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한테도 우울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딱히 별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울해 죽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또 막상 진짜 죽을 건 아니니까
그냥 또 잠시 지나갈 기분인 걸 나도 아니까
그리고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 보인다
나는 무기력한걸 핑계 삼아 아무일도 하지 않는데
다들 바빠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들은 힘들다고 징징대지 않는다
징징댈 시간도 없이 사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 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근데 나는 너무 답답하다 그리고 외롭다
다들 나없이도 바쁘게 잘 사는데 나만 이상한 사람 같다.