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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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igongae
·3년 전
고2 학생입니다. 뭐든 하고 싶은데 의욕도 없고 손에도 안 잡히고 눈에도 잘 안 들어오고...집중도 너무 힘듭니다. 올해 들어서 소리나 감각에 많이 예민해져서 스트레스도 알게 모르게 받는 거 같습니다. 현재 제가 지내는 환경에 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가정환경은 제가 중1이였을 적에 아버지와 어머니 간의 문제로 인해 아버지와는 별거를 하였고, 그렇게 지내다가 작년에 아버지께서 타계를 하시고 현재 어머니와 둘이 삽니다. 제 위에 오빠가 한 명 있는데 15살 차이입니다. 아버지와 별거하게 되면서,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하여 어머니께서는 술 장사를 시작하셨고, 그때마다 술에 취해 제게 말하시길, "너나 너네 오빠나 아빠나 다 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라고 하시거나, 혹은 제가 편해서 하고다닌 짧은 머리때문에 "게이짓을 할 거라면 너도 집 나가."라고 하시곤 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전 아직 짝사랑 한 번 못 해본 사람입니다.) 이 또한 순화를 하여 적은 것이며, 실제로는 욕설이 난무하여 매일매일 귀를 막고 싶어도 막지못하며 살았습니다. 최대한 충돌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제일 처음엔 대화를 해보려고 하였으나, 말도 통하지가 않았고, 살기 가득한 눈으로 절 노려보며 말씀하시어 그냥 바닥만 보며 묵묵히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다 기억하는 그 말들을 어머니는 아침이 되면 모두 잊으셨습니다. 중2에 어머니께는 말씀 드리기 껄끄러워 오빠에게 심리상담을 받고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오빠는 제 또래 가정집도 다 그렇다며,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자기가 좋게 말하겠다했지만, 그날 엄마가 하시는 말은 더욱 충격이였습니다. 저에게 아빠 얘기 오빠 얘기를 하지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오빠가 그때 장사를 하느라 엄마의 경제적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다른 제 감정과 말들을 쏙 빼고 그 말만 했던겁니다. 기분이 나빴는가보지요. 근데 엄마가 또 말씀하시길 제가 엄마 옆에 있는게 죄랍니다. 제가 엄마를 받아줘야한답니다. 여기까지가 제 중2입니다. 중3에는 학원에서 선생님께 성적 문제로 무시받고 차별받고, 질문을 하든 말든, 자존감을 깎이는 말들도 많이 들어왔기에 전 아직도 질문을 하지못할만큼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나오고, 어머니께 심리상담에 관하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제게 심리상담을 받을거면 차라리 정신병원을 입원하라며 화를 내셨습니다. 정말 속이 많이 상하고, 그 이후로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현재까지 0에 수렴하는 수준입니다. 그때부터 가족을 안 믿습니다. 또한, 성적이 떨어지고 그 학원은 다시 갈 수 밖에 없었죠. 근데 문제는 고등학교 진학이였습니다. 저희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라, 지망순으로 원서를 넣는데, S고와 H고가 있습니다. 두 고등학교의 교육수준 차이가 꽤 심합니다만, H고는 사립고등학교로 외부지역 학생들, 주로 자사고나 과학고를 준비하다 떨어진 학생들이 오기도 하는 학교입니다. 제 중학교 총 성적은 전교 석차 32등 정도인데, H고는 30등대로는 어림 없습니다. 심지어 지필고사는 저는 평균 30~40등대를 왔다갔다했으니, 더욱 안 됐죠. 하지만 집안의 강요로 결국 H고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당연히 성적이 안 나왔습니다. 노력? 노력도 있겠다만, 전 그 즈음 거의 자존감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어떨까싶은 생각이나 하기 바빴죠. 어떻게 좀 덜 아프게 죽을 순 없을지, 그냥 멀리 가서 굶어 죽으면 안 될지 공부를 하기엔 이미 전 너무 지쳤고, 불안감이 가득차고 제 스스로도 믿지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폭력성을 가진 집안이기도 하여, 공부를 제대로 안 한다며 엄마가 술을마시고 오빠에게 이야기 하니 오빠가 위협하기 위해 때린다고 겁을 주기도 했죠. 그렇게 뭐라고 하니, 그래도 해보긴했다만, 마른 논에 물 대기였고요. 그래도 친구가 있어 지푸라기 잡아 버티듯 버텨왔지만,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그냥 차에 치이면 안 되나 싶기도 하고 누가 뒤에서 찔러주면 좋겠고...자다가 갔음 좋겠다고 생각도 하고 죽을 용기는 또 안 나니 거의 죽다시피 사는 거 같습니다. 우울증일까봐 불안하기도 하고요... 우울증이면 집안에서 또 어떤 취급을 받을지 제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도저히 가늠이 안 가니 말이죠. 학교 가선 입이 아프게 웃는데 집만 오면 저 혼자기도 하니, 아무 감정도 안 들고 그러고...요즘 몸에 맥도 자주 빠지고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이 집에서는 그냥 제 취향도, 제 성격도, 제 존재 자체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상담도 받을 수 없는 환경이기에, 제가 어떻게 절 다독여야할까요.
괴로워의욕없음무기력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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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ella
· 3년 전
마음고생 많으셨네요ㅠ 의지할 곳 없으신 어머니에 어린 나이부터 버팀목이 되느라 힘드셨겠어요. 일단 "너만 힘드냐?"같은 말은 전현적인 가스라이팅이니 듣지 마세요. 누구든 힘들 수 있고, 그 크기는 남이 감히 가늠할 수 없으니까요. 혹시 상담을 원하시면 청소년 사이버 상담을 추천 드려요. 비대면 온라인이라 처음에 시작하기 좋아요. 물론 돈은 안 듭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청소년 무료 상담이 있어요. 사이버 상담 후에도 계속 우울 하시다면 신청을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