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의 아버지의 모습을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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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아버지의 모습을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uldah99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이혼 가정에서 자라고 지금은 재혼 가정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유는 아버지의 폭력과 무책임함때문이었는데요. 저와 제 동생에게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으셨지만 어머니한테는 물건을 던지거나 폭언을 쏟고 무기로 협박하는 게 흔한 일상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나서도 2-3년에 한번은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그 상황이 너무 불편하고 화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만나고싶어하기도하고 어른이 하자는대로 참고 만났습니다. 그렇게 나름 주기적으로 뵙다가 성인이 된 후로 아버지는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더이상 어머니를 통해 연락하지 않고 직접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버지와 연을 끊고싶었기 때문에 그후로 제쪽에서 먼저 연락을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연락하지 않자 자연스럽게 아버지 쪽에서도 연락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고 이런 제 모습을 본 어른들은 그래도 아버지인데 연락을 드려야하는 건 아닌지, 낳아주신 아버지와 연을 끊는 게 말이 되는건지 등 저를 설득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제 분노를 알고 계신 어머니는 그 폭력을 제가 겪은 것은 아니니 제가 화낼 일이 아니라며 설득하시기도 했고 새아버지는 널 낳아주신 분이니 딸 된 입장에서 주기적으로 연락을 드려야 한다고 충고하시기도 했습니다. 저는 계속 고집을 부리고 아버지께 연락을 드리지 않고 서로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지냈는데 최근에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마음이 복잡해져서 이렇게 사연을 작성합니다. 저도 제가 무엇에 화를 내고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폭력을 당해본 적도 없는데 어렸을 때부터 알 수 없는 분노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폭력이나 폭언 외에도 양육비를 안 주셨다거나 등 무책임한 행동도 하셨지만 그 일도 제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만약 아버지를 끝까지 용서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후회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또 그렇다고해서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내가 느끼는 분노의 감정을 삭혀야한다는 게 억울하기도하고 어떻게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이대로 평생 분노를 안고 아버지와 어떤 왕래도 하지 않은 채 살고싶지만 평생 이 분노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제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습니다. 이 문제로 상담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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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YUH00
· 3년 전
굳이 용서하지 않아도 돼요 화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아버지라는 이유로 용서하지 않아도 돼요 작성자님을 때리신게 아니여도 작성자님에 어머니를 때리신거잖아요 가족이 맞은건데 용서하기어려운게 당연하죠 저도 아버지가 오빠한테 화내시고 엄마 때리셨었어요 근데 저한테는 잘해주셨었죠 근데 저도 그 행동보고 상처 많이 받았고 너무 화났었어요 저는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친아버지께서는 진정한 가족이 아니라고도 볼수있죠 지금 잘 대해주셔도 그 잘못은 없어진게 아니니까요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말해주세요 친아버지라고 진정한 가족이 된것은 아니라고요 어머니께는 가족을 때린것은 나를 때린것과 같은 것이라고도 말씀드려보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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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lame
· 3년 전
사연자분의 주변 사람들과 그리고 사연자 분도 잘못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거 같은데, 직접 맞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폭력이 아닌 건 아니에요. 정서적 폭력도 분명히 폭력이에요. 폭력을 당한 당신이 폭력의 가해자를 만나고 싶지 않은 건 지극히 정상이에요. 당신이 고집부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변 분들이 당신에게 아버진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하는 게 2차 가해이자 고집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연자분이 진정 분노 때문에 고통스럽고 이걸 없애고 싶다면 그걸 삭히기 위해 상담받는 게 좋겠지만,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냐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분노를 삭히려고 하는 거면 굳이 그럴 필요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일단 상담은 필요한 것 같지만, 어떤 의도로 상담받느냐는 중요한 문제니까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지금 당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시고 좋은 판단 내리시길 진심으로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