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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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m8nss
·3년 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원활한 인간관계도, 선생님들의 예쁨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어느 날 문득 유성호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의대에 진학해 법의학자가 되고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3년동안 의대 법의학교실만 바라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자 불안이 커지고 우울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내신 준비 하면서도 이거 조금 실수하면 성적 떨어질까봐 아득바득 공부에 매달리고 모의고사 하나 보면서도 조금 원하는 등급이 나오지 않으면 원하는 분야에 종사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근데 요즘 우울함이 더 많이 느껴지고 비관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득바득 공부해서 의대에 합격하면, 그땐 행복할까? 대학교가서 또 미치게 공부하고 경쟁해서 법의학자 되고 국과수 취직하는 최종 목표를 이루면, 그땐 행복해질까? 난 지금 행복한가? 내가 꿈꾸는 길은 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길인가? 문득 가만히 있다가도 심한 우울감에 눈물이 나기도 몇번이고, 친구와 학업얘기를 하다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쏟아낸게 몇번인지 세지도 못하겠습니다. 엄마보다 친구에게 내 감정을 잘 드러내게 되는듯 합니다. 가족에 의지하고 싶어서, 엄마한테 요즘 느끼는 감정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혀 조금도 공감해주지 않았고, "니가 선택한 길이잖아. 힘든지 몰랐어? 힘들거 각오 했잖아. 엄마가 의대 가라고 했어? 니가 가고싶다며, 각오했어야지. 그렇게 비관적이면 어떻게 살아? 그렇게 불행하면 하지마. 공부도 때려쳐. 니가 행복한 길을 가야지,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공부하면서 불행하다고, 이뤄도 행복이 올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면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해? 하지마 공부 " 라며 내가 이상하다고,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고3 다들 힘든데 왜 너만 이렇게 불행하다고 하냐고. 그럼 하지마라고. 그런 말을 듣고싶었던게 아니었습니다. 내 우울감을 다 감추고 매일 억지로 밝은척 활기찬척 하는게 힘들어서, 친구가 아닌 엄마가 날 가장 잘아는 사람이었으면 해서 애기했는데 내가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었고 어리광부리고 행복에 겨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이 우울해서 너무 힘들어요. 친구들과 잠깐 얘기하고 노는거 행복하죠. 그런 소소한 행복이 있긴 하지만 그 소소한 행복은 제 우울감을 이기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바래서 시작한 길이, 엄마, 아빠, 선생님, 주변의 기대로 다가오니까 이게 너무 무거워서 깔려 죽을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한테 오는 기대가 너무도 큰 압력으로 날 꽉 잡고 안 놔주는 느낌이고, 항상 속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요.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아득바득 공부해서 대학 붙으면 또 무한 경쟁속에서 취직하려 애쓰고, 취직하고나면 또 직장 내의 경쟁과 사회의 압박속에서 살아야하는데, 이게 행복한거 맞는건가요. 무한 경쟁속에서 아득바득 이겨내려고만 하는 삶이 정말 행복인가요. 고등학교 경쟁에서 상위권을 지켜낸 저는 행복해야 하는 걸까요. 상위권이면서 성적 고민 이런거 가지면 안되는건가요. 행복에 겨워서 그냥 엄살부리는 걸까요. 누구나 고3이면 느끼는걸 제가 오바하면서 엄살부리는것일까요? 다들 이런데 저만 유난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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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turtle3948
· 3년 전
모든 이가 할수 있는 고민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유난이 아닙니다. 배부른 소리도 아닙니다. 지금 하고계신 고민중 그 무엇도 스스로를 탓할 것은 없습니다. 당연한 고민입니다. 힘든 시기입니다. 어떻게든 기분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 애쓰는 수많은 작은 노력들은 단 한순간에 무너지죠. 허무하고 갑갑한거 압니다. 어머님께서 말을 너무 모지게 하셨네요.. 노력이 지금은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을지는 몰라도 행복까지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도 충분히 너무 잘 하고 계십니다. 힘들어도 허무해도 어떻게든 버텨내는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합니다. 대견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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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turtle3948
· 3년 전
스스로가 하는 고민에, 받는 고통에 의심을 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도 됩니다. 안힘든게 오히려 이상한겁니다. 엄살 아닙니다.. 울어재껴도 됩니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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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dreamtch
· 3년 전
우리는 그저 고통과 행복의 균형을 맞추며 어찌저찌 살아가는 거예요. 어떻게 맞출지는 님의 몫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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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aebom337
· 3년 전
다른 목표를 정해도 비슷한 스트레스는 다 있어요. 그래도 목표를 바꾸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님의 몫.... 스스로를 사랑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힘내세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