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너무 헌신적이에요
여러모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너무 헌신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어요
올해 28살 나이도 먹을대로 먹었고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자꾸만 누군가를 대할 때 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을 위해주려고 하고 그 사람에게 거의 모든 걸 맞추고 전부 다 참고 싫은게 있어도 말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쓸데없이 정이 많은 타입이라서 싫은 관계나 안 맞는 관계도 못 잘라내고 남에게 싫은 소리는 절대 못해요
이렇게 소심한 성격인데 눈치는 또 빨라요
그래서 누가 기분이 나빠보이는 걸 금방 알아차리고 남을 자꾸 신경쓰고 눈치 보고 또 맞춰주고 기분 풀어주려고 해요
이게 그냥 헌신적이기만 하면 괜찮은데 상대방이 나의 호의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왜냐면 정말 제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없거든요
제가 아무리 상대방에게 맞춰준다고 해도 제 주변에는 정말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요
힘들다고 하길래 저는 제가 나서서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었지만 제가 힘들 때에는 정말 아무도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어요
항상 그래서 그런지 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자꾸 제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서럽고 남들이 원망스러워요
언제나 저는 그렇게 남들에게 맞춰봤자 늘 혼자에요
괜히 혼자서만 끌어안고 있다가 혼자서 상처받고요
원망해봤자 말도 못 하는 주제에....
그냥 다들 그런데 단순히 제가 외로움을 잘 타서 이러는 걸까요
그냥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게 되는걸까요
나이를 먹고도 아직도 이러고 사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이런 걸 어떻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헌신적이지 않게 되면서 외로움도 안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요...
저도 무덤덤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