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갈 때, 그러니까 제가 스무 살 때 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죄책감|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대학에 들어갈 때, 그러니까 제가 스무 살 때 부모님이 저를 위해 적금을 해놓았다고 350만 원을 주셨어요. 어디에다가 쓰라고 말씀해 주지는 않으셨어요. 그냥 적금 350만 원 해놓았다고 제 통장으로 돈을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1학년 때 장학금으로 100만 원 정도를 받아서, 제 통장에는 450만 원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그냥 좋겠다고 하셨고요. 고등학교 때는 만지지 못했던 큰돈이 갑자기 생기니깐, 이것저것 살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요. 아이패드와 펜슬로 100만 원, 액정타블렛 80만 원, 가지고 싶었던 가수의 음반 20만 원, 책 20만 원, 재료비, 학교 과잠이나 술자리 등 자잘하게 30만 원 정도 사용했고, 나머지 비용은 1~2년 동안 배달음식에 사용됐어요. 부모님이 용돈을 정말 넉넉하게 주시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먹는 거에 돈을 많이 썼어요. 근데 지금 생각하니깐 후회돼요.지금 사놓은 아이패드도, 액정타블렛도, 과잠도 잘쓰고 있긴 한데, 후회돼요. 제가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사용했구나 싶어서요. 누군가는 알바로 힘들게 벌었을 돈을, 저는 갑자기 돈을 얻고 함부로 사용한 것 같았고요. 그리고 저랑 비슷하게 부모님께 300만 원을 받은 사람이 있던데, 그 사람은 알바해서 500만 원 만들어서 부모님께 다시 드렸다는데 그거 들으니깐 제가 한심하더라고요. 근데 무엇보다 부모님께 죄송해요. 저 사고 싶은 거 사면서, 놀라고 주신 돈이 아닐 텐데 싶더라고요. 450만 원을 다 쓴 걸 아시는 것 같은데,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죄송스러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김소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소비도 해봐야 경제관념을 배우죠
#걱정
#불안
#죄책감
#미안함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김소영 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스무살이 되면서 부모님께서 주신 목돈을 이런저런 것들로 소비하고 나니 죄송한 마음이 들어 글을 남겨주셨군요!
🔎 원인 분석
놀고 쓰라고 주신돈이 아니었을텐데 내가 너무 쓰고싶은 것들을 다 쓴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것 같아요. 부모입장인 저로써는 어떤 마음인지 이해도 되고 또 마카님의 걱정들이 귀엽고 예쁘기도 했답니다. 스무살 성인이 처음 되면 사고싶은 것들이 참 많지요- 부모님도 그런 마음을 잘 아시고 틈틈히 돈을 모아서 마카님에게 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쓰셔도 마카님께 주신 돈이니 관계 없을것 같아요. 물론 잘 모으거나 특별하게 사용하셨어도 기특하다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성인이 된 자녀가 옷도 사고 사고싶은것도 사고 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기쁘셨을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거나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또 무엇보다도. 그렇게 돈을 써 보시고 아 이렇게 쓰면 안되겠구나 느껴보는 것도 배움이라고 생각됩니다- 돈을 버는것은 참 어려운데 사용하는건 너무 쉽죠.. 마카님께서도 이번에 돈을 귀하게 여기고 조심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쓰는것 만큼 모으는것도 기쁨이 있답니다. 이후에는 차근차근 모아서 그런 기쁨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좋아하고 부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속물이라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요즘은 많이 인식이 바뀌어서 경제와 돈에 관련해서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런 인식을 갖고 관심을 갖는다면 마카님의 인생을 두고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돈을 꼭 쥐고 있는것 보다도 배우고 느낀 것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상담을 통해 더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언제든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저의 짧은 글이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jane20
· 3년 전
정말 공감이에요...작년에 대학교 들어가서 자취도 처음으로 해보고 제 인생 첫 통장에 부모님께서 넉넉한 생활비를 부쳐주셨는데 몇달에 안걸쳐서 벌써 거의 바닥이 났네요. 막상쓸때는 몰랐는데 되돌아보면 내가 정말 왜 그랬을까 싶고 제 스스로가 처음으로 큰 돈을 관리할수있는 권한이 생겨서 인가 들뜬 마음에 고민도 별로 없이 일단 사고싶은건 다 질러버린거같아요. 품위유지비용 하고 특히 외식비가 어마무시하게 나갔네요...분명 부보님깨서 생산적으로 쓰라고 보내주신거겠지만 제가 그러지 못해서 부모님께 말씀은 못했지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ㅜㅜ 이번 계기로 저도 더이상 후회없게 돈 관리를 해볼려고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ok0520
· 3년 전
쓰라고 주신돈인데 님 쓰시고픈데 쓰세요ᆢ
커피콩_레벨_아이콘
ZN6GT86
· 3년 전
쓰라고 주신 돈이잖아요. 기분좋게 쓰고 그덕분에 부족함 없이 지냈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350만원이 그렇게 후회되고 아까우시다면, 좀 더 나중에 일자리 구하고 나서 백화점도 같이 가보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하면서 갚으면 되는 일 아닐까요. 죄송스러워하는 마음씨는 예쁘지만, 그 마음씨가 자신을 해치는게 아닐까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