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관련하여 요즘 심정이 복잡합니다.
요즘 들어 심정이 복잡합니다.
예술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철없는 누나를 뒷바라지 하려 이제는 다니던 직장마저 포기하신 어머니가 시간대비 페이가 쎈 퀵 배달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이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어느덧 쉰 다섯입니다.
비록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사셨던 분이지만, 저번에 십자 인대 수술을 한 후 부터는 가끔씩 거동을 힘들어 하시는 분입니다.
비록 저희 가족이 부유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이만큼 힘든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이제 스물 일곱이지만, 결혼도 안했고 모아둔 자산이 꽤 있었기에 어머니의 빚을 어느정도 갚았으나, 아직까지도 남은 잔액과 이자때문에 따로 저축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솔직히 말해 조금 힘듭니다.
어떻게든 어머니의 손을 거들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내 젊음을 이렇게만 보내야 한다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스물 아홉이나 먹고 여전히 성형에 미련을 못버린 철부지 누나가 밉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머니 생각하면 울컥하는 마음에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일주일 전 토요일날은 말 없이 어머니 집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새벽 1시가 다되서야 퀵을 끝내고 돌아 오시더군요.
어머니는 괜찮다 했지만 발목도 계단에서 접질러진 모양인지 걸음걸이를 할때마다 신음을 참고 계시는게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병원에 가자니까, 야간 진료비 많이 든다고 한사코 거절 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괜시리 어머니한테 화고내고 짜증도 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지내고 있는데 왜 어머니까지 이러고 사시냐고 좀 편하게 지내라고...
지금 생각하면 참 많이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뵈서 한다는 말이 고작 그런거 였다니.
안그래도 타들어가는 어머니의 맘에 스크래치를 낸 듯한 기분이 들어 요즘 일도 잘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한숨도 늘어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잠을 많이 설칩니다.
복잡한 마음에 이런 고민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