 제일 불쌍하다 안됬다라고 생각하고 있던거 같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그걸 알아채는게 너무 싫었거든요...^^;; 사실 저도 아직은 가끔 한번씩은 예민해지곤 하지만, 저만의 주문이랄까... 나도 잘 모르는데 남들이 내가 원하는 대답만 해줄순 없지, 사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100프로 맘에 들지 않을건데 내가 왜 남의 생각을 판단하나, 이런 나의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계속 다가와주는 사람들인데 미워하고 싫어하지 말자라고 되새기는 생각의 전환이랄까요?! 쉽지 않다는거 너무 잘 알아요. 저도 스스로 인정하고 생각 바꾸는게 힘들고 어어어엄청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카님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놓고 편할수 있으시면이라는 마음에 그냥 이렇게 극복한 사람도 있다라고 참고해주셔요^^ 예전의 저와 너무 같은 생각과 이야기라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마카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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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inbin12 내가 나를 제일 안됐다고 생각하는거.. 맞는 것 같아서 한참을 읽었네요 그걸 남들이 아는게 싫었어요 가족이나 주변에 말하기 부끄러운 내용이라 혼자 오랫동안 혼란스러웠는데 말씀 읽고 많이 이해가 되었어요.. 남들이 나를 판단하는건 싫어하면서 오히려 제가 그들의 마음을 판단했던걸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저도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바뀌도록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