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잡아줬으면 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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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좀 잡아줬으면 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imppang
·3년 전
현 나이는 고3이에요. 이 불안한 생각과 우울함은 고2중반때부터 시작된거같아요. 전 항상 해맑고 장난도 많이 치고 많이 웃고 밝은 아이였어요. 그치만 전 내가 힘들다는 얘기 하나 꺼내지않고 친구들이 울때 위로해주고 달래주고 저의 이야기는 하나 꺼내지않고 울지않고 살았어요. 근데 고2 중반이 됬을때 어느 순간 내 뒤를 돌아봤는데 정말 나의 편이 하나 없다고 생각이 드는거에요 나 혼자인거 같고 .. 전 계속해서 다들 힘든데 내가 뭘 말해 다들 힘들어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데 정말 날이 갈수록 힘들고 어느 순간 혼자 가만히 있으면 정말 눈물만 나고 머리가 너무 아프고 죽을거같았어요 가뜩이나 시험에 목매다는 와중인데 혼자 있으면정말 허무함과 그냥 눈물이 자꾸 안멈췄어요 지금도 이어나가는 중인거같아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 모르겠고 죽을거같아요 어느순간부턴 내가 힘들다를 초월해서 체념이 됬고 갑자기 불안하면 또 시작이네 생각이 들고요 주위에서도 왜 갑자기 이리 조용해졌냐 소리 많이 듣고 .. 저 좀 고쳐줬으면 좋겠어요 살려주세요 정말 사라져버릴거같네요
두통우울어지러움괴로워불안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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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2nt
· 3년 전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같은 나이라는 이유로 글을 읽어봤는데 너무 공감이 되더라고요. 저도 제 고민이나 힘든 감정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꺼려했어요. 그러다가 재작년에 공황장애를 얻었지만 다행히 몇 달 후에 나아져 지금은 아주 잘 지내고 있죠. 그때 느낀 게, ‘남’을 위해 살았지 ‘나’를 위해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나의 인생은 내가 사는 건데, 내가 신경을 썼던 건 내가 아니라 남이었던 거죠. jimppang님도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착해서, 남들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들어주었지만 내가 남에게는 고민을 털어놓지는 않았던 거죠. 친구들도 힘든데 내가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신경을 쓰이게 할까 봐, 괜한 이야기를 하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알고 보면 내 편이 많고, 내 힘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많은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왔던 거에요. 남을 위한 생각을 조금 덜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나이에, 같은 상황에 있다면 오히려 더 위로를 잘해줄 수 있고 공감을 잘해줄 수 있으니까요. 고3인 와중에 정신적으로는 피폐 해져서 많이 힘드실텐데,, 꼭 힘 내셨으면 좋겠어요. 눈물이 나면 참지 말고 울면서 감정에 솔직해지시면 좋겠어요. 정말 믿을 만한 친구 한 명한테라도 요즘 힘들다고 말한 번 털어놓거나 정 힘들면 가족한테라도 털어놓는 건 어떨까요...?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글을 올리신 것도 나름대로 본인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 거 잖아요. 정말 제 말이 아무 도움이 안 되겠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길바닥에 지나다니는 개미만큼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봤어요. 최근에 암흑기를 겪으면 사람이 성장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낮은 곳이 있어야 높은 곳이 있다는 말이죠. 지금은 정말 힘드시겠지만 이 힘든 시기를 꼭 이겨내셔서 예전처럼 밝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본인이 힘든 날에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를 해주기가 참 힘든 일인데, 정말 대단한 분이신데,, 감정이 솔직해지는 게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한 번 털어놓으면 두 번째, 세 번째, 그 다음은 쉬우니까요. 이 글을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더 용기를 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음으로 마음의 짐을, 눈물을 덜어내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은 생각보다 살기 좋고, 내 주변에는 생각보다 나를 위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지금 이 시기를 너무 좋지 않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힘든 일인데, 말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친구나 가족 말고도 학교에 있는 상담실(위클래스)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니까요.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이런 거 밖에 없어서 너무 죄송하네요. 지금은 주무실 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무신다면 푹 주무시고 내일은 더 나은 아침으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을 보내시느라 너무 고생하셨고, 울다보면 체력 소진이 말도 안되게 크니까요.. 밥 두둑하게 드세요. 밥맛이 없어도 먹어야 살죠,, 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더 많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 해볼게요. 구구절절 말이 많았는데 제 글을 읽으시는 데에 시간을 써주셔서 감사하고 무책임한 말인 거 알지만 꼭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