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대학생입니다. 작년부터 부모님이랑 삐걱대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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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살 대학생입니다. 작년부터 부모님이랑 삐걱대던 게 아빠랑은 심하게 싸워서 말을 섞지도 않은 지 벌써 수개월입니다. 엄마와는 싸운 적이 없지만 그냥 부모님 둘 다 마주치기가 싫어서 부모님이 집에만 있는 날이면 밥을 굶더라도 항상 방에만 있습니다. 아빠랑 크게 싸운 뒤로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무기력했습니다. 저는 어두운 방에 혼자 있는데 거실에서는 부모님과 동생이 웃는 소리도 들리고, 특히나 아빠 목소리는 듣는 것도 싫어져서 하루종일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아빠랑 크게 싸우기 전,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할때쯤부터 학업 및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가족관계도 이렇게 되니까 정말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이제 고작 20살인데 이렇게 살기 싫을 수가 있나 싶을만큼 죽고싶었고 자해도 하게 됐습니다. 몇년간 그냥 울고, 짜증내고, 죽고싶다고 생각만 하던 게 한계까지 온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죽고싶어서 마지막으로 여행이라도 가려고 방정리도 하고 여행에 가져갈 물건 리스트도 적고 그랬습니다. 돈만 충분히 모이면 바로 떠나야지 싶었는데, 친구와 놀러도 가고 고등학생 때 잘해주시던 선생님 앞에서 눈물이 터져서 위로도 받고 하다보니 아직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대학도 좋은 곳에 붙어서 입학하고 어찌저찌 다니고는 있는데, 과제가 쌓이고 강의 진도를 못 따라갈때마다 너무 벅찬 느낌이고 다 못 해낼 것 같아서 겁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제출일이 코 앞까지 왔는데 시작도 안 하게 되고, 열심히 하지도 않습니다. 당장 며칠 뒤면 시험인데 공부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급박한 마음도 들고, 걱정도 되고, 불안하고, 시작해야지 시작해야지 다짐만 몇시간씩 하다가 또 아무것도 못하고 잠에 듭니다. 정말 오랫동안 잠을 자고 일어나면 또 아무것도 안 합니다. 왜 해야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서 아이를 키우고, 그러다 퇴직하고, 노후까지. 정말 한참이나 남았는데 그걸 다 살아낼 엄두가 안 납니다. 학교도 가기 싫고, 취업도, 결혼도 하기 싫습니다. 노후를 걱정해야될만큼 오래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일 당장 알바를 나가기도 싫고, 지금 당장 공부를 하기도 싫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툭하면 멍때리고 있어요. 요즘은 정말 아무이유 없이 갑자기 슬프고 눈물이 나고 갑자기 숨이 먹먹하니 잘 안 쉬어지는 것도 같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손톱으로 목을 할퀴고, 방 안의 모든 걸 집어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새 또 죽고 싶어져서 소독용 알코올 병을 들고 이걸 다 마시면 죽을 수 있나 검색해보고, 두통이 올때마다 먹던 알약을 남은 것 모두 뜯어서 이걸 다 삼키면 죽을 수 있나 검색해보고. 그러다가 또 멍 때리고, 또 울고, 지쳐서 가만히 누워있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20시간씩 깨어있다가 잠들면 12시간씩 잠만 자고. 살고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잠을 자는 게 싫고, 내일이 또 온다는 게 싫고, 만약 지금 잠이 든다면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잠에 듭니다. 막상 잠에서 깨면 나름 멀쩡히 지냅니다. 밥을 먹고, 폰으로 sns를 한참 보다가, 그러다가 갑자기 우울해지면 혼자 방에서 또 그 난리를 치는 겁니다. 죽고 싶어서 펑펑 울다가, 제가 한심하고 허탈해서 웃음도 났다가.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하려하면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이 무기력함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나아지고 싶지 않지만 죽을 수 없다면 이대로 지낼 수도 없을텐데.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할 일은 많았는데 그 중 단 한가지도 시작해보지 못하고 벌써 잠이 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작년에는 아무리 힘들고 우울해도 이렇게까지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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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1359
· 3년 전
잠시 모든걸 내려놓고 쉬어가요 쉬어가도 안늦어요 고생했어요 오늘하루도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