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복귀에 대한 두려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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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복귀에 대한 두려움
커피콩_레벨_아이콘ZN6GT86
·3년 전
휴가중인 군인입니다. 사흘 뒤면 저는 병사생활이 끝납니다. 동기들은 그렇게 조기전역이고, 저는 그날 부대로 복귀합니다. 간부로서의 군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부대에 복귀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당연히, 제가 선택한 일이고 제가 할만하다 생각 해서 고른 일입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껏 쓴 휴가라 해봐야 3박 4일, 5박 6일 정도였는데, 마지막 병사휴가로 34일을 몰아서 써보니 군대 물이라는게 싸악 세탁되는 느낌입니다. 전투복 잠깐 벗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집에 머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집을 떠나기가 두려워집니다. 그때는 당연하게 했던 훈련도, 일과도 다시 하자니 두렵습니다. 오랜만에 보고 정든 고양이들과 다시 작별하는 것도, 이제는 민간인인 동기들도 형용하기 어려운 거리감을 제가 느낍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막상 가서 바쁘게 다시 적응하고 어리버리하게 실수도 좀 하다보면 이런 걱정이나 우울함, 가슴의 가라앉음은 느낄 틈도 없이 잊을 것입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간부가 되면 작업을 불려 나가는 일도 없을 것이고 휴대폰도 항상 들고 다닐 것이고 근무도 한달에 한번 서면 끝일 것입니다. 훈련때도 편할 것입니다. 혼자 모든 일을 했던 저지만 지금은 신병이 넷이나 들어와서, 혼자 일했던 병사시절 보다 훨씬 편할 것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사실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불안감때문에 잘 수가 없습니다. 누워서 가슴졸이다가 시계를 보면 12시가 지납니다. 그러면 날짜가 바뀌고, 그럼 복귀일이 하루 더 다가왔음에 가슴이 쿵 내려앉습니다. 긍정적인 이성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릴 순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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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영우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같은 업무라고 하더라도 직위가 달라지면 조금은 불안해기 마련이예요
#군간부
#업무적응
#새로운 용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영우입니다. 사연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병사생활을 끝내고 직업군인으로 다시 시작하시는 것 같네요. 장기간 휴가기간 동안 본인이 스스로 선택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또 간부로서 근무를 하려고 하니 불안해진 모양입니다. 일반병사보다 군간부로서의 장점이 더 많아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막연한 불안감에 잠도 잘 오지 않고 걱정이 많이 되시는 것 같아요. 자꾸 복귀일이 다가오니 그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누구나 자신이 있던 조직의 일이라도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이나 직위의 변화 등이 있으면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일시적이고 현실적인 불안이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더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마카님이 지금 불안하고 앞으로 내가 간부로서 잘 할 수 있을까..내가 경험하고 군 환경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휴가기간의 보낸 익숙한 상황을 떠나려고 하니 정든 고양이와 헤어지기도 싫고 민간에서 만난 친구나 동료와도 헤어지려고 하니 내 선택이 잘 한 것인지, 내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마카님 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해요.
💡 대처 방향 제시
동일한 직업환경이고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직위나 지급이 변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의무로 인해 직무적응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카님이 스스로 '긍정적이어야지' 하는 결심만으로는 환경이나 자신의 태도가 바로 '긍정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예요. 사람은 참 이상한게 아무리 머리속으로 생각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어떤 환경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씩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기도 하고 작은 목표를 설정하여 조금씩 달성해가면서 자기만족감을 성취해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마카님이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군간부로서의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간부로서 일을 하게 된다면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경력을 통해 향후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기 원하는 지...조금 더 장기적인 진로계획을 세워보시면 어떨까 해요. 직업군인으로 몇 년을 근무하시게 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직업군인을 선택하신 주요 동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마카님의 선택하신 최선의 결정을 통해 마카님이 얻을 수 있는 강점과 약점, 그리고 위기와 모험이라는 사분척도를 통해 조금 더 탐색해보시면 어떨까 해요. 그래서 그 선택을 통해 마카님이 장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정리해보시고 그 결정에 대해 마카님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카님이 그 결정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시고 앞으로의 어떤 경험을 통해 조직내에서 성장할 것인지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카님...새로운 환경, 새로운 직급으로 일을 하는 것은 도전이기도 하지만, 잘 할 수 있을지,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초조하고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떤 환경이든지 내가 주도적으로 발전의 씨앗을 심고 거두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의 환경에서 떠난다는 것이...지금의 익숙한 환경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조금은 새롭게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새롭게 시작할 때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할 때 많은 도움이 된 책이 있어 추천드리고 싶네요. 구본형선생님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어보시길 바래요. 지금보면 너무 옛날 책인 것 같지만, 변화와 자기성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성장을 위해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태도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은지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다시 익숙한 자기의 보금자리를 떠나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힘든 과정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일반병사로 근무하면서 군간부로 다시 복무하고 싶다고 결심한 마카님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을 조금 더 확장하여 앞으로의 마카님 인생에서 지금의 이 경험과 순간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장기적으로 직업이나 마카님의 장기적인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마카님...용기내어 주셔서 감사해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시거나 고민이 있으시면 마인드카페에 글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마카님을 응원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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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6GT86 (글쓴이)
· 3년 전
@!216b97b622d57afc870 제 고민을 저보다도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막연하고 두서없는 고민을 정리해주시니 한결 차분해지는 기분입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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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6GT86 (글쓴이)
· 3년 전
상담사님과 회원분께서 해주시는 말이 도움이 됩니다. 거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 마음을 스스로 훤히 내다볼 순 없는 거니까요. 색색이 엉킨 실타래가 색깔별로 나뉜 기분입니다.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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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aebom337
· 3년 전
사회생활에서도 그래요...예를 들어 숭진해서 팀장되면 마냥 좋기만한게 아니라 부담감과 스트레스... 민간인동기들도 나중에 다른 곳에서 새로운 포지션으로 생활할땐 똑같은 느낌 가질테니, 너무 부럽다는 생각은 할 필요없어요.(그게 너무 큰 사람은 계속 변화엔 도전 못하고 동일한 포지션에서 살겠지요.) 병사에서 장기근무 신청할 정도면 확신과 체력이 있었을거니, 일단 매일 조금 일찍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시다보면 익숙해지고 소소한 즐거움 생기실거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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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6GT86 (글쓴이)
· 3년 전
@mnaebom337 감사합니다. mnae님 말씀에 위로가 됩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까짓거 180일 병사보다 나은 조건으로, 회사 다닐 때보다 좋은 조건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잘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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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120
· 3년 전
중요한일을 앞두고 그날이 다가올수록 잠에 잘 못들겠는 그런 걸까요.. 괜히 불안해서 심장이 쿵쿵뛰고 아마 그런 느낌인걸까요 ?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그런걸까요.. 알게모르게 스트레스를 꽤 받아오셨던것 같아요 감히 제가 작성자님의 입장을 다 모르니 추측하고 결론내릴순 없겠지만 저도 난 괜찮아 이랬는데 나중보니 사실은 괜찮지 않았고 불안했더라구요 그냥 자기방어적인 척이였던것 같아요 괜찮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사실은 그게 아니였는데 말이죠.. 일단 작성자님의 불안한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는게 어떨까요? 그런다음 복귀한다는건 사실이지만 자기자신을 복귀하기전까지 잠깐 속이시는거예요 '사실은 복귀하지 않는다' 라고요 의심없이 그렇게 믿는거예요 (단순하리만큼 그냥 믿는거예요 하루전 까지만요ㅎㅎ) 그러면 작성자님이 불안하시기전에 느꼈던 편안한 감정이 조금씩 올라오실수 있어요 그렇게 꽤 괜찮아지시면 남은휴가를 편안하게 즐기시면돼요☺ 저는 사실 군대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살면서 제가 군대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았더라고요 ㅎㅎ 어떻게 보면 당연한게 아닌데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던것 같아요 군인분들의 노고를요. 제가 이기적인 거였어요. 작성자님의 너무나도 소중한 그 시간들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주신것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걱정마세요 다 잘될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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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120
· 3년 전
3일전글이였네요;; 몰랐네요 이런..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