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참 싫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 나는 이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웠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자기혐오를 꾹꾹 눌러가며 아등바등 살았다.
나는 늘 스스로를 타인을 통해 증명해야만 했다. 잘나가는 친구, 지인을 통해 늘 이런 사람을 알고 교류하고 있다는 식이다. 언제라도 끊길 수 있는 관계를 애써 부여잡고 상처받으며 나 스스로를 꾸역꾸역 증명해야만 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나는 도무지 나를 사랑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내가 동경했던 친구들, 사람들은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을. 나는 한번쯤 주인공이고 싶었다.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나는 언제쯤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질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좋은 일 뒤에 다가올 불행이 너무 무섭다. 감당할 자신이 도무지 없다. 어릴적에는 억울하고 분했었는데 이젠 매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내려놓고 편안해지고 싶다. 다음생에는 내가 내 스스로를 꼭 사랑해주고 싶다.
미안하고 애썼다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