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자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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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Guboo83
·3년 전
대학교때 자취를 할때 키우던 강아지가 있어요 그 아이는 정말 착하고 귀여웠어요 저와 3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냈죠 본가에서는 안된다고 데리고 오지 말라해서 싸우면서 데리고 왔어요 제 평생 소원이었어요 행복했고 그 아이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작은 원룸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천식이 심해졌더라구요 (천식을 앓고 있었어요) 어느날은 경련을 하며 숨이 안쉬어지더라구요. 그때 저는 처음 공황을 겪었던거에요. 저는 그게 정말 천식때문이라 생각했고 정말 너무 보내기싫었던 그 아이를 보내야했어요. 그이유는 아버지가 컸어요. 사실 자취방이 아닌 본가는 강아지를 키우기에 완벽에 가까웠죠. 그래서 부모님에게 이제 1년뒤면 졸업을 하는데 본가에서 강아지를 받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너가 아픈데 ***끼는 ***끼다. 나는 싫다. 절대 본가에서는 키울수없다. 데리고 올생각 하지말아라 그럼 너도 집에 들어올 생각말고 어떤 지원도 받을 생각하지마라" 저는 키우는 3년동안 정말 매번 받아달라고 간곡히 얘기했어요 그리고 공황발작이 오고 , 그게 천식이 아니었다는걸 빨리 알았더라면... 좀더 그아이와 함께 할수 있었을까요? 저에게 그아이는 그저 ***끼가 아니라 가족이었는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외로움을 달래주던 유일한 가족을 그렇게 저는 제손으로 그아이를 보냈어요. 그리고 곧 자취방도 정리했죠. 다들 저에게 손가락질했어요. 책임지지 못할거면서 왜 데리고 왔냐고요. 몇날 몇일을 울었는지 몰라요 제가 너무 원망스러웠고 그 아이에게 미안해서 여러번 사과하는 편지도 쓰고 잊으려고 생각도 안하려고 노력했는데.. 나를 용서해줬으면 했어요. 나쁜 주인이라 미안해 다시는 다른 강아지를 안키우겠다고 다짐했어요. 그아이의 이름조차 부르지않았어요. 누군가 강아지이야기를 하면 잘지낼것이다 잊어야한다 라고 그자리를 피하고 이름만 생각해도 눈물이 떨어졌어요. 아....... 그런데요..... 그리고 3년뒤에 저희집에 새로운 강아지가 왔어요. 최근 제가 자살시도를 하고 응급실에 가서 3일동안 입원을 한적이 있어요. 근데 그때 가족들이 저 괜찮아지게 하겠다며 강아지를 분양 받자는거에요..하... 제가 밝아진 모습을 보고싶다며 이제는 키우도록 해주겠다며 기억나지 않는 3일동안의 입원 기간에 저는 울면서 강아지를 정말 허락하는거냐며 좋아했대요. 아 ..그리고 정말 작고 이쁜 다른 강아지가 왔어요 그전이랑은 다르게 모든 가족들의 사랑도 받고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그런데 자꾸 제가 자취할때 키운 강아지가 생각나요 그아이에게 모질게 했던 가족들이 밉고 내가 끝까지 지켜주지도 못했는데 새로운 강아지에게 사랑을 준다? 이게 말이 되나요? 죄책감이 심하게 들어요. 너무 고통스럽고, 또 제가 좋아할 자격이 없다는걸 아는데 그래도 너무 사랑스러운걸 외면하기도 힘들어요. 너무 이기적인 제가 싫고, 미안해요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 그전 강아지는? 걔나 다시 데려와! 그전 강아지 불쌍하다" 그리고 정말 저는 쓰레기가 된거 같았고, 그 친구 말이 맞는것 같아서 화가났어요. 저도 그 아이가 보고싶고 데려올수 있다면 데려오고 싶다고 몇번을 생각했는지 몰라요. 너무 고통스러워요 지금 새로운 강아지를 보면 그전의 아이가 생각나고 비교하고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속상하고 애써 웃어도 가슴 한구석이 아파와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꾸 그 전 강아지와 지금의 강아지가 겹쳐보여요. 가족들이 제게 지금의 강아지는 너때문에 데려온거니 너가 책임져라 . 라고 말하는데 책임을 못졌는데 제가 어떻게 다른 강아지를 책임질까요. 저는 자신이없어요. 이러다가 또 제가 책임지지 못할까봐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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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boo83 (글쓴이)
· 3년 전
@!747ff618afbdc7a614f 3년전에 좋은분에게 분양을 보냈고, 잘지내고 있을거라고 믿어요. 새로운 가족에게 몇번 연락을 했지만 이미 제 손을 떠난 아이를 매번 소식을 묻는건 잘못된거라고 생각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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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boo83 (글쓴이)
· 3년 전
@!747ff618afbdc7a614f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해요. 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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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boo83 (글쓴이)
· 3년 전
@!dfd06e5d83208c07752 계속 계속 읽었어요. 비난이 아닌 사랑이었다고 말해주셔서 .. 동물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저는 두아이를 비교했을까요. 큰 실수를 할뻔했어요. 지금의 아이에게 .. 지금의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수 있음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는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사랑을 하기에 조금더 용기를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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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ang2
· 3년 전
너무너무 마음 아프셨겠어요. 이제는 조금 괜찮아지셨길 바래요.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어쩔수 없이 이 악물고 보낸건데, 주변 사람들은 비난하고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고 이야기 해도 다 알아주지 못하고.. 계속 얘기하면 다들 그만하라고 할 것 같구, 이야기 할 사람도 없이 혼자 앓아야 하는 마음이 너무 안쓰럽고 슬프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파양은 인간 말종 쓰레기래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 마음이 어떤지 그 강아지와 얼마나 함께 하고 싶은지 모르잖아요. 저도 최근에 부모님때문에 강아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 너무 공감되고 마음이 아파서 댓글 남겨요. 강아지를 보낸 후로 제 삶이 사는게 아니고, 계속해서 숨이 막히고 화가나고 매일을 울적하게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응원아닌 응원의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보낸 아이는 작성자님이 책임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책임지고 싶고 아직도 그리워하는데 다른 가족들에 의해 그런거였잖아요. 잘못이 없어요. 죄책감은 어쩔수없이 보내도록 만든분들이 가지셔야죠.. 근데 가족분들은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것에 더 화가 나실 것 같아요. 저희집이 그렇거든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작성자님의 상황을 전부 알지 못하잖아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속마음을 다 모르는것처럼요. 작성자님은 최선을 다했고 정말 어쩔수가없었던 상황이었던거에요. 더이상 마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겹쳐보이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요. 괜찮아요 그 아이도 좋은 곳에서 잘 살고 있잖아요. 그리운 마음은 여전하고 다시 데려올수만 있다면 다시 데려오고 싶으시겠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가 곁에 있잖아요. 이제 새로운 아이와 더 오랜시간 함께하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봐요. 새로운 아이가 미워보이시는게 아니라 사랑스럽고 에쁘다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기적인게 아니에요. 그러니 죄책감보다는.. 이전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던 모든 것들, 아쉬웠던 마음들, 새로온 강아지에게 듬뿍 쏟아주세요. 하실 수 있어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부터가 충분히 책임감 있으시고 상황이 이제 괜찮아졌으니 더 잘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아이 이야기 나올때마다 혼자 마음 앓이 하는 것도 저는 이제 그만두시고 새로온 아이에게 더 사랑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계속 표출하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화가나면 화를 내시고 슬퍼할만큼 충분히 슬퍼하고나면 더 나아지지않을까 해요. 부디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 새로 곁에 온 강아지와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계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