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려있는 것 같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조울증|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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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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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무래도 우울증이나 조울증 같은 거에 걸린 것 같다. 기분이 좋다가도 한 순간에 슬퍼지고 그냥 계속 물 속에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화를 내도 아무도 왜 화를 내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내가 점점 엇나가도 아무도 왜 그러는지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그냥 그 모든 게 내 잘못이 되고 혼나고 끝이 난다. 내가 매일 밤마다 우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슬퍼하거나 짜증을 내면 다들 나한테 복에 겨웠다고 한다. 부족할 것 없이 살면서 뭐 그렇게 불만이 많냐고. 내가 가진 게 없고, 가족이 가난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어야만 불행할 자격이 있다면 나는 차라리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계속 한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데 그냥 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만인 사람들만 주위에 한 가득이다. 화 낸 것에 대해서 짐승처럼 싹싹 빌고 겨우 겨우 용서 받아도 내 본질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싶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건넨 공감이나 호의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적어도 내가 이야기를 들어준 것 만큼 내 이야기도 들어주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다들 나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같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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